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와 조훈현이라는 한국 바둑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두 인물의 승부를 다룬 영화는 단순한 스포츠의 영역을 넘어, 사제 관계의 갈등과 성장, 승부에 담긴 인간적 고뇌를 밀도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바둑이라는 정적인 소재를 긴장감 있게 풀어낸 연출력도 인상적이지만, 그보다 더 깊게 다가오는 건 조훈현이라는 절대 고수의 자리를 위협하는 제자 이창호의 침착한 수읽기와 그 뒤에 숨겨진 감정선이다. 대국 장면마다 묘사되는 고요한 숨결과 손끝의 떨림은, 대사의 수보다 더 큰 울림을 준다. 겉으로는 담담하지만, 한 수 한 수에 담긴 무게가 쌓이면서 관객은 점차 이 두 사람의 내면과 과거의 시간까지 체감하게 된다. 조훈현의 고독, 이창호의 짐처럼 무거운 성장, 둘 사이에 교차하는 존경과 넘어서야 할 벽에 대한 묘사가 절제되면서도 강렬하다. 승부의 결과보다 더 중요한 건, 서로를 이기고 또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이 어떤 사람으로 남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단순한 바둑 영화가 아닌 깊은 드라마로 남는다. 바둑을 몰라도 좋다. 인간의 집념과 유산,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연출은 실사와 CG를 결합한 시도로 신선함을 주려 했지만 연출력이 부족하고 전개가 어색해 긴장감이 떨어진다 영상미는 당시 기술로 구현된 CG가 조악한 편이며 메카닉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 몰입을 방해한다 스토리는 기존 건담 시리즈와는 다른 세계관을 시도했지만 설정이 얕고 등장인물 간의 갈등 구조가 뻔해 인상적인 전개를 보여주지 못한다
전반적으로 당시 기준에서는 드물게 원작 게임의 스타일과 분위기를 비교적 충실히 살린 실사 영화로 평가받는다. 연출은 격투 중심의 간단한 구조 안에서 캐릭터별 기술과 연출을 과장하지 않고 현실적인 무술 동작에 가깝게 표현해 몰입감을 높였으며, 스콜피온과 조니 케이지, 리우 캉과 리젠의 대결 같은 장면들은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구성이 인상 깊다. CG는 90년대 중반 기준으로는 제한적이었지만, 고로와 리젠의 마법 효과 등은 의외로 분위기에 어울렸고,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은 점이 오히려 전반적인 톤을 안정시켰다. 음악은 테크노 스타일의 메인 테마곡 "Techno Syndrome"이 대표적으로, 영화의 아이덴티티를 결정지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이후 시리즈 전반의 상징이 되었다. 스토리는 토너먼트 구조를 그대로 차용하면서 리우 캉의 복수와 지구계 수호라는 간단한 테마를 일관되게 유지해 전개 흐름이 명확하다. 연기와 대사 일부는 과장된 부분이 있지만, 당시 게임 원작 영화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균형 잡힌 구성과 팬 서비스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전작에서 이어지는 직후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이지만, 전반적으로 연출과 완성도 모두 급격히 하락한 작품이다. 전투 장면은 지나치게 빠른 컷 분할과 어색한 와이어 액션, 부족한 타격감으로 인해 몰입감이 떨어지고, 일부 격투 시퀀스는 무술 동선보다 반복적인 움직임과 느린 반응으로 구성되어 보는 재미도 약하다. 시각 효과는 당대 기준에서도 저예산 티가 뚜렷하며, 드래곤 형태의 CG나 포탈 연출 등은 완성도가 낮아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스토리는 샤오칸이 지구계를 침공하며 시작되지만, 등장 캐릭터 수를 무리하게 늘린 탓에 하나하나의 서사는 극도로 단편적이고 감정선 없이 전개되어 서사 구조는 사실상 붕괴된 수준이다. 기존 배우 일부가 교체되면서 캐릭터 몰입도도 낮아졌고, 대사나 상황 전개 역시 지나치게 단순하고 설명조차 부족하다. 결과적으로 전작의 팬이더라도 실망할 수밖에 없는 구성으로, 당시와 지금 모두 혹평받는 대표적인 게임 원작 영화 속편이다.
연출은 게임 원작 특유의 잔혹성과 과장된 액션을 재현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며, 일부 캐릭터들의 기술과 페이탈리티 장면은 팬들이 기대하는 수준에 맞춰 과감하고 직접적으로 표현되었다. 특히 스콜피온과 서브제로의 전투 장면은 냉기와 화염 이펙트를 활용해 시각적인 임팩트를 강하게 남긴다. 그러나 전투 연출 외 일반적인 액션 시퀀스는 카메라 워크가 불안정하고 편집이 과도해 타격감이 흐트러지는 구간이 많다. 영상미는 전반적으로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를 유지하지만 세트 디자인이나 배경 표현이 단조로워 스케일감이 제한적으로 느껴진다. 스토리는 원작 설정을 기반으로 새로 만든 주인공 콜 영을 중심에 두었으나 인물의 매력과 서사적 설득력이 약해 기존 팬층과 신규 관객 모두에게 어정쩡한 인상을 남긴다. 특정 캐릭터들은 원작 팬서비스에 충실하지만 이야기 전체의 완성도는 높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액션과 잔혹 연출을 기대하고 보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지만 영화 자체의 완성도로 평가하면 평범한 수준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