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긴 유니의 말로는 우리가 꽤 닮은 구석이 있다지만 말이야. 우리 둘은 평화로운 세상에는 쓸모가 없지만, 유사시에는 빛나는 양면거울이라고. 그걸 나는 내 게임에 악용했고, 츠나요시 군은 동료들을 위해 올바르게 사용했다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지만.. 지금 나는 그 때의 너에 가까울지도 몰라. 그 아이를 위해, 힘낼 거야.
딱히 인간이 싫은 건 아냐. 사람과 가까워져서 가슴이 간질거리거나 찡하고 뜨거워질 수도 있어. 부정적이었던 것도 아니야. 재밌는 걸 찾는 것에는 자신있고 재밌는 일에는 전력으로 열심히 하니까... 하지만 뭔가 이 세계에선 확실히 와닿지 않아... ....이해하겠지......? 여기.....기분나쁘지않아...? 하하하...... 그 눈은 그런 걸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있네.... 정말이지, 눈부시다니까....... 완패야.
하하하! 너란 인간은 어쩜 이리 우스울까? 유니라는 아이에게 장치로서의 의미를 부여했다면 이해가 간다! 누가 뭐라고 해도, 유니는 내가 전지전능, 풀옵션을 갖춘 신이 되기에 필요한 슈퍼 아이템이었으니까! 그런데, 유니를 한 사람의 여자아이로서 존중하며, 이 나에게 대항한다는 건 그저 일시적인 감정에 놀아난 도취상태에 불과해! 사람이 만들어간 욕망으로 가득찬 세계를 살아가는 아이의 대답으로서는... 가위표 다섯 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