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목마와 숙녀 - 박인환
조커 | L:45/A:549
3,651/5,810
LV290 | Exp.62%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332 | 작성일 2021-08-07 12:32:42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목마와 숙녀 - 박인환

목마와 숙녀
                                                          - 박인환 -

 

 

 

[1]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볍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2]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 보아야 한다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3]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

 

                          -<박인환 시선집>(1955)-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10144 시 문학  
목숨 - 신동집
조커
2021-08-07 0-0 174
10143 시 문학  
목숨- 김남조
조커
2021-08-07 0-0 159
시 문학  
목마와 숙녀 - 박인환
조커
2021-08-07 0-0 332
10141 시 문학  
시인 - 김남주
크리스
2021-08-07 0-0 162
10140 시 문학  
시대병 환자(時代病患者) - 박세영
크리스
2021-08-07 0-0 170
10139 시 문학  
승무(僧舞) - 조지훈
크리스
2021-08-07 0-0 309
10138 시 문학  
목구(木具) - 백석
조커
2021-08-06 0-0 156
10137 시 문학  
목계 장터 - 신경림
조커
2021-08-06 0-0 150
10136 시 문학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조커
2021-08-06 0-0 157
10135 시 문학  
멸치 - 김기택
조커
2021-08-05 0-0 149
10134 시 문학  
멀리 있는 무덤 - 김영태
조커
2021-08-05 0-0 156
10133 시 문학  
머슴 대길이 - 고은
조커
2021-08-05 0-0 156
10132 시 문학  
만술 아비의 축문(祝文) - 박목월
조커
2021-08-04 0-0 148
10131 시 문학  
마음 - 김광섭
조커
2021-08-04 0-0 188
10130 시 문학  
마른 풀잎 - 유경환
조커
2021-08-04 0-0 232
10129 시 문학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 장정일
조커
2021-08-03 0-0 195
10128 시 문학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 유치환
조커
2021-08-03 0-0 235
10127 시 문학  
또 다른 고향 - 윤동주
조커
2021-08-03 0-0 161
10126 시 문학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조커
2021-08-02 0-0 270
10125 시 문학  
떠나가는 배 - 박용철
조커
2021-08-02 0-0 410
10124 시 문학  
등산 - 오세영
조커
2021-08-02 0-0 135
10123 시 문학  
들길에 서서 - 신석정
조커
2021-08-01 0-0 187
10122 시 문학  
들국 - 김용택
조커
2021-08-01 0-0 172
10121 시 문학  
동천(冬天) - 서정주
조커
2021-08-01 0-0 147
10120 시 문학  
돌팔매 - 신석초
조커
2021-07-31 0-0 159
      
1
2
3
4
5
6
7
8
9
1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