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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세코이 - 만약 마리카의 열쇠로 펜던트가 열렸다면 2
위위윙 | L:15/A: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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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4 | Exp.70%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2,011 | 작성일 2015-04-29 18: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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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세코이 - 만약 마리카의 열쇠로 펜던트가 열렸다면 2

 

 들어가기 전에...

 

 잔인한 묘사가 있기는 해서 피튀기는 일 싫어하시는 분들은 보지 않으시는게

 

 마리카가 진리죠

 

 

 

 

 
 
 
 
 
 
 
 
 학교에서 귀가해 저택으로 돌아온 치토게는 언제나 반겨주던 조직원들이 한명도 보이지않자 마치 다른 집
 
에 무단으로 침입한것 같은 정적인 위화감에 휩쌓여서 누군가가 대답해 주기를 바라며 입을 열었다.
 
 
 
 "저기 아무도 없어?"
 
 
 
 항상 비하이브 조직원들과 함께하는 것이 당연했던 치토게에게 사람한명 보이지 않는 어색한 집안 분위기
 
는 기묘한 이변이어서 무인도에 불시착한 소녀같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치토게는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보려고 마악 수화기를 들어올리자 조용히 잠자고 있던 수다쟁이 앵무새를 깨운것 마냥 음성메세지가 자동으
 
로 재생되기 시작했다.
 
 
 
 [치토게 님, 댁에 돌아오셨는데 아무도 없어서 당황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갑작스러운 경찰의 습격에 저
 
희 조직원들은 보스에게 항전의 뜻을 밝혔습니다만, 보스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으시다며 조용히 일을 
 
마무리 짓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경찰에 협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만 이번에 경찰쪽
 
에서 작정하고 갱토벌에 나선듯 하니 아가씨는 그동안 몸건강히...] 
 
 
 
 클로드의 안부 인사를 끝으로 녹음은 끊겼다. 한밤중의 달빛처럼 선명하게 들리는 클로드 목소리 뒤로는 
 
경찰들의 목소리와 조직원들의 목소리가 한데 섞여서 시끌시끌하게 들리는걸 보니 치토게를 걱정한 클로드
 
가 시간을 내서 녹음한 모양이었다. 가짜 연인 행세를 하기 시작하면서 클로드가 보여준 집착스러운 행동들
 
은 진지한 말투와 섞여서 바보같다고 생각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그의 말투가 치토게의 가슴
 
을 무겁게 짓눌렀다.
 
 
 
 "어째서 경찰이..."
 
 
 
 띵동
 
  
 고민하는 치토게에게 적막을 꺠어주는 청명한 초인종 소리가 울려퍼지자 치토게는 혹시 경찰쪽 사람이 데
 
리러 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인터폰 너머로 초인종의 장본인을 확인하려했다. 감이 좋은건지 예상
 
은 반쯤 맞아 떨어져서 인터폰 너머로 보이는 그 곳에 한손에는 가방을 한손에는 검은 봉투를 들고 '심부름
 
을 하는 고교생'으로 보이는 경찰청장의 딸, 마리카가 인형마냥 오도카니 서서 인터폰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일로 찾아온거야 마리카?"
 
 
 
 라쿠 이외의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는 마리카가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하는건 정말로 의외인 일이었고 그것
 
도 절대 찾아올리 없는 키리사키 저택에 혼자 찾아온것이 무언가 검은 꿍꿍이가 있다고 의심한 치토게가 못
 
미더운 말투로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는 마리카를 대하듯 톡 쏘아 붙였는데 마리카는 치토게의 그런 
 
행동이 못마땅한 모양인지 흘겨보았다.
 
 
 
 "걱정이 되어서 찾아왔더니 말투가 매정하네요 키리사키 씨"
 
 
 
 저택 안으로 들어온 마리카는 접객용 쇼파에 앉으며 봉투와 가방이 무거운지 살며시 바닥에 내려놓으며 대
 
답했다.
 
 
 
 "오노데라와 씨와 화과자 재료를 사가지고 돌아가는길에, 경찰이 오늘 갱 집단을 습격한다는 정보를 들었
 
지 뭐에요 그래서 키리사키 씨가 걱정되어서 찾아왔더니 매정하기도 하네요."
 
