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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공포이야기8
?øv? | L:9/A:378
54/110
LV5 | Exp.49%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053 | 작성일 2012-03-12 15: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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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공포이야기8

 

“ 딩동 딩동 ”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

문구멍으로 빼꼼히 내다보니 어리숙하게 생긴 집배원이 문 앞에 서있다





“ 등기 왔습니다 . 여기 사인 좀 . ”





언뜻 발송인을 보니 아무개다 . 모르는 이름이다 .

소포는 사절지 크기의 아담한 것이다 .

부피도 작은 게 무슨 책이 들은 것 같다 .





“ 옛소 "





을 닫고 소포를 ‘ 휙‘ 내 팽겨 친 후 , 부산스럽게 방안으로 걸음을 옮긴다 .

째깍 째깍 시계초침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

한참 일에 몰두하고 있는데 , 또다시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





“ 딩동 딩동 딩동 ”





귀찮아서 반응을 보이지 않으려는데 집요하게 울려 퍼진다





“ 옘병할 "





를 차며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문구멍으로 빼꼼히 내다본다 .

웬 낯선 남자가 문 앞에 서있다 .

굵은 뿔태안경이 유난히 어색하게 느껴지는 모습이다 .





“ 지금 바쁩니다 . 돌아 가시요 . ”





나는 문을 열지 않고 고함친다 .

본새로 보아 틀림없이 잡상인일거라 단정했기 때문이다 .

그런데 문밖의 남자가 심상찮은 목소리로 간촉한다 .





" 아주 위급한 일입니다 . 이문 좀 어서 열어주세요 .

선생의 신변에 관한 일입니다 . ”





”아 일없다니까 . "





남자가 언성을 높이며 재촉한다 .





" 선생이 오늘 괴한에게 살해 당합니다 ! ”




순간 귀가 ‘ 솔깃‘ 한다 .




“ 뭐라 ? "





" 선생이 오늘 이 자택에서 괴한에게 살해 당할거란 말입니다 ! ”





하도 기가 막혀서 남자의 얼굴을 빼꼼히 주시하게 된다 .





“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회개 망측한 헛소리를 나불대는 거요 ? ”





“ 헛소리가 아닙니다 . 예견입니다 . ”





“ 예견이라 ? 지금 나에게 사이비 무당 같은 헛소릴 늘어놓겠단 거요 ? "




남자가 다짜고짜 문 손잡이를 움켜잡고 흔들어댄다 .

둔탁한 쇠 소리가 귀청을 따갑게 찔러댄다 .





“ 뭐하는 짓이요 ? ”





“ 선생이 살해되는 장면을 봤습니다 . "





어이가 없는 소리가 연거푸 이어지자 이윽고 할말을 잃게 된다 .





“ 선생이 이 집에서 괴한에게 참혹하게 살해당할거란 말입니다 .

바로 오늘 이 시간 이 장소에서 .. "





“돌아가시오 . 허무맹랑한 헛소리 그만 읊어대고 . ”





정신 나간 미친 작자가 틀림없다고 판단하고 일언지하 등을 보이려는데

뒤에서 초인종소리가 연거푸 귀청을 찔러댄다 .




" 딩동 딩동 딩동 "





" 도대체 당신 왜이렇게 사람을 귀찮게 하는거야 ? "





“ 이 문부터 먼저 열어주시죠 . 들어가서 자세한 얘길 드리겠습니다 . "





마지못해 문의 걸쇠를 풀어준다 .

풀기가 무섭게 다짜고짜 남자가 집안으로 몸을 들이민다 .

연신 불안한 표정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안절부절 호들갑을 떨어댄다 .




나는 그를 본능적으로 경계하게 된다 .




“ 전, 정신과 의사입니다 . ”





남자가 안주머니에서 명함을 내민다 . 그의 말이 거짓말은 아니였다 .

그러나 이런 명함 쪼가리 하나 위조 하는게 무슨 대수겠는가 ?

뭔가 수상쩍은 남자가 틀림없다 .




