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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디스토션 - 2
아르크 | L:5/A:45
288/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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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746 | 작성일 2015-06-07 00: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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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디스토션 - 2

------------ 그래, 사실 그렇게 신경쓸 필요는 없는 것이다. 자전거를 고칠 필요가 없으니 돈이 들어가지도,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어진 것이다. 하지만 밤에 학교에 두고 간 노트를 찾으러 왔다가, 사람이 있을리가 없는 음악실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려오는 기분이다. 소름이 돋고 그쪽으로는 발걸음도, 심지어 고개조차도 돌리고 싶지 않다. 서구적인 마인드로는 'otch! 요정이 내 자전거를 고쳐줬어yo. 정말로 fantastic hae요.' 그러나 귀신과 요괴의 나라는 네거티브하다. 물건이 떨어지거나, 문이 닫히거나 하는 괴기현상은 들어본 적 있지만, 자전거 체인을 고쳐주었다 라는 심령현상은 들어본 적이 없다. 평소 성실하게 행동했던 나에게 자전거 체인의 신이 한 번 도와준 것이라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음침한 얼굴의 사다코가 자전거 옆에 쭈그려 앉아 맨 손으로 자전거 체인을 고쳐주고 있다는건 호불호가 갈리는 남성향의 에로게에서 나올 법한 이아기가 아닌가? 게임이였다면 충분히 그 루트로 전심직행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무리다. 생리적으로 무리가 아닌 생물적으로의 무리다. 아니, 고려는 해볼까? "우와...굉장히 모멸적인 표정인데? 시선만으로도 능욕당하는 거 같아..." 교실에 들어와서 사고를 이어가고 있는 나에게 가벼운 인사와 함께 태클. 아직 변성기가 오지 않은 소년같은 목소리였다. 머리엔 시력보정용이라기보단 스타일을 내는게 주 목적으로 보이는 빨간색 안경이 머리띠처럼 쓰여있었고, 사이즈가 큰 블레이져를 입어, 소매가 손의 대부분을 덮을 정도로 헐렁했다. 앞으로 키가 클거라고 입학 당시 사이즈가 큰 교복을 주문 했다지만 만 2년째 변화없음.  이 녀석의 이름은 아리토 링고. 키 140cm의 자칭 천재, 그러나 성적은 나와 비슷. 내 안에선 설정이라고 정의내렸다. 뭐... 사람마다 '그런 때'가 있기 마련이지... "무슨 실례냐" "아니아니, 무심코 경찰에 신고할 뻔 했다고, 여기 변질자가 있어요! 하고. 혈기왕성한건 좋지만 공공장소에서는 자제하라구?" "넌 나를 어떻게 보는거냐..." "그걸 말해줘야 알겠어?" "그건 평범한 매도보다 더 상처받을거 같습니다만?" "뭐어... 네 기분은 아무래도 좋아" "우와, 슬슬 마음 깊은 곳에서 뭔가가 솟아오르려해, 이게 눈뜬다는 감각인가?" "더이상 수비범위를 늘려서 어쩌자는거야... 진심으로 경멸할 지도 몰라?" "애초에 좋은 눈길을 바랬던것도 아니니, 데미지는 제로라는 걸로." "으헤엣.... 플러스가 아닌게 그나마 다행일지도." "아직은." "...'아직은'? 어이, 뭐가 '아직은'이냐!" "그보다 오오츠키가 늦네" "긴급 회피 스킬이냐!? 서랍에 가발 넣어놓고 잊어버렸을 그 대머리교사를 방패로 쓰지마!!" 때마침 교실의 앞문이 열리고 사람 좋아보이는 중년의 국어교사, 오오츠키가 들어왔다. 머리가 잇단 가뭄에 시달려 흉작이였다. 그리고 그는 약간 눈물을 글썽이며 힘없는 말투로. "하...하... 