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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
최근수정 2021-07-03 10:30:03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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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마스터평점
랭킹: 333796위 41 인기도: 0 프리미엄: -100 감정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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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 남성
생일 : 
키/몸무게 : 

아타는 포틀랜드 도시국가의 새로운 이주자였다.

항구 도시인 포틀랜드는 내륙의 도시처럼 탄탄한 산업 기반은 갖추지 못했지만 상업 분야는 활력이 넘쳐 돈을 벌고자 하는 수많은 이들이 꿈을 실현하는 지름길이 되었다.

아타도 그 중 한 명으로 자신의 꿈을 위해 그는 항구에서 육체 노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곳엔 남북을 왕래하는 상단이 끊이지 않았고, 포틀랜드에 도착해 차에서 배로 갈아타거나 배에서 차로 갈아타는 이들은 쉴 새 없이 흐르는 대동맥 같았다. 아타는 힘이 좋고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기에 배를 채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얼마간의 돈도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타의 근면함이 누군가에게는 위협이 되었다. 누가 그렇게 일을 많이 하라고 했나? 이렇게 가다간 항구에서 근근이 밥 벌어먹고 사는 노동자, 특히 나이 먹은 일꾼들이 굶어 죽기 생겼다.

인간의 나라 중 자유 연방은 이종족에 대한 태도가 가장 포용적이었다. 또한 일련의 법안을 만들어 연방 내에서 이종족 이주자들의 합법적 권익을 보장했다. 건장한 사내들은 직접 방문해서 일을 벌일 생각은 하지 못하고 아타가 퇴근할 무렵 그가 지나가는 골목에서 조용히 그의 앞을 막아섰다.

"괜히 귀찮은 일 만들지 마라!"

안 좋은 의도를 가지고 마주한 사내들에게 아타는 곧장 주먹으로 화답했다.

잠시 후 얼굴이 붓고 코가 시퍼래진 아타는 바닥에 여기저기 쓰러져 그 구질구질함에 껄껄대고 있는 이들과 마침내 화해했다. 그는 포틀랜드에 돈을 벌러 온 거지 인생을 망치러 온 게 아니었다. 게다가 한바탕 싸운 뒤 아타는 여기 순박함을 잃지 않은 사내들과 서로 동병상련을 느꼈다. 남자들 사이의 우정은 때때로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홀로 포틀랜드에서 고군분투하던 아타는 이렇게 사내들과 함께 어울리게 되었고 항구에서의 일을 전부 독점하다시피 했다. 또한 고용주들에게 몸값을 올릴 만큼의 배짱도 생겨 아타의 주머니는 점점 더 두둑해졌다.

"요즘은 사는 게…… 끄억!"

밤이 깊어 인적이 드문 시간, 술병을 끌어안고 이를 쑤시다 팔베개를 하고 하늘을 바라보던 아타는 좀처럼 마음이 진정되질 않았다. 현재의 풍족한 생활에는 전혀 불만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꿈은 온통 파도의 소리로 가득했다……

한동안 고민하던 아타는 마침내 형제들에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래서 우릴 버리려고?!"

잭이 두 눈을 부릅떴다. 덥수룩한 붉은 수염에는 술이 묻어 있었다.

아타는 그를 흘끗 보다 괜히 찔려 그냥 투덜거리는 수밖에 없었다.

"내가 평생 막노동이나 하려고 포틀랜드에 온 건 아니야."

잭이 손에 든 술병을 내동댕이치면서 갈색의 술이 아타의 얼굴 가득 튀었다.

너 막노동하는 형제들을 깔보는 거냐?!"

술병 깨지는 소리가 술집 안의 소란스러움을 뒤덮었다. 바에 있던 종업원은 습관적으로 목을 움츠리며 술 진열 칸 아래 수납장 안으로 웅크리고 들어갔다. 일부 손님들은 상황이 안 좋다고 여겼는지 빠르게 출입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남아 있는 일부 겁 없는 자들은 화난 황소 같은 잭과 어쩔 수 없이 투우사 역을 맞게 된 아타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남이 소란 피우는 게 뭐 그리 보기 좋겠는가?

아타가 말할 필요도 없이 형제 몇몇이 자리에서 일어나 일이 커지는 걸 구경 중인 친구들을 ‘정중하게’ 내보냈다.

