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이 없어... 들어갈 수가 없어... 저 날랜 몸놀림에 따라갈 수 없어! 저 둘의 주변은 다른 차원이야... 공격권 안에 들어가면 죽음밖에 없다는 걸 피부로 느껴져! 도와주러 끼어든다고 해도 걸림돌밖에 안 된다는 걸 아니까 움직일 수가 없어!!

우마이!!!!

도망치지마! 이 비겁한 자식아 도망치지마! 우리 귀살대는 언제나 네놈들에게 유리한 밤에 캄캄한 어둠 속에서 싸우고 있어! 평범한 인간의 몸으로 말이야! 우리는 상처도 잘 아물지 않고 잃어버린 팔다리가 돌아오지 않는데도 말이야! 도망치지마, 치사한 놈아! 비겁한 놈, 더러운 자식!! 너 같은 놈보다 렌고쿠씨가 훨씬 더 대단해! 훨씬 더 강하다고!! 렌고쿠씨는 지지 않았어! 그 누구도 죽게 놔두지 않았어! 끝까지 싸우면서 사람들을 지켰어! 결국 니가 진 거야! 렌고쿠씨가 이겼다고!!

굉장한 투기야... 그 정도의 상처를 입었으면서 그 기백! 그 정신력! 조금의 틈도 없는 자세! 역시 너는 오니가 되어라 쿄쥬로! 나와 영원히 싸워 보자고!

훌륭한 재능을 지닌 이가 추하게 흐트러진다! 나는 괴로워 견디질 못하겠어! 죽어달라고 쿄쥬로! 젋고 강한채로...!

그런가, 나도 약한 인간이 너무 싫어 약자를 보면 구역질이 치미거든

나는... 난 내 책무를 다할 거다! 내가 있는 한 그 누구도 죽게 놔두지 않는다! (단숨에 넓은 면적을 모조리 도려내야 해!) 화염의 호흡, 오의!! 마음을 불태워라. 한계를 넘어서라. 난 염주, 렌고쿠 쿄쥬로다!! 제 9형, 연옥!!! 이야아아아아아아아!!

약해빠진 소리 집어치워! 그렇게 될 수 있으니 없으니 시답지 않은 소리 집어치우라고!! 믿는다는 소릴 들었으면 오직 거기에 부흥할 생각을 하란 말이야! 죽은 사람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것뿐이야. 징징대며 울어봤자 돌아오지 않는다고!! 아무리 분하고 질질짜지마! 아무리 비참해도 수치스러워도 눈 딱 감고 살아야지 어떡해!!

나한테 그런 말을 할 리가 있겠냐?! 우리 가족들을!! 감히 우리 가족을 모욕하지마!!!

이를 악물고 앞으로 나아가라! 니가 발을 멈추고 웅크려도 흐르는 시간은 멈춰주지 않는다. 니 곁에서 같이 울어주지도 않아. 내가 죽는다고 슬퍼하지도 마라. 주라면 누구나 후배의 방패가 되는건 당연하다. 주라면 누구나 나와 똑같이 행동했을 거야. 어린 싹이 꺾이게 놔두지 않아. 카마도 소년, 멧돼지 머리 소년, 노란 소년... 더 많이 크게 성장해라! 그리고 다음엔 너희가 귀살대를 받쳐주는 훌륭한 주가 되거라. 난 믿고 있어... 너희를 믿는다...

말할 수 있을 때 말할 테니까 들어다오. 내 동생 센쥬로에겐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옳다고 여기는 길을 가달라고 전해 줘. 아버지껜 몸을 소중히 하시라고 전해주고. 그리고... 카마도 소년, 난 니 동생을 믿는다. 귀살대 일원으로 인정하마. 기차 안에서 그 소녀가 피를 흘려가며 사람들을 지키는 걸 봤다. 목숨을 걸고 혈귀와 싸우며 사람들을 지키는 자는 누가 뭐라고 해도 귀살대의 일원이야. 가슴을 쫙 펴고 살거라! 자신의 나약함과 무능함이 아무리 온 몸을 짓눌러도... 마음을 불태워라!

마음을 불태워라.

화염의 호흡 오의! 연옥!

아직도 깨닫지 못했나? 날 계속 공격한다는 것은 죽음을 선택한다는 뜻이라는 걸, 쿄쥬로!

오니가 되지 않겠다면 죽여야지

강하고 착한 아이의 엄마가 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약한 이를 구하는 것은 강하게 태어난 이의 책무예요. 책임을 지고 이뤄내지 않으면 안되는 사명이에요.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어머님. 저야말로 당신같은 분한테서 태어나 영광이었습니다.

오니에게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그것이 귀살대다! 제 아무리 비참하다 하더라도 나는 나의 책무를 다한다!

너도 오니가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