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미친 신은 수르야임
수르야의 창은 대상이 죄책감을 크게 느끼고 뉘우칠수록 위력이 증가함
찬드라같은 경우는 암흑동화 상태에서도 모가지 한번 찔리고 그냥 죽어버릴 정도로 죄책감을 항상 가지고 있음. 심지어 몇초 전에 카드루와 정신력 대결을 하던 중 꼭대기를 다녀왔는대도.
근데 수르야 놈은 아그니한테서 "죽도록 당해봐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찬드라를 창으로 죽여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음에도 찬드라는 수르야의 창을 보자마자 지 소환사한테 아무 말도 못하고 식은땀 흘리면서 부들대기만 할 정도로.
즉, 찬드라는 비정한 합리성을 추구하면서도 항상 마음속엔 죄책감을 크게 가지고 있었으며, 수르야는 그런 찬드라 상대로 지 맘에 안들면 냅다 창 꺼내서 찌르는 미친 신이라는 말임. 게다가 3-106화의 묘사로 보면 아예 창으로 뚝배기를 내리찍으려고 하고 있음.. 반대속성이라고는 하지만 정신이 반쯤 나가지 않는 이상 저런 짓을 할 수가 없음.
게다가 초열지옥에서의 모습을 보면.. '난 반대했지만 다른 신들이 이미 일을 내버렸으니 난 무고하다'라는걸 강조하고 있음. 거기에 혼약을 취소하라고 찬드라처럼 명령하듯이 말하는 건 아니지만 애매하게 말 끝 흐리면서 다른 신들에게 은근히 동조하고 있음. 끝까지 '내가 혼약 취소하라고 시킨거 아니다. 난 충고를 했을 뿐이다'라고 나중에 빠져나갈 궁리를 만드려고.
이걸로 끝이 아님. 아그니 앞에선 다른 신들한테 동조해놓고 정작 영혼 저주 이후에 아그니와 친한 신들이 축복해줄려고 모여있던 자리에 갑자기 껴있음. 위선자라는건 이 놈을 뜻하는게 아닐까?
혼약 취소건으로 다른 신들 의견에 은근히 동조해놓고, 나도 니 혼약자 영혼한테 축복 거들어줬다고 나중에 아그니에게 으스댈려고 하는건가?
사실상 사하에게 내린 신탁 역시, '난 귀찮으니 니가 알아서 인간들 이끌어라'라는 뜻일 수도 있음. 아무리 사하가 자기와 같은 남자라지만, 행성 최고지도자가 3번이나 쳐 부르는데 응하지 않는다는건 정말 쓰레기가 따로 없음.
지가 인드라처럼 업무가 밀려있는 것도 아니고, 야마와 비슷한 사상을 가지고 있지도 않으면서. 그냥 한번 나가서 조언 몇마디만 해줘도 좋을걸 3번이나 무시. 사실상 사하는 아샤한테 안 죽었어도 3번의 소환시도 때문에 죽었을 거임.
아마 수르야는 꼭대기에서 '양심'을 제일 먼저 버린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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