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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우는아이
흩날려라 | L:27/A:501
14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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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1 | 조회 1,042 | 작성일 2013-07-18 18: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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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우는아이

태풍이 온다던 날이었다.

그 날 아침 서울 도심 거리는 붐볐고 여기저기 자기만의 개성을 표출하려는 듯 개성넘치는 옷차림,알록달록 머리색의 향연 이었다.

"오늘 저녁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칠 볼라벤은 ...... 매우 강력한 태풍이며 수도인 서울에 많은 비를 내릴 예정입니다.그러므로 국민 여러분들은 되도록이면 일찍 귀가 하시길 바랍니다.이상으로 SNN뉴스..."

유리벽 안에 TV가 재잘댄다.

아무도 그 내용엔 신경쓰지 않는듯,알고서도 아직은 괜찮으니까라는 듯 싱글벙글 걷고있다.

'에휴...구화법을 배워놓길 잘했네....집에 TV가 없으니깐..폰도 스마트폰도 아니고,날씨 한번 알려면 회사까지 가야 안다니까'

예전에 내 여자친구가 귀가 잘 안들려서 구화법을 배울 때 같이 배운것이 오늘 내게 큰 이득이었다.

"응애....응애....."

아기의 울음 소리였다,소리의 근원지를 찾으니 내 뒤에 사람들 사이에서 난 소리였다.

'아기를 데리고 온 부모가 고생일세,이런 날에 에휴..'

"엄마......응애..."

아기가 말을 할 줄 안다.

아니,옹알이는 가능하겠지만, 정확하게 엄마라고 할줄안다니..

게다가 아무리 울어도 아무도 아이가 있는 곳을 쳐다 보지않는다.

아이가 하도 서럽게 우는 것과 무언가 이상해서 소리의 근원지에 가보니 예상과는 다르게 다섯~여덞살 정도 되보이는 아이가 울고 있었다.

하지만 생김새와는 다르게 아이의 울음소리는 갓 태어난 아기같은 목소리였다.

"응애...엄마아..."

'흠.....엄마를 잃어버렸나??'

"아가야,엄마 어딨어??"

아이는 내 말에 눈만 흘끗 쳐다보더니 계속 울었다.

"엄마아....응애응애..."

"아가야??엄마 잃어버렸어??"

그 순간 아이는 울음을 뚝 그치며 날 정확히 노려보고 아이가 한마디를 내뱉었다.

난 아이의 얼굴을 보고 놀라고말았다.

아이의 얼굴엔 심한 화상자국이 심했기 때문이었다.

"아냐!우리 엄마 조금 있으면 와..."

"아~그래?그럼 아저씨가 기다려줄까??"

"아니야..나 저기 카페에서 엄마가 기다리면 온댔으니까 그냥 가도돼.."

"그래??그럼 아저씨가 저 카페에서 맛있는거 사줄게"

"아냐..가도돼 아저씨 회사 늦었잖아??"

'아차!'

"아~!!회사!!아아!!맞다맞다,그럼 아저씨가 여기 오천원 줄테니까 이걸로 카페가서 뭐라도 사먹고 엄마 기다려.만약에 엄마 안오면 아저씨 명함이거든??여기 번호있지? 여기로 전화해"

"응!"

아이와 실갱이를 하느라 회사에 늦었고 난 또 부장의 잔소리를 듣고 말았다.

그리고 쌓인 업무를 처리하느라 아이의 일은 새카맣게 까먹고 말았고 지친 몸만 이끌고 또 다시 야근을 해야만 했다.

저녁 8시 쯤이 되자 뉴스에서 말했듯이 서서히 바람이 강해지더니 10시경엔 매우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도시의 나무들이 뽑힐것만 같이 흔들렸다.

"에휴~이게 뭐냐..집에 갈때 어떻게 가지??부장은 이럴때만 나한테 일 몰아놓고 퇴근한다니깐"

쌓인 잔업을 끝마치고 나니 밤 12시가 되려고 했다.

