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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239)
에단헌트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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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1 | Exp.31%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91 | 작성일 2020-10-17 00: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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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239)

 

 

 

 


".......저 가브리엘 밀.....러가

 키리토 군...... 아니

 당신....에게 죄...를 지은 겁니까?"


"아마 그렇겠지요."


".......아.....아무리.......

 그..가 당신을 화나게 했다 하더라도

 사람을 이렇게까지 처절... 아니

 처참하게 몰아갈 수는 없는 겁니다."


"쿡."

 

 

 

 

 

 

 

키리토는 대답 대신 웃음을 터트렸다.

입술을 비집고 나온 웃음이

이상하게도 섬뜩하게 들렸다.

 

 

 

 

 

 

 

"편안한 죽음을 주었다면
 
 나를 관대하다고 칭송이라도 했을 텐가요?"

 

 

 

 

 

 

 

그런 키리토의 물음에

크리터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을 구하는 말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키리토는

가만히 크리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사람이란 존재는

 가끔 한 번씩 자신에게 너무 관대하지요.

 내기라도 해 볼까요?

 이 세상에

 저 가브리엘 밀러와

 지금 망부석마냥 서 있는 당신들의 비참한 죽음을 바라는 이가 많을까요?

 아니면 편안한 죽음을 바라는 이가 많을까요? "


"........"


"당신 역시 마찬가지겠지요."

 

 

 

 

 

 

 

키리토의 눈이 크리터에게 꽂혔다

 

 

 

 

 

 

 

"라스에서도

 그곳에 있는 인간들은

 당신들이 생각한 것처럼

 언더월드 안에서 인공생명들을 아무렇지 않게 죽였거든요

 당신이나

 그 가브리엘 밀러의 용병들이 하는 생각이나 짓거리와 전혀 틀리지 않고 똑같이,

 그들을 인간으로서 인정하지 않고

 단순한 실험 프로그램으로만 취급했지요.

 그리고

 저 가브리엘 밀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고깃덩어리는

 그걸 넘어서

 아예 그것을 뺏을 심산으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짓까지 언더월드에 했지요.

 그러니

 언젠가는

 저들이나 당신들도 똑같이 당할 수 있다는 생각도 했었어야지요.

 왜요?

 당신이 한 짓에 대해서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착한 사람으로 살아보려고요?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키리토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내세가 있다면 말이에요."

 

 

 

 

 

 

 


그런 키리토의 조용하면서도

분노에 가득한 말에

크리터와

바사고 카잘스의 몸이

원초적인 공포로 부르르 떨렸다


키리토가 천천히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저벅저벅.


그의 발이 바닥에 닿을 때마다

낮게 울리는 걸음 소리가

바닥에 내던져진 돼지고기 덩어리마냥

꿈틀거리고만 있는 가브리엘 밀러,

그리고

크리터와 바사고 카잘스의 몸을 뒤흔드는 듯

그들의 몸이 심하게 떨렸다.


귓가로 섬득하게 파고드는 발소리.


가까워지는 거리만큼이나

그 셋의 영혼은 처참하게 짓눌리고 있었고,

그런 그 셋의 몸을

아무 감정 없이 바라보던 키리토는

 

 

 

 

 

 

 

"걱정할 것 없어요.

 착한 척할 생각은 없으니까요.

 사실

 당신들이 좋은 놈이든 나쁜 놈이든

 그건 아무런 상관이 없지요.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지요.

 중요한 건 여기 있는 이 고깃덩어리와

 지금 서 있는 당신들 아니 망부석들이

 나를,

 그리고

 내 주변과 언더월드를 건들었다는 거에요."

 

 

 

 

 

 

 


키리토가 크리터 앞에 선 뒤

손을 뻗어서

크리터와 바사고 카잘스의 어깨를 번갈아가면서 툭툭, 두드렸다.

 

 

 

 

 

 

 


"내가 약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나는 언더월드에서 죽었겠지요.

 당신들은

 지금 이 시간에

 성공을 자축하는 자리를 가지고 있었을 테고요.

 아니, 거기까지 갈 필요도 없이

 내가 죽고 난 뒤

 앨리스를 탈취하고 나서

 증거인멸을 위해서

 내가 사랑하는 언더월드의 모든 사람들도 무사하지 못했을 거에요.

 그렇죠?"

 

 

 

 

 

 

 

 

그 키리토의

가브리엘 밀러, 바사고 카잘스

그리고 크리터에게 묻는

질문 아닌 질문에

크리터와 바사고 카잘스는 대답하지 못했다.


