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개인적으로 최고 명장면은
엘빈과 아르민 중 선택할 때 리바이가 최초에는 엘빈을 선택했다가 결국엔 아르민을 구한다.
이것 또한 이해를 잘 못한 사람이 보면
'엘빈이 주사를 거부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아르민을 선택하게끔 만든 것'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런 의도였다면 리바이가 아르민, 케니, 엘빈을 떠올리는 장면은 넣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이걸 좀 알아야 하는데, 만화고 소설이고 직전 내용하고 연결 안되고 뜬금없이 장면, 상황전환 된 것이 있으면 눈여겨봐야 한다. 의미없이 넣는 게 아님)
케니가 죽을 때 인간은 모두 무언가에 취해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엘빈은 세상에 대한 수수께끼를 밝히는 것에 취해있었고,
케니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무언가를 가진 자와 같은 위치에 서보길 바라는 목표에 취해있었으며,
아르민은 꿈에 취해있었다.
리바이가 최종적으로 아르민을 선택하기 직전에는
그 목표를 체념한 자의 눈빛(케니, 엘빈)을 보여주었고, 목표, 꿈을 품은 자의 눈빛(아르민)을 비교했다.
이 부분은 내 개인적인 해석인데,
한번 꿈을 포기한 엘빈을 선택하는 것보다 꿈을 품은 아르민을 살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서 아르민에게 주사를 놓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프록에게 대신 용서를 구할 때 하는 말 모두 종합해서 내린 결정이었겠지.
이 선택을 하는 과정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진격의 거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잘 알고있겠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매끄럽게, 그리고 완벽하게 하기위한 포석을 굉장히 잘 깔아둔다.진격의 거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뭐냐고 물었을 때 이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걸 보면 나는 이게 최고 명장면이라고 생각하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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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애니에서는 한네스가 에렌을 빼앗겨서 좌절한 아르민과 미카사의 전의를 다시 북돋아주는 장면이 나올텐데,
그 부분도 굉장한 명장면이라 생각한다. 그 이전까지의 내용을 모두 종합해서 굉장히 설득력있게, 납득할 수 있게 설득하는 장면.
"....나는 주정뱅이 병사로 충분했어........그 아무것도 아닌 나날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나는 무엇이든 하겠다."
소년 만화 같았으면 '내 동료가 위기에 처했잖아, 당연히 구해야지!!!'라는 이유였을 텐데 진격의 거인은 달랐다.
그 설득에 힘을 싣기 위해서, 독자가 잘 납득할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 지금까지 초석을 다져온 것이라고 느낄 정도로...
마치 헌터x헌터 재개에 아무 기대 안하는 것처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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