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x헌터 리메이크에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최근 개선점 및 단점

개선점:

1. 음악:

   가장 개선이 많이 된 부분. 적어도 이제는 싸우는 장면에서 싸울때 필요한 격렬하고도 강렬한 음악이 나오고, 드라마틱한 장면에서 드라마틱한 음악이 나오고, 긴장감 조성이 필요한 부분에서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나온다. 이건 정말 GI 까지만 해도 뭐만 하면 Hashire! (흔히 말하는 행진곡이라는 거...)만 틀어대던 기존의 음악 센스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 거기다가 음악 자체도 적어도 키메라앤트 편의 분위기에 맞는 어두컴컴한 분위기. 진작 이랬어야 하지만, 그래도 이제와서라도 이렇게 해주니까 참 좋다는 느낌.

2. 연출:

   고어한 장면 안 가리고 보여주는 건 요ㅋ신 때 부터 그랬으니 넘어가도 전반적인 연출이 좋아짐. 이건 음악의 발전과 함께 나타난 건데, 이제야 헌터 리메이크에서도 뭔가 기억에 남을만한 연출이 나오고 있음. 이를테면 쟈이로 과거라던지 (근데 좀 불안한게 이렇게 빨리 넣어놓은게 나중에 웰핀의 쟈이로 회상씬 삭제를 위한거면... 보니까 곤 일행과 쟈이로가 마주치는 그 중요한 장면도 짤라먹었던데...) 아니면 유피 탄생, 그리고 푸흐 탄생 이후 피트가 닥터 브라이스를 각성하는 장면. 물론 아직도 갈길은 멀고, 앞으로가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대로만 가면 리메이크 애니메이션도 좋은 인상으로 끝날지도?

3. 작화 스타일:

   요크신 때 까지는, 아니 GI 때 까지는 그냥 원작 스타일 작화라기보다는 토가시 고유의 작화로 헌터헌터를 그렸다는 느낌이 강했음. 실제로 헌터x헌터 리메이크의 작화는 그때 까지만 해도 헌터x헌터 라기 보다는 토가시 요시히로의 전작인 레벨E나 유유백서때의 작화로 헌터헌터를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했으니... 실제로 클로로의 경우에는 살만 조금 빼고 눈만 좀 가늘게 뜨게 하면 유유백서의 센스이랑 완전히 똑같아 보이는 수준이였으니 말 다했다... 그랬던 작화가 이제야 뭔가 좀 스타일을 잡았다는 느낌인데, 원작 스타일 작화와 기존의 애니메이션 작화 사이에서 적당한 절충안을 찾았다는 느낌. 최근 방영분을 보면 정말로 원작 느낌이 물씬 나고 있다.

4. 호흡 조절:

   이 전까지는 연출이나 작화 자체의 호흡을 조절하지 못해서 작화와 연출이 좋아야 할 부분이 개판이 되고 그럴 필요없는 부분이 좋은 작화와 연출을 보여주는 경우가 꽤 됬는데, (요크신 초반에 작화, 연출, 성우 연기가 개판 삼박자를 이뤘던 크라피카 풍차 뱅뱅 장면이나, 원작의 임팩트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밋밋한 연출과 개같은 Hashire!를 배경으로 아주 장난질 같이 느껴졌던 단장&파크노다 교섭씬등을 보여줬던 요크신편 마지막회가 완벽한 예시) 요즘에는 적당한 데에서 연출을 높이고 작화를 낮추고 하는 게 보인다.

그럼 이제 단점.

1. 여전히 음악:

  음악 자체적으로 분위기나 상황에 맞춰서 잘 쓰는 건 좋지만, 그건 원래 애니메이션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애초에 너무 기본적인 부분이고, 사실 제대로 말하면 아직도 대단히 좋지가 않다... 정확히 말하면 상황에 맞추는 건 좋지만, 너무 똑같은 음악만 돌려쓴다는 느낌이 강하다. 무려 30여 곡이 새로 BGM으로 추가가 됬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구작의 요크신 편에서 30화도 안되는 요크신편만을 위해서 음악을 모조리 갈아버리고 (그 이전까지 쓰이던 음악들이 일절 안 쓰였다!!) 오프닝, 엔딩도 수시로 갈았던 걸 생각하면 정말 아쉽다. 특히 오프닝이 그대로 인건 아쉬운 점. 물론 오프닝 관련 스폰이 없어서 그런거지만...