지금 키리토가 하는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하라고 하지는 않을께요.

 보통은 하지 못하니까요.

 사람이란 언제나 다른 이들의 입장을 생각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지요."

 

 

 

 

 

 

 


키리토가

가만히 크리터와 바사고 카잘스 둘에게

속삭이듯이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럴 때만 인정과 인간애를 바라는 것은 조금 맥이 빠지는 일이지요.
 
 저기 저 가브리엘 밀러도 말이지요

 어짜피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거를 안다면,

 그나마 당당함이라도 쥐어짜 보이는 모습을 보였다면

 저 가브리엘 밀러를 인간으로 불리지도 못하는

 단순한 고깃덩어리 취급도 못받는 단백질 덩어리 물건같은

 이런 꼴로 만들지는 않았을 텐데요."

 

 

 

 

 

 

 

 

그 셋을 조롱하는 듯한 말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웃음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언더월드에서 내가 200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싸우는 동안

 당신들같은 인간들이 많았지요.
 
 관용이니, 인간애니, 자비니.........

 쓸데없는 소리를 지껄이는 놈들이 말이에요.

 그리고 현실 속에서도 말이에요.

 저는 항상 궁금했지요.

 그들의 가족이 처참하게 갈기갈기 찢겨 죽고,

 지들의 팔다리가 전부 잘려 나간 다음에도

 과연 그들이 관용이란 말을 입에 올릴 수 있을지 말이에요."

 

 

 

 

 

 

 

 

웃음기가 묻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을까요?"

 

 

 

 

 

 

 

그런 키리토의

다정스러우면서도

감정 자체가 없는 차가운 투의 말에

바사고 카잘스와 크리터의 입이 얼어붙는다.


공기가 얼어붙었다.

그리고 세상마저 얼어붙는 것 같았다.


키리토의 말과 눈에서 흘러나오는 차디찬 한기가

마치 실제하는 것처럼

모든 것을 얼어붙게 만든다.

 

 

 

 

 

 


"크리터,

 그리고 바사고 카잘스

 당신들에게 묻지요. "

 

 

 

 

 

 

 

심판의 신 네메시스가 속삭이는 것 같은 목소리.


그 목소리가

크리터와 바사고 카잘스의 정신을 파고들었다.

 

 

 

 

 

 


"내가 당신들의 가족을 하나하나 고통스럽게 죽이고,

 당신들을 레빗 아니 그 야나기가

 지금 가 있을 지옥 맨 밑바닥의 불구덩이에 처박아도

 당신들은 나를 인간으로 대할 수 있을까요?

 어디 한 번 대답을 해 보시지요.

 당신들이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당신들이 당할 때도 적용되는지 말이지요.

 한 번 그 잘난 입을 열어서 대답을 해 보시지요.

 아니면 거기 계신 분들이 이들을 대신해서 대답을 주시던지요."

 

"........."

 

 

 

 

 

 

 

대답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런 상황이라면 그들 역시

상대에게 어떻게 해야 최고의 고통을 선사할 수 있을지 고민했을 테니까.


수백, 수천 번을 찢어 죽인다고 해도 분이 풀리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의 말을 관철하기만 하면 되는 아주 쉬운 일이지요.

 간단하지요.

 당신들이 타인에게 바라는 일을 스스로는 할 수 없다고 말하지는 않겠지요?

 자, 이제 대답을 해 보시라니까요. "

 

 

 

 

 

 


상상할 수 있었다.


인간은 상상의 동물이니까.


그렇다고 대답을 하는 순간,

그 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너무도 빤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만약

자신이 이 상황에 빠지게 된다면

바사고 카잘스 자신은 저 소년에게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하는가?

 

 

그런 혼돈이 바사고 카잘스를 휘감는 동안


키리토는

완전히 정신줄을 거의 놓은 듯한 크리터의 턱에 손끝을 대고

치켜올리면서

 

 

 

 

 

 

 


"대답해 보라니까요."


"......."

 

 

 

 

 

 


그리고

그 순간

크리터는 그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정신이 완전히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그에게도 가족이 있었다.


그리고 지키고 싶은 사람도 있었다.