"유리창 깨지려고하네,와..밖에 사람 한명도 없네,차도없고 ..아 택시는 다니려나??하아..그래도 우산하고 우비사놓길 잘했지..나무가 뭐 저렇게 흔들리지..날아가는거 아닌가,그냥 회사에서 잘까..휴우"

'오빤 강남스타일~옵옵옵옵!옵빤 강남스타일~'

태풍의 영향을 지켜보며 집에 갈 걱정을 할 무렵 갑자기 핸드폰에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응애....아저씨..."

"응?"

"아저씨...엄마가 안와..응애..응애"

그 순간 아침에 만났던 아이가 떠올랐고 아이의 전화소리를 들어보니 비바람 소리가 매우 심하게 들렸다.

"어??너 어디야,카페안이야??"

"아니,카페 11시에 닫아서 지금 나 밖에 공중전화로 아저씨한테 전화걸고 있어...아저씨 엄마가 안와.."

"거기가 어디야??"

"아까 그 카페 앞에 공중전화...무서워 아저씨"

"기다려,아저씨가 갈게"




'띵동,1층입니다'

아직 가을도 안왔는데 날씨가 꽤 쌀쌀했고 밖을 보니 도저히 걸어다닐 수 없는 길이었지만 아이가 걱정되어 우산과 우비를 쓰고 냅다 뛰었다.

바람이 너무 강해 뛰기도 힘들고 몸을 가누기도 힘들고 우산도 부서지고 말았지만 아이걱정에 나무를 붙잡으며 어느정도 걸어갔더니 아까 아이를 만났던 근처로 도착했다.

"응애...응애....엄마..."

강한 비바람에도 아이의 울음소리가 선명한 것이 이상했지만 이런 비바람에 날아온 것에 다치진 않을지 걱정 되는 바람에 그런 것도 잊은 채 뛰었다.

"아가야!!"

"응애...아저씨...?"

결국 아이를 만났고 아이는 아까 내가 봤던 그자리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비바람도 쌘데 안다쳤어??"

"응..엄마가 이제 좀있다 온대"

"전화해봤어??"

"아니,그냥 온댔어"

"응??아무튼 비바람이 쌔 일단 아저씨랑 딴곳으로 대피하자"

순간 아이는 내 팔을 붙잡으며 소리쳤다.

"안돼!! 엄마가 여기서 기다리랬단말야!!엄마가 엄마말 잘듣는 아이가 착한 아이랬단말야!!"

"그래도 아가야,여긴 너무 위험해"

라며 아이의 팔을 끌었지만 마치 거대한 바위덩어리를 끄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난 바람의 영향인줄만 알고 있었다.

"어 !! 엄마다!!"

아이의 말에 난 아이가 가르킨 곳을 바라봤더니 저 멀리서 어느 사람이 걸어...오고 있었다.

걸어..온다기보단 무언가 절뚝거리며 끌며 오는 것이 정확했다.

"아가야 엄마야??"

"응,기다려 엄마 보고가"

시간을 보니 버스 막차 시간이 거의 다되어 이정도 거리면 엄마도 금방 도착할 것 같아 먼저 가려했다.

그러나 아이의 팔은 성인 남자가 붙잡은 듯이 꽉 잡고있었다..

그리고 성인인 나조차 비바람이 거세 몸을 가누기 힘든데 아이는 망부석같이 있었다.

오히려 성인인 내가 아이를 잡고있는게 더 안전하다고 할수도 있었다.

"아가야,아저씨 가야해.."

"안돼,엄마가 그러지말래"

순간 난 소름이 돋았다.

"무슨소리야?"

"엄마가 말하고 있어..."

난 아까 아이가 가르킨 곳을 보니 아이의 엄마가 얼굴이 확인 될 정도로 가까이 온 것을 보았다.

아이 엄마는 자꾸 입으로 무슨 말을 하고있었다.

"저게 들려??"

"응,가지말고있어"

난 아이의 엄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입모양을 봤다.

"아..가..야...꽉...잡...고..있..어...죽..이...러....가...고..있..으..니....깐..?"

