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프토, 글라디오, 이그니스. 뒤를 부탁할게. 항상, 가슴을 펴고 살아줘.

역시 왕은 다르군. 만질 수 있다니. 이건 아주 먼 옛날 이야기야. 특효약이 없는 전염병이 퍼졌고 그 원인은 기생충이었어. 그 병에 걸린 자는 괴물로 간주되어 살해당했지. 당시, 루시스에 어떤 남자가 있었어. 자신의 몸으로 병균을 흡수해서 혼자서 병자들을 구해냈던 남자가. 하지만 아직 크리스탈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왕은 그 사람들을 구할 유일한 남자를 죽여버렸지. 괴물이라 부르면서 말이야. 내 이름 말인데, 본명은 맞지만 사실 정식명은 아니었어. 아덴 루시스 카일룸, 정식명. 아아, 이즈니아는 누구의 성이었더라...

자. 루시스의 혈통은 오늘로 끝이다.

난 살아있는 건가? 죽어있는 건가? 아니면...... 난 인정할 수 없어. 왕가도 신도 진정한 왕도......! 나는 살겠다. 어둠을 퍼뜨리고 진정한 왕을 인도하여 죽이리. 그리고 만물을 절망이라는 어둠으로 칠해주겠다.

인간이라고? 아니, 괴물이다. 나는 나의 길을 간다. 피와 어둠에 휩싸일지라도.

너희들은 알고 있었던 거냐? 내가 제물이라는 것을. 에일라. 왜 답이 없어? 대답해! 솜누스! 대답하란 말이다!

화신이여, 힘을 빌려다오. 이 나라를 전부 재로 만들어주마.

신이시여, 이제 당신의 용서를 구할 생각은 없소. 나는 나의 길을, 피와 어둠과 함께 가겠소. 그것이 나의 길. 내게는 그것이 생이니까.

난 신에게 받은 이 힘으로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싶어.

다음에 만나면 직접 말할게. 그러니까 반드시 살아서 돌아와야 해.

녹트가 희생해야 되는 미래 따윈 절대로 용납 못 해. 그런 운명은 내가 끊어버리겠어.

루시스의 선대 왕들이여. 나에게로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