" 도대체 이게 무슨 오만불손한 행동이요 ? ”





“ 최면요법에 대해 좀 아십니까 ? ”





' ? '





“ 정신과에선 우울증 치료를 위해 환자에게 최면요법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 ”





“ 그래서 ? "





“ 환자에게 최면을 걸면 그 사람의 전생을 볼 수 있습니다 .

간혹 지각이 뛰어난 사람들은 미래까지 투시하곤 합니다 .

우리가 잘 아는 ' 노스트라다무스 ' 나 성경의 ' 요한 ' 같은 예언가들이 그런 범주죠 . ”





갑자기 말을 뚝 끊은 남자가 심각하게 미간을 일그린다 .




“ 선생님이 살해되는 장면이 투시되었습니다 .

바로 얼마전 최면치료 중에 말입니다 .


환자에게 최면치료를 하던 중 ,

느닷없이 환자가 선생의 최후를 예지되기 시작했습니다 . "





" 내가 죽는 장면이 예지되었다 ? 안면부지의 환자에게 ? ”





“ 그렇습니다 .

그 환자는 최면 중에 간혹 생판모르는 타인의 미래를 투시할때가 있습니다 .
우리로선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
때문에 그 환자에겐 유독 비상한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
이를테면 21c 노스트라다무스의 부활이라 할까요. 아니나 다를까 ,
환자의 예지는 조사해보니 , 적중률이 무려 100%입니다 .
틀린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 겁니다 .

물론 아직 정식적으로 학계에 통보되진 않았습니다만 . ”




『 그럴테지 지금 하는 말 자체가 새빨간 거짓부렁 일 테니 』



난 속으로 이렇게 중얼대며 더욱더 그를 미심쩍게 쳐다본다 .





“ 그 환자가 말했습니다 . 누군가 위험하다고 ,

괴한이 침입해 집주인을 사정없이 칼로

찔러대고 있다고 ... ”





난 하도 어이가 없어 한숨을 토했다 .





“ 환자의 말을 추슬러 보니 바로 이곳 ,

즉 선생이 살고 있는 이 아파트의 이 호수였습니다 .

때문에 전 이곳으로 부랴부랴 달려온 겁니다 .

그 환자의 예견은 현실과 놀랍도록 적중한

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아는 저이기에 말입니다 . ”




말을 맺은 남자가 어울리지 않는 뿔태안경을 한번 위로 치켜 올린 후 ,

심각한 표정으로 날 응시한다 .





“ 얘기 끝났소 ? ”




“ 선생님, 경솔하게 넘겨버리지 마세요 .

이건 선생의 생명이 걸려있는 위급한 문제입니다 . ”

“ 이보쇼 , 당신. 정신과 치료를 많이 하다보니 정신이 좀 어떻게 된 거 아니요 ? ”




남자가 좀 언짢은 표정으로 날 쏘아본다 .

뭔가 주춤하는 기색도 역력하다 .

난 다시한번 매몰차게 말을 뱉는다 .




“ 보시오 . 의사양반 . 쓸데없는 시간낭비 말고 환자치료에나 전념하시오 .
그 허무맹랑한 소릴 지금 나보고 믿으란 거요 ?

내가 그렇게 아둔한 사람으로 보이요 ! ”





“ 그렇게 받아들이신다니 정말 할말 없군요 . ”





” 할말 없으면 당장 사라져 주시요 . ”





내가 윽박지르자 의사가 못내 아쉬운 듯 푸념을 토하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

나도 말없이 일어나 현관문을 조용히 열어주며 그의 퇴장을 재촉했다 .





“ 정말 유감입니다 . 선생 . ”





“ 나 역시 유감이오 . ”





남자가 신발을 신는다. 나는 물끄러니 그를 바라본다 .

그런데 신을 신다 말고 ,

 

남자가 난데없이 내 쪽을 올려다보며 묘하게 눈을 번뜩인다 .

‘ 이런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 구나 ’ 싶어 움찔 방어태세를 취하려는데 ,

남자의 입에서 엉뚱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




“ 선생 , 혹시 선생 집에 고흐 의 ' 해바라기 ' 모사품이 있지 않나요?”




나는 두서없이 일축한다 .