도저히

이곳에서 그렇다는 대답을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바사고 카잘스 또한

언더월드에서 키리토에 의해 완전히 망가진 머리 속이

지금까지 보여진

키리토의 상상을 초월하는 힘에 덧붙여서

그 자신에게 우상이라고 할 수 있는 그 가브리엘 밀러를

완전히 단순한 고깃덩어리만도 못한

단백질 덩어리 물건으로 만들어버린 것을 본 것까지 덧붙여지자

그의 정신은

완전히 포맷되기 직전까지 가는 공포를 맛보았고,

곧 자신은

사신의 칼날 위에서 춤을 춘

나약해빠진 바보 머저리라는 자괴감과 굴욕이 온 몸을 휘감으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신념, 자존심들이 포함된

자신의 정신 그 자체를 구성하고 있던

모든 것이 무너져버리고


그 자리에서 완전히 허물어진

크리터와 바사고 카잘스를 보면서

키리토는 피식 웃더니,

 

 

 

 

 

 

"저는요.

 예의가 없는 사람이 정말로 싫거든요.

 매너가 사람을 만드는 법인데,

 이렇게 매너가 없다니....."

 

 

 

 

 

 


라고 말하면서

뒤에서 완전히 주저앉은 채로

말없이 크리터와 가브리엘 밀러를 멍한 모습으로 바라보던

바사고 카잘스의 얼굴을

문을 걷어차듯이 힘껏 구둣발로 걷어차고


키리토의 발길질에

벽 뒤로 굴러간 바사고 카잘스에게

곧 쭈쭈라고

휘파람을 불듯이 입을 움직이면서

집 근처를 돌아다니는 똥개를 부르듯이 손가락을 까닥거리자


바사고 카잘스는

말 그대로

신속이 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듯한 모습으로

다시 원위치를 했다


안타까운 현실이라면

그 빠름으로 인해 흘러나온 코피가 좌우로 선을 그렸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그나마 코피라서 다행이기는 했다.


만약 콧물이었다면 쪽팔림은 더 컸을 테니까.


그런 그를

집 근처를 돌아다니는 똥개를 쳐다보듯이 보던 키리토는

그나마

동네를 돌아다니는 똥개가 아닌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을 보는 눈빛으로

조금 눈매가 부드러워지면서

 

 

 

 

 

 

 


"잘했어. 누렁아."

 

 

 

 

 

 


라고

완전히 바사고 카잘스를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처럼 취급하는 듯한 말투로 비꼬듯이 말한 뒤에

냉소가 가득한 모습으로

 

 

 

 

 

 

 


"누렁이로 취급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꼬우세요?"

 

 

 

 

 

 

 

라는 말에


바사고 카잘스는

또다시 다른 앞니가 부러져서 입에서 피가 나오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크리터는

속으로

 

 

 

 

 

 

 

'사람 속을 뒤집는데는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것 같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히 염장을 뒤집다 못해,

갈기갈기 찢어놓고 있었다.


평소에

꾸준하게 연구를 하지 않고서는 행하기 어려운

진정한 염장술이었다.


능히 대가의 반열을 넘어서

신의 경지에 이른

염장술의 진수 그 자체였으니,


염장 지르는 놈 따로 있고


억울한 놈 따로 있는 법이다.

 

 

 

 

 

 

 


"에이,

 사람이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도 열이 안 받겠어요?

 인간도 아니고

 길거리의 똥개 아니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으로 취급하는데 말이에요.

 당신도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이 있다면

 지금 당연히 열이 받잖아요?

 성인군자도 아니시고,

 괜찮으니까 사실대로 말씀하세요."

 

 

 

 

 

 

 


비꼬는 투로

키리토가 이야기를 해도

바사고 카잘스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크리터는

속으로

 

 

 

 

 

 

 

'넌 자존심도 없냐!

 너는 그 가브리엘 밀러도 인정한 바사고 카잘스잖아!

 아무리

 저 소년이

 너를 짐승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그렇지!
 
 개 취급당하고 억울하지도 않냐!'

 

 

 

 

 

 


그러나

그런 크리터의 마음의 소리는 밖으로 새어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잠시 뒤


그 크리터도

키리토가 덥다는 듯한 얼굴로 손부채를 부치면서

약간 목이 마르다는 듯한 모습으로

입맛을 다시면서

그를 흘깃 보자

곧바로

근처에 있는 블랜더를 이용해서

블랜더 옆에 있던 열대 과일로 시원한 음료를 만든 뒤에

각얼음까지 띄우고 나서

전문 호텔리어마냥 공손한 모습으로

키리토에게 대령하고 있는

자신의 한심스러운 모습에

나도

저 바사고 카잘스랑 뭐가 다른가 하는 생각으로

자기 자신이 한심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스스로에 대한 무력감으로 더욱 약이 올랐다.


