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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 - 1화 -
손조심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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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0 | Exp.4%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646 | 작성일 2013-03-04 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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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 - 1화 -

언제였을까, 처음 만났던게 과거는 꽤나 가까운곳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날이 몇일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지금의 관계는 애인 이라기보단, 연인 이라고 부르는게 가까울진 몰라도, 여친 남친 이라고 짧고 간결한 표현으로 나타내는 것보단 비중있는 단어로, 그 단어의 깊이 만큼이나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도 깊다고 생각한다.

 

뭐, 적당히 생각나는것을 나열해가는 것도 지루할테니까, 회상을 겸해서 과거로 돌아가는 형식을 취해보자.

 

그날도, 물론 나는 야자를 끝맞추고 집으로 가는길이였다. 얕은 별자리 지식으로 밤하늘에 떠다닌 별의 이름을 붇히고 있을때, 우연히 그 재미에 맛들려서 조금 더 하고싶다고 생각하는 바람에, 돌아가는 길을 조금 바꾼날이였다.

 

처음보는 길은 아니였지만, 낯설다고 하는것이 가까울정도로 몇번 오지 않은 길이였다. 평범한 골목사이 사이를 이어서 가는 길에, 적적한 색의 주택이 나열되어 있다. 이 길을 쭉 가다보면 가로등 아래 벤치가 하나있고, 그것은 최근에 생긴것이다. 무슨 목적으로 생긴지는 모르지만, 개인의 소유라는 것은 알수있었다. 물론 내가 그런 사사로운 것을 기억하는것은 따로 생각할게 없었다거나. 그런 이유에서는 아니였다. 당당히 벤치에

 

' 연이 꼬 ~ ♡ '

 

라고 적혀있었기 때문에.. 연이가 누구든 간에 갑자기 생긴 벤치에 이름이 적혀있다고 하면 ( 그것도 상당히 새것의 느낌이 나는 벤치였다 ) 그게 개인의 소유라고 말할수 있는거라고. 당연히 다들 그렇게 생각하잖아 ?

 

그렇게 생각하며 걸어가고 있는데, 문제의 벤치가 눈에 보였다. 오늘도 여전히 사람이 누워진채로 가로등 아래 그 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지금은 저녘 10시 , 너무나도 당연한 풍경에 나는 눈길을 잠깐주고 지나쳤다.

 

..... 어 ?

 

음..

 

벤치는 사람을 위한 건축물이다. 당연히 사람이 쓰는게 맞잖아. 나는 또 무슨 이상한 생각을 하는거지.

 

 

어.. ?

 

사람이.

 

벤치위에.

 

누워 있었다.

 

" .... "

 

" 으... 흐읍! "

 

순간 소리를 지를뻔한것을 두손으로 입을막아 멈췄다. 우선 상황을 침착하게 분석하기로 했다. 지금은 겨울이 다가오는 시기. 게다가 밤 10시라는 시각은 영하권으로 가장 근접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이 사람은 왠지 모르게 여자이고, 왠지 모르게 캐미솔만을 입은채 였다. 음, 나는 정의로운 시민이 아니기 때문에. 이미 동사한 여자 아이를 위해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습니다. 제 1 목격자로 뉴스에 인터뷰는 받기 싫거든요.. 제 입장상의 문제도 있고 말이죠 !

 

자, 그럼 집으로 돌아가도록 할까 ? 갑자기 엄마가 보고싶네.

 

새근..

 

" 의도적인거냐 ! "

 

신우에게 걸던것처럼 왠지모르게 격한 딴지를 걸어버렸다. 모든 타이밍이 너무 척척 맞아서 나의 몸과 마음을 이곳에 촥촥 달라 붙게하는것이 참 묘미라고 하면 묘미랄까.

되도록이면 느끼고 싶지 않는 묘미인데.

 

" 음냐.. 음냐.. 추워.. 추워요.. "

 

잠꼬대를 하는듯했다. 당연히 춥겠지, 이 정신나간 사람아, 해가 중천에 떳을때도 캐미솔 차림으로 벤치에 누워있으면 지금 시기에는 추울꺼다.

 

.... 죽은 사람을 내버려 두고가는데에 별다른 미련은 없지만 왠지 모르게 산사람을 죽게 내버려 두는것은 상당한 죄책감이 들지 않아?

 

" 이봐요.. "
 

나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누워있는 여자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약간 건드리면서 흔들었다.

 

" 이봐요.."

 

한번더 건드렸다, 창백한 피부 만큼이나 차가운 감촉이 손가락을 감싸올라서 한기를 느끼게 됬다. 얼음장을 만지는 느낌이였다.

성적인 모든 면을 배제하고, 안아주고 싶을정도였다.

 

" 이봐요. "

 

이번에는 조금 커진목소리로.

 

" 이봐요 ! "

 

조금더 커진 동작으로. 시도했다.

 

으.,음ㅇ... 으ㅡ...

 

이상한 신음소리를 흘리면서 여자는 천천히 눈을떴다. 눈만떳다. 검은색 눈동자가 나를 바라봤다. 보통 눈을 비비거나 하는게 정상인데 눈을뜨고 게다가 나를 노려봤다.

