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퍼스트맨 감상문
그저 위대하기만한 했던 남자의 업적을 흔히들 봐왔던 위인의 전기물보다 훨씬 무겁게 다뤄진다.
큰 불행이 연달아서 진행되는 이 영화는 불행을 영양분을 삼아 극복하는 동화적인 내용보다는 고통을 묵묵히 견디는 첫번째 남자를 다룬다. 비유가 아니라 축배를 드는 샴페인보다 장례식 장면이 더 많이 나올 정도로 말이다.
초반부터 닐의 불행으로 시작한다. 평소 다른 영화였다면 중후반부에 나올법한 위기지만 퍼스트맨에서는 격하지 않게, 보다 더 묵직한 감정으로 잔잔하게 흘러간다.
그러고 나서 닐은 아폴론 계획에 참여한다. 사실상 휘말린다 라고 볼수 있을것이다. 소련과의 경쟁으로 인해 입혀진 우주복은 닐의 평화를 구속하는듯 하고, 우주선 안은 가족들하고의 일상에서 격리된 환경을 보는듯 하다. 이러한 공간속에서 울리는 엔진음은 마치 닐의 비명소리를 투영해주는듯이 울보짖고 있다.
겉보기에만 이루워진 성과에 동료들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고, 정치판은 경쟁에 눈이 멀었으며 시민들은 눈이 먼 정치에 닐을 향한 믿음까지 저버린다. 이는 미국의 달 진출에 대한 도전의 위대함이 돋보여주지 않고 오히러 합리적이지 못한 무모함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존 미국 전기극하고 차별화 된 감독의 냉정한 시선이 돋보인다.
이런 무모함에 얼룩진 위대한 여정의 무게는 결과적으로 닐의 가족들한테도 감정을 숨기게 되고, 결국 닐 암스트롱은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고립이 되어버린 셈이다.
이렇게 고립된 닐의 인생에 있어 하이라이트라고 볼수 있는 위대한 발자국도 굉장히 이질적으로 전해진다. 전에 겪었던 고통에 비해 달의 절경은 위대한 도전의 절정이 아닌 막이 내려간 빈 무대를 보는듯 하다.
그러나 허무하지는 않다. 오히려 닐에게 다가온 공허한 공간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보다 강렬하게, 허나 모순적으로 다가올것이다.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공연은 커튼 콜이 내려가도 기립박수가 이어지는듯이 말이다.
결국은 퍼스트맨도 장르가 다를 뿐 감독의 전작인 위플래시 나 라라랜드하고 비슷한 성향을 지니고 있다
업적을 달성하기 위해 감당해야하는 희생은 무엇인가?
퍼스트맨은 이러한 질문을 위대한 남자의 일생을 투영해서 관객들에게 건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