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그 날 - 이성복
조커 | L:45/A:549
418/5,630
LV281 | Exp.7%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11 | 작성일 2021-07-10 12:07:04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 날 - 이성복

그 날
                                                                              - 이성복 -

                                                       

 

 

 

그 날 아버지는 일곱 시 기차를 타고 금촌으로 떠났고

여동생은 아홉 시에 학교로 갔다 그 날 어머니의 낡은

다리는 퉁퉁 부어올랐고 나는 신문사로 가서 하루 종일

노닥거렸다 전방(前方)은 무사했고 세상은 완벽했다 없는 것이

없었다 그 날 역전에는 대낮부터 창녀들이 서성거렸고

몇 년 후에 창녀가 될 애들은 집일을 도우거나 어린

동생을 돌보았다 그 날 아버지는 미수금 회수 관계로

사장과 다투었고 여동생은 애인과 함께 음악회에 갔다

그 날 퇴근길에 나는 부츠 신은 멋진 여자를 보았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면 죽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날 태연한 나무들 위로 날아오르는 것은 다 새가

아니었다 나는 보았다 잔디밭 잡초 뽑는 여인들이 자기

삶까지 솎아 내는 것을, 집 허무는 사내들이 자기 하늘까지

무너뜨리는 것을 나는 보았다 새점 치는 노인과 변통(便桶)의

다정함을 그 날 몇 건의 교통사고로 몇 사람이

죽었고 그 날 시내 술집과 여관은 여전히 붐볐지만

 

 

 

 

아무도 그 날의 신음 소리를 듣지 못했다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1980) -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10019 시 문학  
전연희 <푸른고백>
크츄
2021-07-10 0-0 182
10018 시 문학  
장기숙의 <어느 헌터의 하루>
크츄
2021-07-10 0-0 89
10017 시 문학  
전원범의 <램프>
크츄
2021-07-10 0-0 135
10016 시 문학  
석상(石像)의 노래 - 김관식
크리스
2021-07-10 0-0 151
10015 시 문학  
석문(石門) - 조지훈
크리스
2021-07-10 0-0 165
10014 시 문학  
그리움 - 이용악
조커
2021-07-10 0-0 176
시 문학  
그 날 - 이성복
조커
2021-07-10 0-0 111
10012 시 문학  
귀뚜라미 -황동규
조커
2021-07-10 0-0 135
10011 시 문학  
서울 풍경 2 - 조병철
크리스
2021-07-10 0-0 89
10010 시 문학  
귀고(歸故) - 유치환
조커
2021-07-09 0-0 129
10009 시 문학  
국수- 백석
조커
2021-07-09 0-0 130
10008 시 문학  
구두 - 송찬호
조커
2021-07-09 0-0 102
10007 시 문학  
서울 길 - 김지하
크리스
2021-07-09 0-0 94
10006 시 문학  
교외(郊外) Ⅲ - 박성룡
조커
2021-07-08 0-0 114
10005 시 문학  
과목 - 박성룡
조커
2021-07-08 0-0 120
10004 시 문학  
고고(孤高) - 김종길
조커
2021-07-08 0-0 163
10003 시 문학  
서시 - 윤동주
크리스
2021-07-08 0-0 106
10002 시 문학  
서도 여운(西道餘韻) - 김소월
크리스
2021-07-08 0-0 112
10001 시 문학  
생의 예술 - 한용운
크리스
2021-07-08 0-0 106
10000 시 문학  
고개 - 이시영
조커
2021-07-07 0-0 129
9999 시 문학  
겨울 숲에서 - 안도현
조커
2021-07-07 0-0 96
9998 시 문학  
겨울 바다 - 김남조
조커
2021-07-07 0-0 181
9997 시 문학  
생명(生命)의 서(書) - 유치환
크리스
2021-07-07 0-0 122
9996 시 문학  
생명(生命)의 노래 - 한하운
크리스
2021-07-07 0-0 83
9995 시 문학  
생명 - 한용운
크리스
2021-07-07 0-0 124
      
<<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