“ 없소이다 . ”





“ 그럴 리가 없을 텐데 ? ”




그는 물음푤 붙이기가 무섭게 번뜩이는 시선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

뒤이어 , 거실 벽의 한쪽에 표구된 고흐 의 ' 해바라기 ' 모사품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된다 .




“ 저기 있지 않습니까 ? 왜 거짓말을 하십니까 ? ”





“ .... 내가 신경쓸일이 아니요 . 우리 집사람이 가져와 걸은거요 . ”





“ 보세요 . 그 환자의 예지는 틀림없이 적중합니다 .

선생의 아파트 명칭 , 호실 , 심지어

저 모사품들까지도 꿰뚫고 있지 않습니다 .

가령 , 고흐의 ‘ 해바라기 ’ 뿐 아니라 모네의

‘ 중국여인 ’도 표구되어 있다고 저에게 피력했었습니다 .

 저기 걸려 있는 그대로 말입니다 . ”




그는 고흐의 액자가 표구되어있는 바로 옆의 그림을 손가락으로

당차게 가리키며 중얼거린다 .





“ 이래도 제 얘기가 허무맹랑하다고 묵살하실 겁니까 ?

 지금 선생의 상황은 매우 급박합니다 . 제발 제 말대로 따라주세요 . ”





난 잠깐 동요하게 된다 . 그의 말에 은근히 동조하게 된다 .

그러나 여전히 미심쩍은 구석이 남아있다 .

때문에 그의 말에 반박하지 않을 수 없다 .


“ 난 이렇게 멀쩡하지 않소 .

그렇다면 그 예견은 애초부터 틀려 먹었다는 반증이 아니요 ? ”





“ 아닙니다 . 틀린게 아닙니다 .

아마 조금 뒤에 사건이 발생할 겁니다. 그녀가 예견한 저

모사품이 이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으로 예견은 적중했습니다 .

 시간이 급박합니다 .

어서 이곳을 피해야 합니다 . ”




난 잠깐 갈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일리가 있는 말이다 .

적어도 저 모사품이 이집에 있다는 걸 간파할수 있는 방법은 추호도 없었다 .

미리 봐두지 않는 한 말이다 ....... 잠깐 ..... 미리 ........ 봐둔 .....다...

앗 , 그렇다 .





이런 , 감쪽같이 속을 뻔 했다 ....




난 그에게 공박하듯 내뱉는다 .




“ 이런 , 잘도 날 속이려 수작을 부리는군 !

당신 , 당초 집에 들어와 자꾸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수상쩍은 행동을 보였던 와중에 저 그림들을 은근슬쩍 기억해 뒀단 걸

내가 모를 줄 아는가 ! ”




놈이 묵묵부답으로 날 노려본다 .

아마도 내 예상이 적중했나 보다 .

뭔가 불안해 하는 기색을 역력히 드러낸다 .

그렇다 .

저 어울리지도 않는 뿔태안경으로 얼굴을 가리려 했을때 부터 수상했다 .

아마도 음흉한 속셈이 깔려 있는 작자가 틀림없다 .

절대 말려들면 안 된다 .




“ 선생 , 정말 말이 안 통하는 분이군요 . 제가 뭐 하러 그런 짓을 했겠습니까 ? ”





“ 내가 알 턱이 있나! 무슨 엉큼한 속셈을 숨기고 있을지 ,

아무튼 , 그 안 어울리는

뿔태안경부터가 난 맘에 안 들어 ! ”




그는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토했다 .




“ 나 , 참 , 정말 할말이 없군요 . ”





“ 나 역시 할말 없긴 매한가지야.

그러니 제발 내 귀중한 시간 그만 뺏고 당장 사라져 ! ”




그는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연신 머리를 저었다 .

그리곤 등을 돌려 문손잡이를 움켜쥐었다 .

나는 놈의 퇴장을 재촉하기 위해 놈을 시종일관 을씨년스럽게 노려보았다 .

그런데 다음순간 ,



놈이 갑자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호주머니에서 뭔가 묵직한 것을 꺼내더니 느닷없이

내 머리를 후려갈기는 것이었다 .

