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45)

1시간을 조금 넘게 달려서

다시 훈련장에 도착했다.

바리케이드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또다시

다키키 육장보가 나왔는데

키리토를 보고는

느긋하게 거수경례를 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시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는데

그건 상관없었다.

어차피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거다.

키리토가

그대로 돌아선 것 때문에

충분히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키리토를 제외한

다른 두 사람이 탄띠를 매는 것을 본

키쿠오카가

곧바로

아까 식당에서 벗어두었던 군복을

다시 꺼내 입었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키쿠오카의 질문에

모리 일등육좌가 키리토를 보자,

키리토는

“제가 포인트맨 (척후병) 을 하고

 나머지 세 분이

 공격, 백업, 측면지원.

 이런 식으로 해서

 표준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으로

 이렇게 한 팀으로 짜겠습니다.”

“네 명? 그래서요?”

다키키 육장보는 무시당한 듯한 표정이었다.

“침투조를 하겠습니다.”

“흠!

 방어 인원은 몇 명으로 할까요?”

“장소가 어딘가요?”

다카키 육장보가 고개를 들어

맞은편 산을 가리켰다.

“고지전은 앞산이 있고,

 시가전은

 이 길로 돌아가면

 따로 건물을 준비해 놓은 것이 있습니다.”

키리토는

북한

그것도

정찰총국 직속의 정찰병종의 침투 게릴라전과

인질극 상황을 가정했다.

그렇다면

고지전보다는 시가전이 적당했다.

“시가전으로 하지요.

 우리 팀을 제외한 인원이 얼마나 있습니까?”

질문을 던질 때 차가 빠르게 들어왔다.

아까 전에

그들과 스치듯이 인사를 나누느라

잠시 틈이 있었다.

“원래 팀을 짜려고 대기하던 대원이 스물두 명,

 그리고

 제 3 보통과 대대 소속 대원이 서른 명,

 대기 중입니다.”

“건물 크기는요?”

“5층 건물입니다.”

더 생각할 것도 없는 조건이었다.

“요인 암살로 하죠.

 나머지 인원으로 지키시고

 암살 대상자만 표시해 주세요.”

“끄으응.”

신음처럼 숨을 내쉰 다카키 육장보가

키리토를 똑바로 보았다.

그렇게

키리토가 몇 가지 지시를 마쳤을 때

키쿠오카 일등육좌와

모리 일등육좌

그리고 올림푸스의 사촌형이

군복을 입고

탄띠까지 착용을 한 모습으로

막사를 나왔다.

오후 3시쯤 된 시간이었다.

“장비 가지고 나오라고 해.”

다카키 육장보가 부관에게 지시하고는

허리춤에 손을 걸었다.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그의 온몸에서 철철 넘쳐났다.

그들이 옷을 갈아입었던 막사에서

대원들이 나왔다.

부관이 무전기를 건네주었는데

대원들 전체가 날카롭게 노려보고 있었다.

노려본다고 무전기가 부서지는 건 아니니까.

눈빛은 나쁘지 않았다.

다음은

소총과 수류탄, 중화기 등이 앞에 놓였다.

M4A1 SOPMOD 블록 1 카빈 돌격소총 소총을 개조한 종류가 세 가지다.

주·야간 조준경과 작은 계기판이 부착되어 있었다.

철컥. 철컥.

키리토는

맞는 군복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교복 차림으로

해드셋만 머리에 장착한 채로

M4A1 SOPMOD 블록 1 카빈 돌격소총만 들었다.

키리토의 두 동행인

그리고

키쿠오카도 같은 소총을 챙겼다.

다음은 권총이다.

장탄수를 계산해서 시그자우어 P220 권총을

교복 상의를 들추고는 허리띠의 오른쪽 부분에 차고

곧 키리토는 대검을 집어 날을 뽑아 보았다.

역시!

날은 서 있지 않았다.

그래도 무장은 하는 게 맞다.