하지만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까운 법이니

키리토에게 뭐라고 따질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그 모습을 어이가 없다는 듯한 모습으로 바라보던

나카무라 일등육위의 머리 속을 스치는 생각은

 

 

 

 

 

 


'저 사람은 배알도 없는가!

 저기 저 가브리엘 밀러를

 완전히 숨만 쉬고 있는 고깃덩어리로 만든 당사자인

 키리토에게

 열대 과일을 갈아서

 얼음까지 띄운 주스까지 만들어서

 공손하게 대령하고 있지 않은가!

 그들의 적으로 확정짓기까지 한 키리토에게 말이다!

 사람이 저러면……. '

 

 

 

 

 

 

 

그런 혼돈아닌 혼돈으로

나카무라 일등육위의 얼굴이

어이가 없는 듯한 모습으로

키리토와 크리터

그리고

바사고 카잘스와 가브리엘 밀러를 바라보는 동안


주스를 받은 키리토가

미묘한 얼굴로 갸웃대다가 크리터를 바라보았다.

 

 

 

 

 

 

 


“....묘한 이물질이 섞인 것 같은데요?”


“아닙니다.”


“주사제? 수면제? 자백제? 마약?”


“아닙니다.”


“…침?”


“하.하.하…….”

 

 

 

 

 

 

 

 


어색한 웃음에

키리토가 눈을 부라렸다.

 

 

 

 

 

 

 

 


“아니, 이 양반이?”


“하하하하,

 뭔가 실수가 있던 모양입니다.

 바꿔 오지요.”

 

 

 

 

 

 

 

 

 

키리토가 뭔가 말을 하기도 전에

번개처럼 주스를 낚아채서 뛰어가는 크리터를 보며

나카무라 일등육위는

남몰래 한숨과 눈물을 삼켰다.

 


그래,


사람 마음이 다 똑같지.


마음이 다를 리야 있겠는가!


저 소년을 보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같은 심정이겠지.


적으로 규정한 존재에게

살아남기 위해서

자존심도 체면도 다 버리고

비굴하게 굴어야 하는 그 심정.

 

나카무라 일등육위는

왠지 모르게

오션 터틀을 습격한 그들에 대한 짠한 동정심이

자신도 모르게 생기는

기묘한 느낌이 들면서

동시에

얼굴에 수심과 걱정이 차기 시작했다.


만약

키리토가 자신들에게 꽁한 마음이 있다면

다음 차례는

아마도

키쿠오카 이등육좌와

자신을 포함한

라스의 전 직원들이 될 테니까.

 

 

그리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콧방귀를 뀌면서 바라보던 키리토는

결국 아쉬워하는 듯한 모습을 하면서

입맛을 다시고,


그런 키리토의 모습을 보던

크리터는

정신줄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자신도 모르게 심장이 서늘해졌다.

 

 

 

 

 

 

 


"호오,

 이제야 사태 파악이 제대로 되신 모양이시네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순순히 알아들으시면 좋잖아요.

 왜 자꾸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드세요?

 이게 다

 그 가브리엘 밀러와 당신들 탓이에요.

 제가 이래 봬도

 초원의 꽃사슴처럼

 여리여리하고 상처받기 쉬운 유순한 성격이란 말이에요."

 

 

 

 

 

 

 

 

나쁜 사람을 만들다니,


그냥 나쁜 놈이면서


미국 글로젠 DS 시큐리티 소속의 용병들을

전부 낙화암의 삼천 궁녀마냥

오션 터틀에서 바다로 뛰어내리게 해서

결국 스스로 투신 자살(?)하게 만들고

가브리엘 밀러를

세상에서 가장 처참하고 잔인하게 망가트리고

저 두 사람을

완전히 사람으로 취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처참하고 끔찍하게 뭉개고

그런 대참사를 일으키고도


뻔뻔하게

본인은 선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다니.


듣고 있는 사람들 전부

복장 터지는 꼴을 보고 싶은 것인가?

 

 

 

 

 

 

 

 

'키리토 저 아이,

 진짜로 염장질이 천하무적이구나!'

 

 

 

 

 

 

 

 

그 말을 듣고 있는

나카무라 일등육위도 속이 터질 뻔 했다.


당사자가 아닌 관찰자이자 구경꾼일 뿐인

그도 속이 터질 지경인데


당하는 입장인

저 세 인간들은 오죽하랴.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은 것도 억울한 판에,

불난 집에

휘발유가 아닌 트리니트로톨루엔(TNT)를 던지고 있는 꼴이었다.


진짜로


이 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염장이 남아나지 않을 듯 싶다.