 
 
 의외의 말에 치토게는 우주로 내던져진 것처럼 순간 숨이 콱막혔다.
 
 
 
 "저, 정말? 정말로 내가 걱정되서 와준거야?" 
 
 
 "신용도가 낮네요. 키리사키 씨는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당신을 그렇게 싫어하지
 
는 않는다구요."
 
 
 
 치토게는 감동했다 평소 티격태격하는 사이어서 마리카가 자기를 싫어하고 놀려먹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 적이 있었지만 오늘 이렇게 어려울때 찾아와 주어서 걱정했다고 말해주니 마리카를 다시 보게 되기도 하
 
고 마음한켠으로 찡한 마음이 들어서 복받쳐 오르는 감정에 조금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우..."
 
 
 "어머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것 같은데 내가 아는 키리사키 씨 맞나요?"
 
 
 "눈물아니야 집이 청소가 덜 되어 있어서 먼지가 눈에 들어가서 그래"
 
 
 "그런가요"
 
 
 
 살며시 일어난 마리카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더니 웃는 얼굴로 치토게의 눈가를 닦아주었다. 평소보
 
다 과한 친절을 배푸는 마리카는 분명히 고마워 해야할 대상이지만 뭐랄까 마치 애교를 부리는 뱀 같다고 
 
해야할까 마음 한켠에서는 의식적인 거부감으로 의심이라는 안개가 점점 켜져간다. 하지만 스멀스멀 올라오
 
는 의심보다 수건에서 풍기는 이질적인 냄새에 치토게는 의문을 품었다.
 
 
 
 "마리카 이거, 손수건에서 이상한 냄새 나지 않아?"
 
 
 
 눈가를 닦아주던 마리카가 멈칫하더니 손수건을 거두어서 코에 대고 살짝 냄새를 맡더니 손수건을 도로 주
 
머니 속으로 집어 넣었다.
 
 
 
 "아마 오노데라 씨와 이곳저곳 시장을 보다가 음식 냄새라도 베었나 보네요"
 
 
 "음식 냄새?"
 
 
 
 저런 냄새가 나는 음식이 있나 싶을 정도로 이질적인 냄새에 고민하는 치토게에게, 마리카는 경찰의 침입
 
으로 여기저기 어질러져 있어서 버려진 저택 분위기를 풍기는 집안을 한번 둘러보고 입술을 연다.
 
 
 
 "야생 고릴라와 함께 자는건 좋은 행동은 아닌것 같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쓸쓸한 울보 고릴라를 위
 
해 하룻밤 정도 같이 있어주는 넓은 아량을 보여주기로 할까요."
 
 
 
 방금 생각했던 고마움의 감정들을 전언 철회하고 싶을만큼 말은 평소와 같이 여전히 짜증나게 했지만, 대
 
궐같이 커다란 저택안에 아무도 없이 혼자 잔다는건 당장에라도 귀신이 튀어나올 것 같은 무서운 일이어서 
 
상대가 누구였던간에 의지되어주는 사람이 있어주면 고마운 일이었다. 무슨 속인지는 모르겠지만 호의를 베
 
풀고 있는 마리카가 딱히 싫은 것도 아니었지만 자존심상 쉽사리 마리카의 호의를 허락하기는 어려운 치토
 
게는 양손 검지 손가락 끝을 맞대고 망설이는 듯한 모습으로 얼굴을 붉히며 입술을 삐죽이고는 어렵사리 입
 
을 열었다.
 
 
 
 "그래 주면 나야 뭐 딱히 상관은 없지만, 조금은 싫지 않기도하고"
 
 
 "솔직하게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하는게 아닐까요"
 
 
 "고, 마워"
 
 
 "농담이에요 고마워 할필요 없어요 오늘 키리사키 씨 인생에 마지막으로 있을 행운이니까요. 그나저나 욕
 
실은 어디에 있나요 숙녀 몸에서 냄새 난다는 말을 듣는건 좋은 기분은 아니네요"
 
 
 
 늪에 빠지는것 같다고 할까, 한발 다가서면 한발 물러나는 마리카에게 뭔가 속고 있는 듯한 기분을 애써 
 
지우며 욕실로 안내해 주는데 불현듯 라쿠가 떠올랐다. 갱 조직 비하이브가 경찰에 연행 되었다면 이 근처 
 
야쿠자 조직인 라쿠네도 무사하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들어서, 내심 걱정되는 마음에 치토게는 휴대폰을 꺼내
 
어 라쿠에게 연락을 하려하자 마리카가 손목을 잡았다.
 
