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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立秋) - 김헌구
조커 | L:45/A: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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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229 | 작성일 2021-10-10 1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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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立秋) - 김헌구

입추(立秋)
                                                                              -  김현구  -

                                                       

 

 

 

어젯밤

불현듯 서해(西海)에 풍랑(風浪)이 일어

오늘 아침

천지가 온통 요란스럽습니다.

 

하늘에 구름은

한층 바삐 달음질치고

수목(樹木)들이

슬픈 몸짓으로 설레입니다.

 

난데없는 소란에 황급한 꾀꼬리

몸을 감추고

숲 속 소스라쳐 깨인 벌레소리

하늘에 가득 찹니다.

 

아아 영혼의 슬픈 유랑(流浪)과

조락(凋落)의 붉은 상장(喪章) 몸에 두르고

 

 

 

 

가을이 산을 넘어

찾아옵니다.

 

      -유고시집<현구시집>(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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