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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레딧번역
미캉 | L:42/A:604
2,908/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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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203 | 작성일 2019-06-23 18: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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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레딧번역

고통은 빠르게 사라졌다. 나는 내 시신을 찾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분명 엉망이 된 금속 덩어리 밑에 깔려있겠지. 교통사고로 죽는 건 정말 최악이다.

"그래서, 좋은 삶을 사셨나?" 내 뒤에서 웬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자 한 여성이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고 있었다. 날 볼 수 있다니, 저 여자도 영혼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는 키득거리더니 말했다, "상황을 꽤 잘 받아들이네. 그나저나, 나는 신디라고 해."

여자의 말에 침착하게 물었다, "이제 어떻게 되는 거죠? 지옥? 아니면 천국?"

그러자 여자가 더 크게 웃었다.

내가 반응할 새도 없이, 어딘가에서 큰 소란이 들려왔다.

신디가 외쳤다, "서둘러!" 그러더니 그곳을 달려가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뒤를 돌아보며 외쳤다, "그래서, 착하게 살았어?"

"뭐라고요?"

"사는 동안 착한 일 한 적 있느냐고!"

황당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말을 더듬었다, "허... 헌혈 한 번 했어요."

소란이 점점 가까워지더니 곧 병원 앞에서 서로를 물어뜯는 수백 명의 사람이 보이자, 나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이게 대체 무슨 난리예요?"

그러자 신디가 대답했다, "누가 출산을 앞두고 있어. 그래서 영혼들이 서로 그 껍데기를 차지하겠다고 싸우는 거지."

"하지만 아기가..."

"잘 들어. 영혼이 신체에 들어가지 못하면... 아이는 사산될 거야."

신디는 계속 설명을 이어갔다, "이곳에서의 전투력은 업보에 따라서 갈려. 그러니까, 만약 강간범이나 소아성애자 등 쓰레기의 영혼이라면 환생할 기회가 전혀 없다는 말이야. 환생활 기회를 영영 얻지 못하고 헤매다가 점차 소멸하겠지. 아이들이 가장 위험해. 순백의 영혼들. 그러니 싸울 때 아이들은 되도록 멀리하는 게 좋아."

"그렇다면 천국은... 그리고 지옥은 어디에 있다는 거죠?"

"여기가 지옥이야!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네가 남기고 온 그 삶이... 바로 천국이라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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