 

" ... 강간범 ? "

 

" ... 저기.. 강간범이 보통 자고있는 상대를 깨워서 강간을 하는 수고를 더는 성실한 사람이였나요, 본인의 의사라도 묻는겁니다 깨우게 ! "

 

" 여자가 얼굴을 찌푸리면 조금더 흥분하는 타입이라던가 ? 저항하는걸 좋아하는 타입이라던가.. "
 

" 굳이 말하자면, 당신같은 타입은 제가 강간하기 싫어요. "

 

" 어머, 그거 여자에 대해서 상당히 실례인데. 내가 매력이 없다는 말 ? 이렇게 캐미솔만 입고있는데, 보통 집에서 캐미솔만 입고 남자를 부른데도 야릇한 상황이 연출되는데 밖에서 캐미솔이잖아. 그 상황연출 보너스를 해도 내가 여자다운 매력이 없다는 의미야 ? "
 

" 망상은 그만하고, 그냥 깨운거다.. 언제부터 잔거야 ? "

 

왠지 모르게 경어체를 전혀쓰고 싶어지지 않다. 존댓말도 쓰고싶지 않다. 차라리 천대하는게 어울릴정도, 그 정도의 느낌이 날정도. 좋게 말해도 괴짜.

 

" 음.. 점심먹고.. "
 

" 잔거냐 지금까지 ! 차라리 지금껏 잔시간동안 강간 당하지 않았나 고민해 보는게 어때 ?! "

 

" 나 처녀야. "

 

" 어쩌라고 ! "

 

" 팬티 부근을 보면 알수있지 않을까 ? "

 

" 알기싫어! "

 

" 대신 봐주지 않겠어 ? "

 

" 알기 싫다니까 ? "

 

" 내가 알고싶어 "

 

" 각하 ! "

 

처음보는 여자와 언쟁을 해보기는 처음이다. 사실 여자라고 하는 생물학적인 분류를 가진 사람과 얘기를 해본것도 엄마정도이고, 소꿉친구 라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까마득히 잊어버린 날의 일이고. 초등학교에 기억도 적다. 중고는 남중 남고..

이게 중요한게 아닌데.

 

" 움직이면 되잖아 ."

 

" 추워. "

 

" 그래 나도 추운거 알고있어. 그러니까 집으로 돌아가는게 어때 ? 혹시멀어 ? 내가 데려다줄까 ? "

 

" 배려는 고마워, 근데 집은 가까워 "

 

여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엄지로 뒤를 가리켰다. 평범한 서민이 살기에는 꽤나 깔끔한 주택이였다. 정원이있고 벽색도 하얀색이며 페인트칠도 벗겨지지 않게 매일 관리하는듯이 보였다. 그리고 거실의 창문은 매우 커다래서 밖을 전망하기엔 적합했다. 그리고 의도적인지는 몰라도, 이 언덕에서 약간 위쪽으로 족므더 솟은듯한 느낌도 있었다.

 

아니 이게 중요한게 아닌데.

 

" 들어가 ! "

 

" 추워. "

 

" 추우니까 들어가! 혹시 보일러 안틀어져 ? "

 

" 아니, 아마 안은 항시 난방상태. "

 

" 그런데 왜.... "

 

" 이 벤치에 너무 오래 누워있어서 말이지. 지금 떨어지면 내 체온이 바람에 식으면서 으으으 ! "

 

누운채로 추운 시늉을 과도하게 하는 여자. 나는 그 반응에 웃을수도 울수도 조언을 할수도 없었다. 그저 한심하다고 바라볼뿐.

 

하.. 참

 

나는 입으로 어이없다는 듯한 소리를 일부로 강하게내며 뒷머리를 긁으면서, 가방을 벗고 자켓위에 입는 파카를 벗어서 그 여자를 덮었다.

 

" 입고 들어 가세요 ! 집에가면 여러벌 더있으니까. "

 

" 아. 고마워. "

 

여자는 파카안에서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옷을 걸치고 나서는 벤치에 앉았다.

 

" 옆에 앉을래 ? "

 

" 됐어요, 엄마가 집에있어서 너무 늦으면 걱정해서. "

 

" 그래 ? 그럼 이 옷 돌려주러 갈께, 집이어디야 ? "

 

" 많다니까요, 됬으니까 나중에 나올때 그런 소홀한 복장으로 나오지나 마세요. 이 앞에 남고가 있다구요 "

 

뭔가를 털어 벗어놓은 듯한 느낌과 함께 자연스럽게 존댓말도 나왔다. 포기란게 좋은것이란걸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

 

" 으음 그래. 뭐 내가 알아서 할께 "

 

" 그걸로 좋아요. "


" 그럼 안녕 ~ "

 

여자는 아무런 미련 없다는 듯이 내게 손을 흔들고 귀엽게 미소지으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잠시 멍해져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멈칫하더니. 고개를 숙인다. 이윽고 다시 들더니 뒤를 돌아서.

 

" 나 아직 처녀인데 ! "

 

" 어쩌라고 ! "

 

------------------------------------------------------------------------------

 

내 주특기인 서술이 거의 생략된 주인공의 의지로 거의 생략해버리는 형식을 취해봤는데.

원래 이 다음까지 합쳐서 1화인데 생각보다 길게 쓰여지네요, 그리고 컴퓨터의자도 바꿧더니 타자치는데 손목이 상당히 아픕니다.

 

그게 주요인.

 

http://blog.naver.com/ace_nov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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