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의 동료들 중 작가님이 가장 공들여 만든 캐릭터는 릴리 같네요.
던만추를 다시 읽어보니 1~3권이 가장 공들여 쓰신 것이 눈에 보이더군요. 평범한 우리가 겪는 아픔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이 감동적이었습니다.
허접한 초짜 모험가인 벨이 아이즈를 동경하지만 로키 파밀리아에게 비웃음을 당하는 모습, 꿈도 희망도 없는 비참한 환경 속에서 상처 받고 삐뚤어진 릴리, 극복할 수 없는 공포의 상징 미노타우로스...
이 장면들 모두 우리가 이 세상에 나아가며 겪는 아픔, 상처, 공포 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했고 이를 극복하는 영웅의 길을 제시했기에 던만추는 단순한 양판소 판타지물이 아닌 것이지요.
그 중에서 평범한 우리를 대변하는 존재인 릴리는 벨과는 다른 방식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아요. 원피스의 우솝, 용왕이 하는 일의 케이카 처럼 말이죠.
모험가로서 무능력하여 서포터 밖에 할 수 없고 소마 파밀리아에서 박해받았으며, 끊임없이 자신의 무가치함에 대해 열등감을 품고 고뇌하던 릴리는 벨이라는 영웅을 만나 구원 받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벨과 파밀리아에 큰 기여를 합니다.
우리도 릴리처럼 이 힘들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 영웅에게 구원받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기에 릴리에게 공감이 가는 것이겠죠.
제 생각에 아마 작가님은 결말 즈음에(아마 흑룡과의 싸움) 릴리를 희생시킬 것 같습니다.
가장 무능력한 종족인 파룸의 유일한 장점은 용기입니다. 그리고 파룸 용사 핀은 릴리의 용기를 인정하고 있죠. 릴리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벨을 구해왔습니다.
아마 최후의 순간에 자신을 희생시켜 벨을 구하지 않을까 합니다. 소드 오라토리아 만화판에서도 헤르메스 파밀리아의 파룸 남매가 스스로를 희생하여 모두를 구하였듯이 파룸 종족은 용기와 헌신, 희생을 상징한다고 봅니다.
릴리도 이야기의 절정과 감동을 주는 최후의 장치가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우리 독자들에게 잊지 못할 슬픔과 감동을 주고 아름답게 스러지는..
추천0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