그러네요... 서랍을 안찾아봤군요...고마워요... 링고양..." 이라 말하곤, 조용히 문을 닫고 그대로 나간 것이다. 정말 가발을 찾다가 늦어버린 듯하다. 나름 초연한 모습을 보이려고 했었건만, 눈 앞의 여고생보다 여린 마음씨의 오오츠키가 집에서라도 배게잇을 눈물로 적시지 않을까 걱정이다. 교실에서의 링고와 나의 자리는 복도 쪽 두번째 열, 내가 앞에서 세번째, 링고가 두번째이다. 내가 뒷자리다보니, 링고는 의자에 거꾸로 앉아 있다가, 격해진 태클에 내게 삿대질하며 벌떡 일어났고, 그 타이밍에 오오츠키가 들어온 것이다.  링고는 교사가 문을 닫고 나간 시점에서 시선을 뱅글뱅글 돌리며, 삿대질 하던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정면에서 오오츠키의 모습을 보지 않은게 다행이였지, 만약 봤더라면 여기선 안끝났을 것이다. 죄책감으로 자퇴를 했을지도. "우...우...우아아아 내..내가 방금 무슨 짓을..." "축하해, 나보다 쓰레기 타이틀을 얻은 것 같네" ------- 가발과 자신감을 함께 되찾아온 교사, 오오츠키는 이전과는 다른, 활기찬 모습으로 HR을 시작했다. 주된 이야기는 곧 있을 학교축제의 준비에 대해서. 우선 축제를 준비하는 실행위원을 두명 뽑고, 그 후 반에서 진행하게 될 테마를 정한다고 한다. 오오츠키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실행위원 할 사람?...하하..." 서로의 눈치를 보며 두리번 두리번. 기꺼히 손을 드는 이는 없었다. 당연한 일이다.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이 반수 이상, 나머지 중 교내 상위 50 명에 드는 이들이 셋, 둘은 양아치, 둘은 위원장, 하나는 조용한 녀석, 나 포함 어중이떠중이가 여섯. 축제를 즐기고는 싶어하지만, 축제를 만드는데는 도통 흥미가 없어보인다. 물론 책임이고, 개인의 사정이고 이런저런 이유가 있을테지. 공기가 답답하다. 적어도 오오츠키의 식은땀은 그렇게 말해주고 있었다. 오오츠키도 두리번 두리번거린다. 자진해서 나오는 이가 없다면 선생인 자신이 지목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반의 운영을 위해선 교권이라는 향신료가 필요할 때도 있는 법. 오오츠키의 시선은 누군가와 맞았다. 그리고 그는 무언가를 떠올렸다는 듯, 빙그레 미소지으며. "아리토...양?" 내 앞의 소녀는 이름이 불리자 몸을 움찔거렸다. 그녀도 내가 포함되어 있는 어중이떠중이 중의 하나이다. 흔히들 말하는 귀가부. "...부탁, 드려도... 될까요?"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악의는 대략 3%정도. HR전의 사건을 마음에 두고 있는건 틀림없었다. 그것을 피부로 느낀 아리토는 고개를 떨구고 마지 못해서 대답했다. "네....그렇죠... 인과응보입니다...하겠습니다..." 곤란하다는 듯이 표정을 지으며 이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렸다. 하하하 샘통이라지. 그렇게 생각하며 사악한 미소를 지어주자 그녀의 이마에 혈관마크가 새겨지는 듯한 착각이 불러일으켜졌다. 그 직후, 제 6감이 불길한 기운을 감지했다. 아리토는 손을 든다. "두번째 실행위원으로는 신도를 추천합니다!!" 그녀는 내 이름을 말했다. 물귀신 작전...내게는 이보다 나쁜 상황은 없다. 아리토나 나나 거기서 거기라 업무를 맡게 된다면, 그 일의 할당량 중 반은 내게 맡겨져 버리는 것이다. 차라리 아리토가 아닌 유능한 인재가 실행위원이 되어준다면 여러 이유를 들어 할당량을 줄여볼 수가 있겠지만, 아리토가 확정된 이 시점에선 단연코 최악이라 말할수 있게 되었다. 나라도 눈앞에서 약을 올려버리면 그랬을것 같지만...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인과응보다... "아아...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의있습니다." 오오츠키가 분필로 내 이름을 쓰려고 하는 것을 한 목소리가 저지했다. 나는 아니였다. 