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전문가 챔피언, 재미있는 컨셉의 맵, 고통받는 솔로 레이팅, 혁신적인 공동운명체 시스템. 걔 말고 별 거 안나와놓고 지 혼자 컨셉플 쌍두마차 이끄는 초오-갈. AOS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진심으로 히오스를 싫어하진 않는다.
'5명 중에서 나만 잘나면 되고, 나머지 4명은 들러리 / 나는 잘했는데 왜 보상을 못받지?'라는 생각을 하며 AOS를 플레이 하는 사람은 히오스를 싫어할지도 모른다. 타인의 실패를 받아들이고, 개선하려고 노력하다, 안되면 때려치며, 세상에 있는 다양한 부조리를 통계적으로 감내하면서도 승리의 기쁨을 얻어내는 것이 성미에 안맞는다면 추천하지 못하겠다. 본인이 잘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포커를 치듯 해야 하는 게임인 것이다. 도박판에서 아무리 머리를 짜내봐야 이미 각본이 짜인 판이면 거기서 고작 몇판 따내봐야 결국 망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발버둥치며 얻어내는 승리란 얼마나 값질 것인가? 판 자체를 엎을 정도의 기적을 보여준다면 당신은 얼마나 위대할 것인가? 이 게임은 그러한 노력의 강도에 걸맞는 10점이 아깝지 않다.
그러나 통탄스럽게도 블리자드는 이런 갓-겜의 리그를 폐지하거나, 자캐를 내고 운영을 방치하는 등,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걸어 0점의 게임이 되었다. 둘을 합산하고 평균을 내서 5점이 되었으니, 가히 엉망진창 꼬이게 된 시공의 균형을 지키는 게임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필자는 블자의 놀-라운 설계와 감-탄스런 운영 실력에 실로 탄복을 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