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캐릭터들이 개성이 없는 이유가
극중 역할이 없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신탑 1부와 2부 캐릭들을 비교해보면 만화를 어떻게 구성해야하는지가 어느정도 보이는거 같네요.
레알 훌륭한 반면교사가 될 수 있어요. 신탑 이전에는 극의 구성이나 캐릭의 역할 이런건 생각해 본적도 없는데
급 노잼이 된 신탑으로 인해 어떤식으로 극을 구성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왜 2부 캐릭터들이 존재감이 없고 쩌리인지를 생각해봤는데 보면 2부 캐릭들은 대다수가 역할이 없어요.
예를 들어 1부 캐릭터 들을 예로 들면 쿤이나 라크같은 경우야 밤과의 관계를 이루 말할수 없거니와
밤 <=> 아낙: 검은 삼월을 두고 경쟁 관계
아낙 <=> 엔도르시: 자하드의 공주라는 복잡미묘한 관계
엔도르시 <=> 밤: 사랑을 눈뜨는 계기. 여기에 아낙 엄마의 과거또한 중요한 역할.
이거만 봐도 세 캐릭터의 관계가 복잡하게 서로 얽혀있지요.
상대적으로 가장 쩌리인 호와 세레나 린넨은 라헬이 모두를 속이는 계기로 밤 뿐만이 아니라 극 전체에 큰 역할을 하며,
재능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자의 대비로 만화 전체를 꿰뚫는 탑의 냉정함 혹은 잔인함이라는 주제를 보여줍니다.
반면 2부를 보면
왕난: 가장 중요한 스토리를 꿰뚫는 역할... 인데 아무것도 나오질 않아서 첫 시험 이후 스토리에 비중이 없음.
이화: 마찬가지로 나중에 10가문에 변혁을 일으키는 역할인데 왕난과 마찬가지.
밤과의 관계또한 애매하나 그나마 퍼그와 10가문 자식간의 갈등이라는 요소는 있었음.
호량: 공방전으로 일행을 이끄는 연결고리
프린스: 2부 초반 시험의 페이크 라이벌. 페이크인 이상 시험 이후로 비중은 그냥 0.
나머지 고생, 미생, 아크랩터는 극중 역할이 아무것도 없어요. 아크랩터와 미생의 관계는 작품에 아무런 영향도 없었고
프린스 역시 페이크였던 이상 아무 역할이 없는거나 마찬가지죠.
이들은 스토리를 이끄는 연결고리도 아니고 주인공과 특별한 관계를 가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같은 시험에서 만난 관계가 끝입니다.
이러니 극중에서 역할도, 관계도 없는 그들의 개성이나 매력이 부각될 여지가 전혀 없죠.
심지어 가장 중요한 자왕난 마저도 아무것도 밝히질 않아 스토리상 하는게 아무것도 없는데.
캐릭터의 매력이 그냥 그려만 놓고 생기는게 아니라 주인공과 연결된 관계로 인한 이벤트나
혹은 극중 메인 스토리로 이끄는 등의 역할이 있어야 생기죠.
열차에서 만난 동료들은 그나마 좀 나아지긴 한 것이
보로, 사치, 아카 이들은 메인 스토리로 일행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이고 그래서 비중이 있죠.
근데 한울? 그리고 그 여 승무원은 아무런 역할이 없구요. 이런 아무 역할 없는 캐릭터가 바로 작품에서 쩌리인 거죠.
그리고 그 쩌리들이 바로 독자의 집중도 혹은 작품의 밀도를 시궁창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 쩌리들이 모두 등장했었던 트레인 시티는 진짜 최악이었죠.
시우님이 문제점을 자각한다면 이점을 바꾸어야 할텐데 뭐 별 기대는 안합니다만
앞으로는 적어도 캐릭터를 만들때 생각없이 역할없는 인물을 박아넣지 말고 그 캐릭터가
작품, 혹은 인물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 건지를 좀 제대로 정해놓고 그런 캐릭터들만 넣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