'무...무슨소리지'

난 다시 잘못 본줄알고 다시 구화술을 배웠을 때 처럼 집중을 해서 다시 봤지만 여전히

아가야 꽉 잡고있어,죽이러 가고 있으니까 라는 말만 반복하며 아이의 엄마가 다가왔다.

아이의 엄마는 뒤에 포대같은것을 끌며 다리를 절뚝거리고 한쪽팔엔 무언가 든채로 다가왔다.

자세히 보니 깨진 소주병이었다.

"아가야,아저씨 가야해...제발 놔줘"

"안돼,엄마가 절대 그러지말래"

또 다시 아이의 엄마를 보니 이제 가게 두개정도의 거리 차이밖에 나지않았다.

아이의 엄마는 웃고 있었다.

그리고 계속 말했다.

'아가야 꽉 붙잡고 있어,거의 다왔단다..죽일수있어'

말이 점점 다가올수록 달라지고 있었고 아이의 엄마는 점차 웃는 모습이 기괴해지고 있었다.

"아가야!!제발,아저씨가 돈도 줬잖아..."

"아참..아까 아저씨가 나한테 돈줬지??잠깐만..!"

아이는 입을 뻐끔 거렸다.

'엄..마....이..아저...씨는....데..려...가지...말..아요....'

그 순간 아이엄마는 절뚝거리며 걸어오던 다리로 뛰어오기 시작했다.

뛴다는게 .. 너무 기괴스러웠다.

"아저씨,도망쳐!"

아이는 날 놔줬고 난 야근의 피로와 비바람을 뚫고와서 지친 몸도 잊은 채 뛰었다.

뛰는 도중에도 아이의 울음 소리는 계속들려왔다,허나 아까와는 다르게 엄마를 찾는게 아닌,

"뛰어..엄마가 바로 뒤에있어..응애..엄마손이 아저씨 머리에 닿으려해..응애..엄마가 아저씨를 찌르려고 해..더빨리..응애.."

아이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릴때마다 진짜로 내 머리엔 무언가 닿는 느낌이 났었고 그럴 때 마다 난 더 죽어라 뛰었다,

그렇게 뛰던 도중 앞에 24시간 열려있던 햄버거집이 보였고 난 미친 듯이 그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손...꺄악!!"

점원은 비명으로 날 반겼고 난 뒤에 날 쫓아오던 여자가 따라 들어온줄 알고 뒤를 돌아봤으나 나뭇잎과 나뭇가지들이 날아 다니고 있었다.

난 안심하고 정신을 놓았다.


















깨어나니 난 병원 이었고 어떻게 됬는지 궁금해서 다시 햄버거집에 찾아가 알바에게 물으니

그 날 내 머리가 심하게 헝클어져 있었고 얼굴은 피범벅이 되어있었다 했다.

그리고 등 뒤엔 우비가 구멍이 무언가에 뚫린 듯이 구멍이 나있었다고 했다.

알바에게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약간의 사례금을 줬다.

알바는 해줄 말이 더 있다고 했지만 그저 사례금에 대해 더 달라고 하는것 같기에 나중에 와서 듣겠다고 하고서 지친 몸을 이끈 채 가게를 빠져나왔다.

'하아~맘은 편하구만..'

직장에서도 너무 야근을 자주 줘서 몸이 상해 그런거니 미안하다고 휴가를 3일정도 준다고 쉬고 오라해서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켜니 여기저기 인터넷 기사엔 태풍 피해소식과 또 오늘 거대한 태풍인 덴빈이 온다는 소식이 보였다.

"하..꿈이었겠지,으~오늘은 집에서 푹쉴란다!!"

잠에 빠져 자고있었는데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났다.

"응애..."

아이의 울음소리에 난 발작을 하듯이 잠에서 깼고,밖은 이미 어두컴컴하고 어제처럼 태풍이 와서 거센 비바람을 몰아치고 있었다.

"응애...아저씨..숨어!"

'띠띠띠띠..띠리릭 문이 열렸습니다'

그 순간 우리집의 문이 열렸고 절뚝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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