어떤 어둠의 잔재목록 -3-
제 7학구의 시내 한복판삐죽삐죽 머리의 소년 카미조 토우마는 오늘 새로 개점한 마트에서 폭탄 세일을 한 탓에 그 분위기에 힘입어 평소보다 두배 이상을 장을 봐왔다. 그 덕에 현재 그의 두 손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힘 또한 젖먹던 힘의 바닥 부근이다.
"하아 하아 무거워 죽겠네,그래도 오늘은 개점일을 놓치지 않은 뜻밖의 불행하지 않은 날이니까. 헥헥"
그렇게 늦가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몸을 움직이던 카미조 앞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어라? 넌?"
미코토보다는 약간 작은 키지만 중요한 부분만은 그녀보다 월등하고 노란색 머리카락을 포니테일로 묶은 소녀,분명 하굣길 자판기에서의 그녀이다.
자신을 보고 반응을 한 카미조를 의식했는지 그녀도 이쪽을 보며 말한다
"어라?오빠야는 그!그...그..그"
소녀는 그 라는 말을 연신 되풀이하다가
"누구시죠?"
물음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카미조는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말한다.
"분명 아까 자판기에서 주먹으로 음료수 꺼내먹지 않았어?"
"에...그게 그니까....."
소녀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맘씨 착하게 생긴 오빠야가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넘어가 주시면 아니될랑가!"
아마 저도 모르게 사투리가 튀어나온 듯 보인다.
이에 카미조는 비교적 가벼운 오른쪽 봉지를 든 손을 올려 얼굴을 살짝 어리둥절하다는 듯이 긁으며
"그런건 뭐 거의 매일 미사카 녀석이 하는 걸 봐왔으니까 상관은 없는데말야.. 갑자기 초면부터 오빠야는 뭐야?"
그런 카미조의 말에 감동했는지 소녀는 눈빛을 초롱초롱 빛내며 말한다.
"역시 맘 착하게 생깄다 했다야! 오빠야 윽수로 고맙데이 그런 의미로 나가 그 봉투 하나 들어줘도 될랑가?"
아니 왠 갑자기 사투리 폭탄이.. 하고 생각하며 카미조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에 반응하듯이 소녀는 싱글벙글한 웃음을 지으며 그의 오른손에 들려 있던 짐을 빼앗다시피 받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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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길을 걷던 와중에 카미조는 아까 있었던 일에 대한 의문은 갖는다.
"그러고보니 아까 너 한걸음에 몇미터 씩이나 가던데 도대체 뭐야? 능력이야? 아니면 파워드 슈트(구동장갑)인거야?"
그의 물음에 소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에에..그게 말이죠 그게 그렇고 그런.... 아! 여기죠? 카미조씨네 집이."
소녀는 마침 잘됬다는 듯이 화제를 전환한다. 게다가 아까까지 자신이 사투리를 썼다는 사실은 기억하지 못하는 듯 보인다.
"그럼 여기 앞에 놓고 갈게요 나중에 또 뵈요!"
"으 으응 고마워."
갑작스러운 인사에 카미조는 반사적으로 반응을 한다.
그리고,
"어라 여긴 내 집이 아닌데..."
몇분후.
"헥헥 하필이면 거기서 방향을 잘못 들러가지고..."
삐죽삐죽머리의 소년은 장을 봐 온 비닐 봉투를 집 앞에 내려 놓는다. 그리고 주머니를 주섬주섬 뒤져 집을 열기 위해 지갑을 찾기 시작한다
"어라? 어디갔지?"
지갑이 없어졌다. 열쇠가 없는 것은 안 쪽의 인덱스 에게 맡기면 된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오늘 마침 ATM에서 돈을 뽑아와서 배가 두둑해져 있던 지갑 속의 내용물이다.
"설마....."
아마도 아까의 소녀는
"소매치기..?"
카미조는 그 사실에 두 손으로 머리를 싸매고 소리를 지른다.
"불행해!!!!!!!!!!!"
그는 어쩐지 오늘 운수가 좋다 싶었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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