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 알수없음 생일 : 키/몸무게 :
"인간의 삶은 겨울을 맞이한 나무처럼 덧없구나!"
에본숲에 근간을 둔 엔트는 대자연의 가장 굳건한 수호자다. 수백년의 풍파를 견뎌내고 하늘을 찌를 듯한 거목으로 성장하는 엔트는 확실히 평범한 나무와는 다른 존재였다. 굵은 줄기와 무성한 나뭇잎 그리고 차분하고 고요한 성정의 엔트는 역사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들 중에는 땅이 아닌 저 멀리 세상을 바라보는 호기심이 많은 존재가 있었다.
스쳐지나가는 요정, 날아드는 새, 굶주린 야수, 호수 속의 물고기 등 이 세상 모든 자연과 친구이고 싶었다. 한없이 넓은 에본숲이었지만 숲 바깥의 세상속으로 나가보고 싶어했다.
엔트들은 모두 말렸고, 정령 역시 무모하다고 여겼다. 먼 곳에서 날아온 새가 인간이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그로인해 야수들과 전쟁이 벌여졌고 어둠의 존재가 빛의 영역으로 올라와 세상이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일레스는 고민했다. 마지막으로 답을 얻기 위해 숲 중앙의 세계수에게로 향했다.
세계수는 조물주의 가장 위대한 창조물이자 신이 엘시노어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이정표였고, 세계의 틈을 봉인한 신성의 흔적이자 생명의 근원이었다. 그곳에 도착한 일레스는 틈을 봉인하는 데 힘을 소진하고 잠든 세계수를 발견한다. 엔트인 일레스는 자신의 뿌리를 세계수의 뿌리와 연결해서 세계수의 꿈으로 들어가, 윤택한 봄, 찬란한 여름, 소슬한 가을, 쓸쓸한 겨울의 끝없는 사계 순환을 보게된다. 세계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으나 일레스는 순리를 따르라는 그의 답을 알아챌 수 있었다. 그러나 일레스는 결국 세상을 향해 나가기로 결심한다. 일레스는 동료들의 환송회를 뒤로 한 채 세계수가 준 뿌리를 가지고 에본숲을 떠난다.
큰 강을 따라서 얼마나 걸었을까, 어둠에서 올라온 존재의 흉측한 발톱과 이빨에 이곳 달빛 평원이 짓밟히고 있었다. 달빛 평원은 눈에 띄게 빠르게 쇠락해갔다. 그 순간, 일레스는 이번 여정의 의미를 깨달았다. 그는 세계수의 뿌리를 꺼내 달빛 평원에서 새로운 숲을 만들었고 고대 정령어로 '수호' 란 의미인 '베르노' 란 이름을 붙여주었다.
우거진 베르노 숲은 자연의 균형을 다시 바로잡아 주었고 쏟아지는 화살비와 마법 공격을 막아주었고, 그림자 숲 연맹이 결성된 이후 베르노는 어둠의 공격에 대항하는 전초기지가 된다. 일레스 역시 기나긴 여정을 끝내고 이곳에 정착하였으며 베르노는 그의 제 2의 고향이 되었다.
지리적 이유로 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베르노는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 덕분에 일레스는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면서 세계수가 부여한 사명을 다하게 된다.
"고향을 지키고 만물을 보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