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협력하는 것. 힘을 합치는 것. 그래, 물론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일이겠지.
하지만 그러한 행동을 맹목적으로 칭찬할 마음은 없다.
생각해보라고.
모두가 힘을 모아 해결하는 것이 그토록 올바르고 훌륭한 일이라면 혼자서 애쓰는 건 잘못이란 말인가.
어째서 여태껏 홀로 고군분투해온 사람이 부정당해야 한단 말인가.
누구나 사랑을, 우정을 찬미한다. 하지만 그것은 승리자의 전유물이다.
패배하고 잃어버린 자의 한탄은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가 듣겠다. 소리 높여 노래하겠다.
이것은 형장으로 끌려가는 죄인의 노래.
누군가에게 이끌려도 거부당해도 허세밖에 부리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진혼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