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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 - 유치환
조커 | L:45/A:549
1,517/6,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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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256 | 작성일 2021-10-09 13: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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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 - 유치환

일월
                                                                              -  유치환  -

                                                       

 

 

 

나의 가는 곳

어디나 백일(白日)이 없을 소냐.

 

머언 미개(未開)적 유풍(遺風)을 그대로

성신(星辰)과 더불어 잠자고

 

비와 바람을 더불어 근심하고

나의 생명과

생명에 속한 것을 열애(熱愛)하되

삼가 애련(愛憐)에 빠지지 않음은

---그는 치욕(恥辱)임일레라.

 

나의 원수와

원수에게 아첨하는 자에겐

가장 옳은 증오(憎惡)를 예비하였나니.

 

마지막 우러른 태양이

두 동공(瞳孔)에 해바라기처럼 박힌 채로

내 어느 불의(不意)에 짐승처럼 무찔리기로

 

 

 

 

오오, 나의 세상의 거룩한 일월(日月)에

또한 무슨 회한(悔恨)인들 남길소냐.

 

                 -<문장>(1939)-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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