그런 괴상한 분위기가 방 안을 지배하는 동안

나카무라 일등육위는 속으로

 

 

 

 

 

 

 


'써먹을 날이 오겠지.'

 

 

 

 

 

 

 

라고 생각했다


저 키리토의 염장질을 눈에 익혀두고,

언제인지는 몰라도 써먹을 날을 고대하고 있었다.


진짜 키리토와 같이

이런 염장질을 써먹게 된다면

그야말로

환상의 호흡을 맞출 것이 아닌가.


이보다 더 복장 터지는 조합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어디를 가도

모두의 염장을 뒤집어놓기에는 충분하니까.


본인의 염장은 소중하지만,

남의 염장은 개무시하는 경향은

어느 누구든지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그렇게

나카무라 일등육위가

잠깐이나마 그런 즐거운 상상을 하는 동안,


키리토는

다시 크리터와 바사고 카잘스를 비웃는 듯한 목소리로,

 

 

 

 

 

 

 

 

"필요할 때 나오지 못하는 용기는 용기가 아니지요.

 상대의 관용에 기대서 내는 용기를 뭐라고 하는지 아시나요?"


"............"


"비겁이라고 부르지요.

 그럼 이제 두 사람 모두

 모든 것들을

 전부 이야기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것도

 어미조사 하나도 틀리지 말고

 아주 꼼꼼하게 맞춰서 말이지요.

 그리고 만약,

 어미나 조사, 쉼표 하나라도 틀리면

 지금 보고 계신 가브리엘 밀러의 똑같은 꼴로 만들어드리지요.

 그럼 어디 한 번 볼까요?

 나약한 자와 비겁한 자,

 그 둘의 이야기가 얼마나 잘 들어맞는지

 몹시 기대가 되는데요?"

 

 

 

 

 

 

 

그렇게

크리터와 바사고 카잘스를 완전히 무너트린 키리토는

낮은 웃음을 흘리면서

곧 다시 고개를 돌린 뒤


잠시 동안 즐거운 상상 속에 빠져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와

이빨까지 떨면서

그를 괴물 아니 악마나 마왕을 보듯이 바라보는

나카무라 일등육위에게,

 

 

 

 

 

 


"자,

 그럼 이제 나카무라 일등육위이신가요?

 하여간 경비원 씨가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한

 모든 답을 할 준비가 된 것 같네요.

 원하신다면

 천천히 이야기나 나누세요.

 궁금하신 것들이 많으실텐데

 아마 저 친구들은 자기가 몇 번 자위행위를 하고

 엄마 젖을 몇 번 빤 것까지 전부 다 이야기를 할 테니까요.

 묻고 싶은 거는 뭐든지 물어보셔도 돼요. "

 

 

 

 

 

 

 

라고 말하면서


다시 화상회의를 하기 위해 방을 나가고,


그렇게 방을 나간 키리토를 바라보던 나카무라 일등육위는

어이가 없다는 모습으로 키리토를 보다가

다시 방 안으로 시선을 돌리고


방 안에서 풍겨오는 음습한 공기에

눈을 찌푸리고 있었으니,


방 안에는

도축장 앞에서 토막이 나기를 기다리는 고깃덩어리마냥 완전히 망가져버린

가브리엘 밀러와

크리터와 바사고 카잘스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영혼이 완전히 빠져나가 버린 듯한 눈.

 

그 세 사람의 눈을 본 나카무라 일등육위는

낮게 한숨을 쉬었다.


이제 저 셋은 평생 사람으로서 살지 못할 것이다.


설사 키리토가

저들을 그냥 보내준다고 해도

이제 다시는

사람과의 접촉 그 자체를 거부할 자폐증 환자 그 이상의 증상을 보이면서

정신병원에서 평생을 보내야 할 것이다.

그나마

저 가브리엘 밀러를

정신병원에서 받아준다는 조건이 붙어야만 할 테지만.

저거를

최소한 어린아이 정도급의 판단력이나마 가진 인간으로 회복을 시킨다면

프로이드 이후

최고의 정신분석학 논문이 나오고도 남을 것이었다.


영혼이 완전히 꺾여 버렸으니까.


그리고


그것은

인간에게 부여되는 형벌 중에서

가장 가혹한

지금 야나기가 지옥에서 겪고 있는 징벌과 맞먹을 만한

죽음보다 더욱 가혹한 형벌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나카무라 일등육위는

키리토가

진짜 화가 나면 정말로 무서운 존재가 되는구나 하는

무시무시한 교훈을 뼛속 깊이 느끼면서

심문 아닌 심문을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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