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여우난 곬족 - 백석
에리리 | L:60/A:454
1,406/4,690
LV234 | Exp.29%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94 | 작성일 2021-03-20 00:40:43
[서브캐릭구경ON] [캐릭컬렉션구경ON] [N작품구경ON]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여우난 곬족 - 백석

명절날 나는 엄매 아배 따라 우리집 개는 나를 따라 진할머니 진할아버지가 있는 큰집으로 가면

 

얼굴에 별자국이 솜솜 난 말수와 같이 눈도 껌벅거리는 하루에 베 한 필을 짠다는 벌 하나 건넛집엔 복숭아 나무가 많은 신리(新里) 고무 고무의 딸 이녀(李女) 작은 이녀(李女)

열여섯에 사십(四十)이 넘은 홀아비의 후처가 된 포족족하니 성이 잘 나는 살빛이 매감탕 같은 입술과 젖꼭지는 더 까만 예수쟁이 마을 가까이 사는 토산(土山) 고무 고무의 딸 승녀(承女) 아들 승(承)동이

육십리(六十里)라고 해서 파랗게 뵈이는 산(山)을 넘어 있다는 해변에서 과부가 된 코끝이 빨간 언제나 흰옷이 정하던 말끝에 설게 눈물을 짤 때가 많은 큰골 고무 고무의 딸 홍녀(洪女) 아들 홍(洪)동이 작은 홍(洪)동이

배나무 접을 잘하는 주정을 하면 토방돌을 뽑는 오리치를 잘 놓는 먼섬에 반디젓 담그러 가기를 좋아하는 삼춘 삼춘엄매 사춘누이 사춘동생들이 그득히들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안간에들 모여서 방안에서는 새옷의 내음새가 나고

또 인절미 송구떡 콩가루차떡의 내음새도 나고 끼때의 두부와 콩나물과 볶은 잔디와 고사리와 도야지 비계는 모두 선득선득하니 찬 것들이다.

 

저녁술을 놓은 아이들은 외양간섶 밭마당에 달린 배나무 동산에서 쥐잡이를 하고 숨굴막질을 하고 꼬리잡이를 하고 가마 타고 시집가는 놀음 말 타고 장가가는 놀음을 하고 이렇게 밤이 어둡도록 북적하니 논다

밤이 깊어가는 집안엔 엄매는 엄매들끼리 아르간에서들 웃고 이야기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웃간 한 방을 잡고 조아질하고 쌈방이 굴리고 바리깨돌림하고 호박떼기하고 제비손이구손이하고 이렇게 화디의 사기방등에 심지를 몇 번이나 돋구고 홍게닭이 몇 번이나 울어서 졸음이 오면 아릇목 싸움 자리 싸움을 하며 히드득거리다가 잠이 든다 그래서는 문창에 텅납새의 그림자가 치는 아침 시누이 동세들이 욱적하니 흥성거리는 부엌으론 샛문틈으로 장지문틈으로 무이징게국을 끓이는 맛있는 내음새가 올라오도록 잔다.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969 시 문학  
꽃과 언어(言語) - 문덕수
크리스
2021-03-19 0-0 243
968 시 문학  
꽃나무 - 이 상
크리스
2021-03-19 0-0 189
967 시 문학  
꽃덤불 - 신석정
크리스
2021-03-20 0-0 1192
시 문학  
여우난 곬족 - 백석
에리리
2021-03-20 0-0 194
965 시 문학  
꽃밭의 독백(獨白) - 서정주
크리스
2021-03-20 0-0 571
964 시 문학  
울릉도 - 유치환
에리리
2021-03-20 0-0 107
963 시 문학  
바다와 나비 - 김기림
에리리
2021-03-20 0-0 136
962 시 문학  
꽃싸움 - 한용운
크리스
2021-03-20 0-0 456
961 시 문학  
목마와 숙녀-박인환
에리리
2021-03-21 0-0 219
960 시 문학  
임께서 부르시면 - 신석정
에리리
2021-03-21 0-0 249
959 시 문학  
향현-박두진
에리리
2021-03-21 0-0 167
958 시 문학  
꽃을 위한 서시 - 김춘수
크리스
2021-03-21 0-0 686
957 시 문학  
꽃이 먼저 알아 - 한용운
크리스
2021-03-21 0-0 180
956 시 문학  
꽃잎 - 도종환
크리스
2021-03-21 0-0 197
955 시 문학  
꽃잎 인연 - 도종환
크리스
2021-03-22 0-0 253
954 시 문학  
꽃잎 절구(絶句) - 신석초
크리스
2021-03-22 0-0 234
953 시 문학  
꽃피는 삼천리 금수강산 - 황지우
크리스
2021-03-22 0-0 234
952 시 문학  
꿈 깨고서 - 한용운
크리스
2021-03-23 0-0 190
951 시 문학  
꿈과 근심 - 한용운
크리스
2021-03-23 0-0 307
950 시 문학  
꿈의 이야기 - 조지훈
크리스
2021-03-23 0-0 339
949 시 문학  
꿈이라면 - 한용운
크리스
2021-03-24 0-0 253
948 시 문학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 김영랑
크리스
2021-03-24 0-0 353
947 시 문학  
나 - 송명희
크리스
2021-03-24 0-0 240
946 시 문학  
나그네 - 박목월
크리스
2021-03-25 0-0 214
945 시 문학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 황동규
크리스
2021-03-25 0-0 372
      
<<
<
371
372
373
374
375
376
377
378
379
38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