좀 더 왼쪽에서 들린 곧고 낭랑한 목소리. 반장이였다. 순도 높은 검은색 긴머리와 상아빛 피부, 단아하면서도 첨예한 그녀의 외모는 학교 내에선 유명했다. 무엇보다도 학교 내 3대 아이돌이라고 통하니까... 깊은 이야기는 잘 모르겠지만, 들은 바로는 그녀는 태양이라 3분 이상 바라보면 눈이 멀어버리므로, 그 이상 그녀를 바라보면 안된다는 불문율이 뒷쪽에서는 존재한단다. 메두사냐... "신도보다는 실행위원의 경력이 있는 아사쿠라가 더 전체적으로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엣!? 잠깐!!" 뒤에서 다급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그곳에 눈길조차 주지않은 채, 그녀는 목소리를 이어갔다. "작년 축제 때, 좋은 아이디어를 낸 전적이 있으며, 그는 성실하고 인망도 있어, 이번 축제 때도 충분히 후배들을 이끌고 성과를 내리라 생각합니다." 꿀을 바르다 못해, 사카린을 듬뿍 넣은 말이 아사쿠라의 귀를 절묘하게 감싸들었다. "그렇게까지야..." "아..아사쿠라군이 동의한다면... 괜찮습니다...." 오오츠키의 반쯤 허락한 듯한 대답에 반장-토모다 이츠키는 아사쿠라를 살짝 미소지으며 쳐다보았다. "어때? 아사쿠라군?" 그러자 아사쿠라는 당장이라도 코피를 쏟을 것 같은 얼굴로. "아,예, 좋슴다" 함락당했다. 미녀로부터의 칭찬은 어쩔 수 없는거다. 저녀석은 언변과 미인계에 당했다, 그렇게밖에 말할 도리가 없었다. 뭐, 나야 실행위원을 하지 않아도 되니 좋지만, 아사쿠라는 한 3일쯤 뒤에 자신이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이 반드시 들 것이다. 그때를 기리며 묵념을... 그보다 내가 그렇게 못미덥나...? 나름 열심히 살고 있는데... 실행위원 선정의 서바이벌이 끝나고, 왠지 시무룩해진 아리토와 얼굴이 상기된 아사쿠라는 실행위원 회의때문에 불려나갔다. 그 이후 축제 때 반의 테마에 대해서 회의가 시작되었다. 메이드 카페나 아케이드 게임장, 연극이나 여러가지가 나왔지만 메이드 카페에 대해선 남자들만 의복을 입는 방향으로 흘러가서 결사반대, 아케이드 게임은 예산문제 때문에, 연극은 유치하다는 결론으로, 마지막에 나온 '리얼한 귀신의 집'으로 결정. 귀신 자체가 허구인데 '리얼한 귀신의 집' 이라고 하면 뭘까 라는 의문이 생겼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 당연히 제작이라던가 운반이라던가 몸쓰는 일을 맡게 될 줄 알았는데, 웬걸 나는 보조역이였다, 그것도 그 반장의. 미적감각이나 어트랙션쪽에 두각을 보이는 녀석들이 모여 어떤 구조로 어떻게 만들지 회의를 하고 있는 동안, 오오츠키가 음료수를 사겠다고 해서 보조역인 만큼 그 심부름으로 나와있는 현재, 나는 토모다와 중앙계단 쪽의 자판기 앞에 서 있었다. "굉장히 불만스러워 보이는 얼굴인데? 혹시 실행위원이라던가 하고싶었어?" "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자판기의 버튼을 누르며 옆에 있는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이런건 자의식 과잉인거 같은데, ...일부러였어?" "어떤게?" "아니... 나대신 아사쿠라를 실행위원에 넣어버린거라던가... 그런거라면 뭔가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전혀 상상이 안가서. 애초에 말도 잘 섞은적 없고..." "흐음...난 사실만 말했는데?" "그...그러십니까? 그럼 제 착각인것 같네요..." 동급생들의 기호를 적어온 쪽지를 보며, 다음 음료의 버튼에 손을 뻗는다. "네 말이 맞아, 그냥 너랑 이야기가 하고 싶었어" 버튼이 눌리자, 콜라가 자판기 아래쪽 출구로 나오며 덜커덩, 소리를 내었다. "우...우쨔서!?" 혀가 꼬였다, 그리고 미인계에 당했다. ------------ ------------ 야라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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