키리토는 대검을 왼쪽 허리에 걸었다.

소총용 탄창 여섯 개,

권총용 탄창 세 개를

교복 안 쪽과 바깥 쪽 주머니에 넣자

부관이 다가왔다.

검사기 같은 기계로

키리토가 장착한 무기들을 인식한 다음,

기계에서 명함 크기의 카드를 뽑아

키리토에게 주었다.

“헤드셋 본체의 장치에 끝까지 꽂아 주십시오.”

이런 게 있었나?

키리토는 헤드셋 본체를 보았다.

카드를 끼워 넣을 수 있도록 장치가 되어 있었다.

달칵.

카드를 꽂자 들고 있는 장비 전체에서 ‘삐-’ 하는 소리가 들렸다.

순서대로 장비를 인식하고 카드를 넘겨주었는데 얼추 20분이 소요되었다.

“총은 소리와 반동이 실제 총과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총, 수류탄,

 그리고 대검에 의해 사망했을 경우,

 메인 컴퓨터에 입력되고

 당사자에겐 카드를 삽입할 때 들렸던 경보음이 울립니다.

 수류탄은 폭파되면

 근방에 있는 대원들의 장치를 인식해 부상과 사망을 알려줍니다.”

엄청난 발전이다.

키리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동하겠습니다.”

지프에 나눠타는 동안

대원들이 트럭의 뒤로 올라갔다.

솔직히 무기를 다루는 자세만 봐도

어느 정도 실력은 가늠한다.

트럭에 오르는 대원들의 눈빛에

의아한 기색이 묻어 있었다.

거친 산길을 100ｍ쯤 돌아서 가자,

산과 산에 둘러싸인 평지가 나왔는데

놀랍게도 건물이 제대로 서 있었다.

차에서 내리자

마치 버스에서 막 내린 느낌이었다.

“도쿄의 한 지역과 똑같이 지었습니다.

 나는 저 앞에 증권사 건물 5층에 있을 겁니다.

 내부는 엘리베이터, 계단,

 그리고 사무실 구역까지 똑같이 나뉘어 있습니다.”

다카키 육장보가

자부심 넘치는 표정과 음성으로 설명했다.

“지금이 15시 50분이니까

 16시 10분에 신호음이 울리면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쪽에서도 선제공격을 할 수 있으니까 이점 염두에 두십시오.”

말을 마친 다카키 육장보가

키리토와

키쿠오카를 향해 성의 없는 경례를 해 보인 다음,

바로 건물을 향해 출발했다.

20분 후에 작전 시작이다.

다카키 육장보는

일부러 도시의 지도를 주지 않은 거다.

달라고 할까 했으나

굳이 그러지 않았다.

그렇다고

주변을 살필 노력을 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

키리토는 가까운 3층 건물을 보았다.

“우선 저리로 올라가시죠.”

말뜻을 모를 사람은 없어서

모두 키리토를 따라 목표로 했던 3층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갔다.

모형 도시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5층 건물을 중심으로 반경 100ｍ에 건물이 빼곡하게 들어가 있어서,

마치 영화 세트장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모리 씨,

 그리고 키쿠오카 씨 둘이서

 공격팀 겸 지원팀.”

모리 일등육좌와 키쿠오카 일등육좌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포인트 맨,

 그리고 마틴 씨가

 저의 백업 겸 2차 공격팀."

“작전은?”

모리 일등육좌가 주변을 둘러본 다음

키리토에게 시선을 주었다.

“상황을 바꾸면 간단합니다.

 우리 쪽이 방어군이라고 생각하세요.

 저쪽은 반드시 신호와 동시에 우리를 잡으러 나올 겁니다.”

“흐음.”

키쿠오카가 신음처럼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키리토는

두 사람을 보았다.

“게릴라전 알죠?”

“알았다.”

“제가 건물에 잠입할 때 엄호해 주세요.”

“바로 들어갈 생각인거니?”

키리토는 씨익 웃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