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으니깐 평어체로 작성한다.
기분나쁘거나 그러지 마라.
나 식질 한다.
퀄리티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술이 필요없는 노가다 작업 일색이니깐.
컬러 표지 작업에 10시간을 통으로 쏟아붓고 스캔본 퀄리티까지 조정했다.
폰트, 행간, 문법, 연출 많이 찾고, 공부했다.
식질 하나에 이렇게 많은 공부가 필요한 줄 몰랐다. 함부로 강조 표시를 하면 독자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석을 적기 위해서 애니메이션을 봤다. 패러디가 무슨 패러딘지 알아야 읽는 사람들도 이해할 것 아닌가.
솔직히 재밌었다.
사람들이 보고 즐겨주는것, 그거 하나로 시작했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깐 내가 변한거 같아.
조회수 100개만 넘어도 낄낄대면서 좋아했던 놈이 댓글 안달리면 실망하고.
맛이 이상한거야, 뒷맛이. 내가 짜증이 나도 보는 사람이 있는데. 해야 하잖아.
그런 기분으로 했어.
해달라는 사람도 없어. 이제 공부한다고 나갔지.
한명을 위해서 시작했던 그 식질이 이제 보는 사람이 없는거 같은거야.
그러는 와중에 그림을 망치지 않을려고 역/식자를 박지 않고 단지 '후기'하나 떼가지 말라고 이야기 했는데 기어이 떼가더라.
붕마루 씹쇼키.
솔직히 말하면 내 노력을 인정을 안해주는거 같아 사람들이.
그게 너무 무서운거야. 내 '흔적'이 없는거 같거든.
그림을 망친다는 일념하에 워터마크같은걸 박지 않고 후기로만 이야기를 써내려갔는데, 그걸 떼고 들고가버리니깐 미묘하더라.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를 받고 싶었던걸까.
심심해서 시작한 일이, 내 안에 이렇게 크게 자리잡을줄 몰랐다.
나도 한샛처럼 초 고퀄리티로 만들고 싶어. 마감이 가까워서 날림으로 박은 적도 있어.
시간만 충분하다면 정식 발매본처럼 효과음도 한글로 써넣고 싶은데 내가 일본어를 못해.
하고 싶은데, 하기 싫고, 어렵고, 미안해져.
어떡하지.
+ 추가
사실 이런거 잘 안말해.
꼬추가 쪼그라들고 내 마음이 들키는거 같아 무섭고 심장이 뛰거든.
근데, 너무 뭐라고 하지. 내가 멘탈적으로 연약해서 한번 동기부여를 시켜주고 싶어.
하기 싫으면 때려 치우는게 아니라, 진득하게 해보고 싶은 일.
이번 식질도 그런 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써본거야.
솔직히 몸이 힘든건 괜찮아. 5시간동안 통으로 갈아넣어서 월간지를 2일만에 해냈어.
피곤하고, 힘들어도 내 말에 호응을 해준다는게 너무 고맙고 좋은거야.
그 말을 적는 '후기'를 떼가니깐... 동기가 사라진다고 할까.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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