술집 안에는 외부인이 남아 있지 않았다. 아타가 입가에 묻은 술을 핥아 먹었다. 온화한 눈빛이 순간 돌변하더니 아타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잭을 쏘아보았다.

술집 안의 분위기가 점점 얼어붙었고 불꽃이 타오르는 벽난로도 제 온도를 잃은 것 같았다.

온갖 소리가 잦아진 순간, 아타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 뒤로 잭도 따라서 웃기 시작했다.

웃음소리가 술집 안의 모두에게 빠르게 전염되었다.

아타가 오른손으로 테이블을 내려치며 벌떡 일어나 비웃으며 욕했다.

"예전 같았으면 넌 벌써 바닥에 고꾸라져 있었어!"

"너도 그건 예전 일이란 거 알잖아?"

잭이 도발했다.

"덤벼! 오늘 술로 널 쓰러뜨리지 못하면 내가 이름을 아냥냥이로 바꾼다!"


다음날, 포틀랜드 사람들은 모두 술집에서의 싸움을 전해 들었고, 늘 거리에서 설치고 다니길 좋아하던 아타는 그 이후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 그날 밤 항구 막노동자들이 시체 한 구를 바다에 던지는 걸 직접 보았다고 말했다.

유언비어가 떠도는 가운데 아타는 얌전히 잭을 따라 포틀랜드 근처의 한 어촌에 도착했다.

"네가 바다로 나가고 싶다는데 형제로서 네 앞길을 막을 수 없지. 그래도 하나만 더 물어볼게. 너 항해에 대해서 좀 알아? 아니면 얼마 만한 배를 사고 싶은 거야? 선원은 몇 명이나 모을 건데?"

그날 밤, 한바탕 시끌벅적하게 놀고 난 뒤 술집 안은 사방이 코고는 소리로 가득찼다. 승부를 가르지 못한 아타와 잭 둘만이 남아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잭의 정신 공격에 아타는 자신이 대답할 말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잭의 제안에 아타는 먼저 어부를 따라 몇 번 바다에 나가본 뒤 실전으로 항해 지식을 익히고 동시에 자신의 지갑도 더 채우기로 했다. 선장은 바다에 나간 다음에 개인이 모험해서 번 돈은 온전히 본인의 것이라고 했다. 아타는 자신의 수영 실력이라면 심해에 들어가 큰 진주 몇 개 캐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천성적으로 바다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었다. 포틀랜드에서 지난 몇 년 간 고생한 건 돈을 벌어 자신의 배를 산 다음 돛을 올리고 먼 바다로 나가 꿈에 그린 그 해역을 찾아 나서기 위해서였다. 그 짙푸른 바닷물이 하얗고 부드러운 모래사장에 기대어 있고 바다 밑에는 잇대어 있는 산호, 굼뜬 바다 거북이, 제멋대로인 대게, 화려한 해파리가 있는……

"자, 이걸 입도록 해."

아타가 뱃전 위에 엎드려 한창 백일몽을 꾸고 있는데 의족을 단 선장이 절뚝거리며 그를 향해 걸어왔다. 그러고는 아타에게 퀴퀴한 냄새가 나는 선원복, 끈적거리는 안대, 녹슨 자국이 있는 곡도를 던졌다.

정신을 차린 아타는 그제야 배의 선원 모두가 어느새 비슷한 선원복으로 갈아입은 걸 발견했다. 그리고 그들은 두건이나 안대, 그림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아타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눈앞에 있는 이 사람들은 상냥한 그 어민들과 전혀 연결이 되지 않았다.

"뭘 하려는 겁니까?"

아타는 모두가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가만히 선장이 준 장비를 착용했다.

선장이 입을 벌려 웃자 금색의 의치가 드러났다.

"대어를 발견했어. 준비해. 일해야지."

"아! 내 기억력 좀 봐!"

몸을 돌린 선장은 머리를 탁, 치더니 고개를 돌려 멍한 얼굴을 한 아타에게 말했다.

"계속 말하는 걸 까먹고 있었는데 우리는 집에 있을 땐 어민이지만 바다에 나가면 신분이 바뀐다. 이따가 일할 때 주의하도록 해. 절대 남에게 네 얼굴을 보이면 안 돼!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마. 잭과 난 오래 알고 지냈으니 내가 널 커버해줄 거다!"

"그러니까 우리의 새로운 신분은……"

선장이 아타의 머리 뒤를 가리켰다. 해골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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