난 무방비 상태로 넋 놓고 놈의 일격탄을 그대로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

눈이 돌아갈 정도의 통증을 느끼며 그대로 바닥에 풀썩 거꾸러질수 밖에 없었다 .




『 빌 , 빌어먹을 , 애초에 ....

...... 문을 열어주지 말것을 ... 』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 엎질러진 물이다 .

정신은 일순 몽롱해지더니 이윽고 빠르게 혼미해져 갔다 .
먼 발치에서 놈이 뭐라고 중얼거리는 소리만 나즉히 귓가에 맴돌 뿐이다 .
















======================================




매몰차게 몸이 흔들린다. 누군가 날 무식하게 흔들어 깨우고 있는게 분명하다 .

눈을 뜨니 요란하게 울려대는 싸이렌 소리에 귀가 왕왕거릴 정도다 .

난 미친 듯이 사방을 둘러본다 .

이윽고 혼란스런 시야에 낯익은 얼굴이 포착된다 .

바로 놈이다 .





『 머린 좀 괜찮습니까 ? 』




놈이 능글맞게 웃으며 날 위로하는 척 가증스러운 위선을 연기한다 .




『 선생 , 제가 선생의 정체를 언제 알았는지 아십니까 ? 』




난 침묵한다 . 놈의 능청스런 얼굴에 침이라도 연신 뱉어 주고 싶은 심정이다 .




『 바로 선생의 집에 '고흐'의 해바라기 모사품이 있지 않냐고 물어보던 순간이였습니다 .

선생은 없다고 딱잘라 일축했죠 . 전 순간 의아했습니다 . 뒤에 선생이 구차하게 집사람이

걸어놓아서 신경쓸일이 아니다'라고 연유를 달았지만 저에겐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

아무리 모사품이라고 해도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작품의 이름까지 모를수가

있나 ? 하물며 집주인이 말입니다 .... 』




숨을 조절하지 못할 정도로 격분이 치솟는다 . 구역질이 날 정도로 허파가 타들어가는

느낌이다 ....... 굴욕적이다 . 수치스럽다 .

놈을 얼굴이라도 후련하게 갈겨줬으면 여한이

없겠다 . 그러나 그럴수 없다 .




내 두손은 수갑으로 단단히 포박되어 있기에 ...

빌어먹을 ...







『그래서 전 한번 실험을 해봤습니다.
고흐의 그림 바로 옆에 걸려있던 모네의 '일본여인'을 은근슬쩍 '중국여인 '이라고 바꿔 말하며 짐짓 선생의 반응을 주시해 보았습니다 .

그러나 선생은 여전히 눈칠 못채더군요 .
전 그때 비로소 확신했습니다 .
선생이 이집의 주인이 아니란 것을 , 그럼 선생은 누굴까요 ?



해답은 하나입니다 . 예견이 100% 적중률을 보인다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으니까요 .......

즉 , 제가 한발 늦었다는 겁니다 .

 

 

 

 

 

 

 

 

 

 

 

 

 



집주인은 이미 괴한에게 살해당했다는 겁니다 .


바로 당신에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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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
호오..............
2012-03-12 15:31:20
추천0
[L:17/A:358]
지화
이런 반전이 ㄷㄷ
2012-03-13 15:37:10
추천0
[L:35/A:116]
Urban
오오
2012-03-16 12:00:55
추천0
[L:5/A:418]
스트롱피브
쩐다잉
2012-03-18 02:50:43
추천0
[L:29/A:83]
미호크
와우....
2012-03-20 14:32:16
추천0
에르키스
오 요거 재밌네요.
2012-04-04 17:58:39
추천0
[L:3/A:83]
쥬나자드
정신과 의사 이름이 혹시 김전일..?
2012-04-07 15:15:52
추천0
[L:7/A:27]
POO
ㄷㄷㄷ 대박..;
2012-06-24 11:12:09
추천0
[L:19/A:284]
빠녀
어려운거 싫은데
2013-01-20 15:52:18
추천0
[L:4/A:228]
광D●버기
존잼
2014-03-24 14:17:32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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