2. 재미없고, 억지 느낌이 강한 오리지널 개그씬: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현재 개미편 최악의 문제점. 물론 최근에는 잘 보이지 않아서 괜찮지만, 개미편 초반에 주로 보였던 것. 파이크와 브혼이 서로 옥신각신 하는 장면 추가라던가, 아니면 회의 안나온다고 투정부리는 개그스러운 장면들이 꽤 추가 됬었는데, 아주 개판. 재미는 재미대로 없고, (어거지로 개미가 인간성을 깨우쳐간다라는 식으로 무마할 수 있다쳐도) 긴장감있게 진행되던 전개를 툭툭 끊어먹어서 몰입감을 높이는데다가 특히 그 거미, 그러니까 파이크 관련 개그씬은 웃기지도 않았다. 아니, 외려 역겹기 짝이 없었다. 대충 말하면 유튜브 채널의 FRED 자식 방송 볼때와 같은 느낌. 귀엽지도 않은 놈 가지고 귀여운 개그 치는거 아주 역겹다... 원작에도 나온 장면이라면 이해라도 가지만, 오리지널로 들어간거 몇 장면은 쉴드 불가. 어찌보면 최근 이런 억지 개그씬이 없는 걸 보면, 개미편 초반에는 적어도 '아동층 타겟'이라는 목적을 완전히 버리지는 않았었다는 증거...

3. 거지같은 색감:

  물론 보다보면 그냥저냥 적응되긴하는데, 그래도 색감 참 거지같다. 적어도 카멜레온에는 카멜레온 색을 칠해주고, 사자한테는 사자색을 칠해주고, 문어한테는 문어 색을 칠해줘야지... 거기다가 그나마 자기 색 제대로 칠해준 브로부다는 왜 빨간색이 아니냐고 까이고 있고... (말하지만, 새우는 익히기 전에는 파란색 섞인 회색 빛이다...) 그리고 이런 개판 색감은 Deep Dark 한 느낌의 핑크 코알라에서 정점을 찍었다... 대신 작화 자체를 좀 리얼하게 만들어서 한결 낫긴 했지만.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라, 같은 색을 너무 막 쓴다는 느낌. 당장 봐도 코르트와 메르엠의 컬러 배정이 같고, 카이토와 키르아의 색 배치가 같다. 이런게 한 두개가 아니다. 귀찮아서 걍 막 칠 했다는 느낌...

4. 성우 문제:

  이전부터 큰 문제 중에 하나였지만, 여전히 개선이 안된, 아니 오히려 더 커졌다는 느낌. 덕분에 리메이크 일본판의 연기는 아무리 경력 길고 연륜있는 성우 모셔와도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 곤 역의 한 메구미는 그냥 좀 푸쉬해준다고 캐스팅을 갖다 박은 폐햬가 지금 드러나고 있는데, 한국판의 배정민씨나 구작의 타케우치 쥰코씨의 날라다니던 연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안구테러 급의 연기를 보여준다. 소리지르는 연기는 계속해서 삑사리만 나고, 슬픈 연기할때 톤은 미묘한 변화나 그런거 없이 맨날 똑같다. 옆에서 좋은 연기 보여주고 계시는 (개인적으로는 구작 일본판의 미즈하시 카나코씨 이상 한국판의 지미애씨 미만정도) 키르아 역의 이세 마리야씨가 너무 불쌍하다.

거기다가 작중의 조, 단역 중복을 자주 맡고 있는 스즈키 타쿠마씨와 무라카미 유우야 씨의 경우는 이 즈음 되면 불쌍한 수준인데, 보통 이런 조, 단역 중복을 자주 맡기기 위해서는 목소리 톤이 다양하고, 연기력이 좋아야하는데, 스즈키 씨와 무라카미 씨의 목소리 톤은 너무 특징적이다. 어떻게 된게 똑같은 목소리가 2~3회 걸러서 계속 나온다. 특히 무라카미 씨 중복이 심각한데, 포클과 함께 NGL 가자고 의논 하다는 동료역으로 나오다가 그 다음화에서는 갑자기 사람 밟아대면서 우헤헿ㅎ 거리는 윤쥬와 가재 브로부다를 동시에 맡고, 80화에서는 쟈이로한테 욕하는 청년으로 나오다가 곧바로 아 젠장 저 녀석 내가 먹을걸...하고 후회하는 윤쥬 목소리로 나오다가 ( 그 옆의 지네가 스즈키 타쿠마씨 라는 건 개그다...) 곧바로 키메라엔트에게 먹히는 포클 동료로 나온다. 혼자서 1인 3역이다... 보통 한국 더빙에서도 이런 중복은 흔치 않은데...

거기다가 성의 없는 캐스팅도 문제다. 카이토역의 이케다 슈이치 씨, 피트 역의 후지무라 아유미 씨, 메르엠 역의 우치야마 코우키 씨,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뭘까? 정답은 이거다. 헌터헌터의 방송사인 NTV쪽에서 투자하는 건담 OVA인 '기동전사 건담 UC'에서 주연을 맡은 성우들이다. 그냥 옆 녹음실에서 녹음 하던거 섭외한것도 아니고... 거기다가 캐스팅 중에서 우치야마 코우키 씨의 경우에는 그냥 밀어주기 형 캐스팅의 느낌도 너무 강하다. 최근 어딜가든 각종 유명 애니메이션들의 주연으로 나오는 성우가 우치야마 코우키씨인데, (대충 말하면 하나카나 남자버젼) 그걸 또 여기에 까지 캐스팅 해버렸다. 연기를 잘 해도 좋은 느낌은 못 받겠다, 도저히...

여튼 이 정도. 내용 추가및 수정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