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방법으로 예산을 절감한 영화들
#10. 알프레드 히치콕 <싸이코> - 제작진 재활용
투자사가 없었던 <싸이코>를 제작하기 위해 히치콕은 NBC에서 방영하던 본인의 TV 쇼 <Alfred Hitchcock Presents>의 제작진을 재활용하여 촬영을 강행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마치 하나 하나의 TV 에피소드를 찍는 방식으로 접근하여 <싸이코>의 촬영을 완료했습니다. 이 외에도 흑백 처리, 본인 페이 삭감 등의 방식으로 예산을 절약하여 희대의 명작 <싸이코>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9. 테렌스 영 <007 살인번호> - 저렴한 세트 제작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첫 작이었던 <007 살인번호>는 후일의 007 작품들과 달리 아직 유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예산이 백만 달러에 불과했고, 그 중에서도 세트 제작에는 고작 예산의 1%, 즉 만 달러가 할당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켄 아담 미술감독은 값싼 재료를 이용하여 악당 닥터 노의 집을 이국적이면서 세련된 느낌으로 구현하는 데에 성공하였습니다.
닥터 노의 권력을 표현하기 위해 유명 화가 고야의 그림의 복제품을 직접 만들었고, 수조의 거대 물고기 씬은 물고기를 확대 촬영하여 CG로 붙여넣었습니다.
#8. 장 마크 발레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 음식으로 분장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크랭크인 직전 투자금이 삭감되어 분장 예산이 몇 백 달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에이즈 확진을 받아 날이 갈수록 쇠약해지는 론 우드루프(매튜 맥커너히 분)와 레이언(자레드 레토 분)의 분장을 위해 주로 옥수수를 활용하였고 이마저도 예산이 부족해서 맥커너히의 어머니가 직접 공수해주셨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분장을 위해 초저예산인 250달러가 쓰였는데, 놀라운 것은 그 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가 분장상을 수상하는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7. 존 아빌드센 <록키> - 엑스트라 없이 촬영
<록키>의 명장면 중 록키(실베스터 스탤론 분)와 애드리언(탈리아 샤이어 분)이 영업시간이 지난 빈 아이스 링크장에서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원래 계획으로는 엑스트라를 고용하여 촬영할 예정이었는데, 록키와 애드리언이 아이스 링크장을 영업시간이 지나고 방문한다는 설정으로 시나리오를 바꿔 엑스트라 없이도 이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6. 제임스 드모나코 <더 퍼지> - 에단 호크를 본인의 집에서 재워준 제이슨 블룸
<더 퍼지>를 저예산 영화로 기획한 블룸하우스 제작사는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촬영의 대부분을 집 내부에서 진행하였고 심지어 배우 숙박비를 절약하기 위해 제작사 대표 제이슨 블룸이 자택에서 에단 호크를 재워주기까지 했답니다.
#5. 가렛 에드워즈 <몬스터즈> - 전문 CG 인력 없이 보급용 편집 툴 사용
편집 예산이 고작 15만 달러에 불과하였던 <몬스터즈>의 몬스터 씬을 편집하기 위해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주로 보급용 편집 툴로 본인 노트북에서 작업했다고 합니다.
#4. 스티븐 스필버그 <쥬라기 공원> - 티라노 추격씬 시나리오 수정
<쥬라기 공원>에서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티라노 추격씬이 사실은 자동차가 아닌 뗏목이었다고 합니다. 초기 스토리보드에는 뗏목 추격씬으로 그려졌고 실제로 일정 부분 촬영도 하였지만 이미 촬영 예산이 넘칠 대로 넘친 상황이라 자동차 추격씬으로 시나리오를 교체하였다고 합니다.
#3. 니콜라스 메이어 <스타 트렉 2 - 칸의 분노> - 1편의 장면과 의상 재활용
<스타 트렉> 1편으로부터 3년 후 개봉한 <스타 트렉 2 - 칸의 분노>는 전작의 장면과 의상을 다수 재활용했습니다. 대표적으로 USS 엔터프라이즈호가 도킹하는 위 장면은 1편의 동일 장면을 재편집한 것이라고 합니다.
#2. 팀 밀러 <데드풀> - 악당 교체
예산 부족에 직면한 <데드풀>은 기존 각본에 있었던 코믹스 유명 악당들인 Garrison Kane, Sluggo, Wire와 같은 악당을 모두 빼야 했습니다. 그들의 액션을 화면에서 구현하려면 CG 비용이 너무 많이 들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한계를 오히려 데드풀의 메타 유머로 정면돌파한 영화는 덕분에 저예산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1. 제임스 카메론 <터미네이터> - 무허가 총격씬 촬영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총격씬 촬영 허가를 받는 데에 드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무허가로 총격씬을 촬영했습니다. 경찰 단속에 걸리지 않기 위해 총격씬은 주로 밤 시간대에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터미네이터가 맨주먹으로 자동차 유리창을 뚫는 씬은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실제로 일반 자동차 유리를 뚫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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