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스포일러가 아니라 진짜 핵심 스포 있습니다. 주의#
기대 안 했으면 10점 주고도 남았지만...
그래픽, 연출만큼은 극찬을 주고 싶을 정도로 훌륭하다. 배트맨이 스케어크로우한테 잡히는 부분부터는 무조건 해보라는 말밖에 못하겠다. 하지만 스토리는 정말 할 것만 하고 급하게 끝났고, 아캄 나이트의 정체는 '허'를 찌르는 '허'쉬같은 놈이 아니었고 성격도 너무 찐따로 나왔다. 영화 촬영장에서부터 너무 뻔하게 정체를 까발리면 어쩌자는건지 모르겠다. 삼척동자도 아캄 나이트가 로빈인 걸 알 듯. 나이트폴 프로토콜과 드디어 뭐 좀 하려고 하는 스케어크로우를 보는 맛이 유일한 메인 스토리의 가치다. 심지어 다 깨면 우리의 친구 조커씨도 사라진다.
서브 퀘스트의 수준은 처참한데, 데스스트로크는 오리진 때의 모습은 어따 버리고 왔는지 배트맨 싫어하는 3류 악역+패배를 인정못하고 붕쯔붕쯔하는 놈으로 만들어버렸으며 펭귄, 투페이스는 그저 원패턴 노가다다. 솔직히 얘들보다 피그 교수가 더 재밌었다. 처음에 서브퀘 많아보이고 아즈라엘, 킬러 크록, 매드 해터 전부 기대하고 갔는데, 뭔가 시작되는 것 같으면 끝나버리는 분량들이다. 그러나 영원한 배트맨의 숙적 리들러의 도전은 변하지 않은 맛집이니 기대하시라.
그리고 모든 퀘스트들이 배트모빌에서 시작해 배트모빌로 끝난다! 아이비? 데스스트로크? 아캄 나이트? 다들 배트모빌로 해결한다! 심지어 리들러도 배트맨의 지능이 아닌 운전실력을 평가한다!! 1시간동안 리들러의 마지막 운전시험을 본 사람이 여기있다!!! 리들러의 프레스기랑 가시 한방이면 온갖 폭탄, 총을 다 막는 배트모빌이 터지는데, 아캄 나이트가 한 번만 "리들러 형님, 이 나이트 아우가 이렇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고 제발 그 기술력 좀 주십시오 했으면 ACE 공장에서 배트맨 이미 뒤졌다. 이래놓고 정작 조커모빌은 못쓰게 막아놨다!!!! 더이상 환상이 아니라며!!!!! 환상이잖아!!!!!!
게임 출시 초기에 PC버전에서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던 것을 생각해보니 제작진들은 개발도중 마감에 쫓겨 급하게 낸 것이 분명하다. 너무나 실망스럽지만 그럼에도 다른 게임이랑 비교하면 이것만한 게 없으니 딱 10점을 주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