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아빠랑 대화를 하고 왔는데 좀 말다툼이 있었거든
갑자기 너 대학교 금토일 쉬니까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 가서 벌초좀 하고 오라는 거야
그런데 그게 내가 그 산소를 가본지 10년이 넘었거든 지금 22살이고.. 내가 갔을 당시가 11살이니까 벌써 11년이 됐어
솔직히 벌초 장소도 영암군이라;; 전라남도거든 난 서울사람이고 거기까지 갔다오기가 너무 싫은 거야
물론 아빠가 좀 좋게 말했으면 모르겠는데 막 너 나이처먹고 그것도 못갔다와? 이런식으로 막 강요를 하면서 너만한 다른 대학생 애들은 모두 다 대학교 다니면서 주말마다 아빠처럼 노가다뛰고 돈 10만원씩 벌고 다니는데 너 그것도 못하면 주말에 나처럼 일이나 해라
뭐 이런식으로 말하길래 나도 좀 화가나서 아니 그래서 그 대학 다닌다는 애들은 몇살이고 어느 대학에 나왔는데? 이런식으로 하나하나 따져버렸지 뭐 아빠 말로는 서울대 고려대생들도 다 주말마다 노가다 하러와 너만 그러는 거다 라면서 따지더라고
뭐 그런걸 다 떠나서 난 일단 근본적인 대화가 잘못된 거 아니냐면서 애초에 그렇게 강요하면서 성질을 내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따졌지
솔직히 왕복 7시간은 걸리는 곳을 기분 좋게 혼자 벌초하러 갈 사람은 없잖아? 난 그래서 벌초를 기분 좋게 갔다올 사람도 없는데 차라리 좋게 설득하는 형식이였으면 갔겠지만 그렇게 안 가면 병1신취급하고 강요하면 누가 가고 싶겠냐고 하니까
다른 집 애들은 자기가 벌초하러 가겠다면서 스스로 나선다고 하더라고; 아니 나는 대화 초반에 아빠랑 같이 가면 벌초하는 거 기분좋게 가겠다고 했지 그런데 그럴 때마다 너 혼자 그딴 것도 못하냐? 이런식으로 하니까 더 화가나는데
그냥 더 말해봤자 싸움만 일어날 거 같고 좋게 알았으니까 갔따올테니 좋은 대화로 하자고 대화 방식이 잘못되지 않았냐 이러니까 그제서야 그래 알았다면서 화 풀고 인정하더라고
솔직히 친가쪽 가족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아무도 벌초하러 가지 않고 내가 가게 생긴 거 같은데 하..
내가 비정상적인걸까? 내가 미리 알아서 아빠한테 내가 벌초하러 가고 싶다고 말을 했어야 되나? 난 지금까지 살면서 벌초관련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나와 별로 관련이 없는줄 알았어
솔직히 그 외진 곳을(버스도 하루에 2번오는 곳) 자가용도 없이 혼자 가가지고 해본적도 없는 벌초를(하는 걸 본게 초등학교 4학년떄;; 지금은 22살) 하고 오라는데 막막하다. 엄마는 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거 같은데 아빠 성격이 좀 dirty해서 안 받아주면 집안 전쟁나거든
지금 내가 벌초하기 귀찮아하는 이 마음이 나쁜놈인 걸까.. 자발적으로 벌초 내가하겠다고 나서면서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 벌초를 하러가겠다고 했어야 정상인 걸까?
여기 고민게시판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벌초하러 가겠다고 했어??
에구.. 일단 이왕 가야되는 거 기분좋게 가야겠지만 솔직히 내가 나쁜놈인진 몰라도 강제로 가는 기분이라 화도 나고 대화도중에 나는 정말 게으른 인간 쓰레기 취급을 받은 거 같아서 더 열받고
별에별 생각이 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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