 
 
 "어디에 전화를 거는 건가요"
 
 
 
 매가 낚아 채듯이 거세게 잡힌 손목이 아파서 약간 인상을 찌푸리며 마리카를 바라보자 생기가 없는 눈으
 
로 입만 웃으며 빠안히 응시하는 마리카가 라쿠의 말에 절망하는 어제와 같은 눈으로 입만은 가식적인 웃음
 
을 띄고선 어둠속에서 피어나는 광기같은 느낌으로 손목을 붙들고 있었다. 이미 전화를 걸은 휴대폰의 신호
 
음은 계속 가고 있지만, 빠져나올수 없는 수갑에 갇힌 기분의 치토게는 꼼짝하지 못하고 묘한 오한에 몸이 
 
굳었다.
 
 
 
 "라쿠네도 무슨일이 생긴건 아닐까 해서 전화해 보려고 하는데"
 
 
 "걱정하지 마세요 최근들어서 두각을 들어내고 있는 비하이브 조직에게만 우선 조사를 벌인다고 말했으니 
 
라쿠님은 안전 하실거에요"
 
 
 
 여전히 생기가 없는 눈동자의 마리카가 치토게의 전화를 강제로 끊어버리자 칼로 얼음을 갈아내는 듯한 소
 
름돋는 위화감이 들었지만 라쿠와 마리카의 관계가 좋아보이지 않는 지금 괜히 라쿠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
 
서 긁어 부스럼 만들면 좋을게없다고 생각한 치토게는 마리카의 의견을 따라주기로 했다. 치토게가 별다른 
 
이견없이 순순히 휴대폰을 내려놓는 모습에 마리카의 광기어린 태도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녹아 사라지면서 
 
화사하게 웃고는 붙잡은 손을 놓아 주었다.
 
 
 
 "비하이브 쪽도 저와 혼다가 힘써볼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그래줄 수 있는거야?"
 
 
 "물론이에요 혼다가 이런쪽에서는 유능하니까 말이에요 그런의미로 목욕을 마치고나면 기분전환도 할겸 내
 
일 파티때 만들 화과자를 연습해 볼까요"
 
 
 
 의심쩍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의심하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마리카가 이렇게 힘써주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또, 풀죽어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치토게는 기운차게 대답한다.
 
 
 
 "좋아 그럼 이렇게된거 모두가 돌아올때 맛있는 화과자를 줄 수 있게 노력해 보겠어"
 
 
 
 
        *                               *                             *
 
 
 
 
 마리카가 샤워를 마치고 주방에서 화과자를 만들게된 치토게와 마리카는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었다. 형틀
 
을 분명 제대로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치토게가 만든 화과자는 용암같이 기묘한 모양으로 흘러내려서 까맣게 
 
타버렸는데 원인과 결과가 따로노는 어이없는 작품에 마리카가 말을 잃고 가만히 있자 어색한 분위기를 쇄
 
신해 보려는듯 치토게는 멋적은 미소를 지으며 애써 맛있는 과자를 얻은듯이 환호 했다.
 
 
 
 "와아 이, 이렇게 생겼어도 레시피 대로 만들었으니까 맛은 분명히 있을거야 그치?"
 
 
 
 마리카는 한손으로 입을 가리고 애써 만족해하는 치토게를 흘겨보았다.
 
 
 
 "제 기준에서는 인간 입에 용납 할 수 없는 물건이네요 키리사키 씨가 만든 작품이니 먼저드세요."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구 깜짝 놀랄만큼 맛있을껄"
 
 
 
 말은 당당하게 했지만 지나가는 개한테 줘도 의심부터 하게 생긴 물체중에서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화과자
 
를 고르는 일은 만만치 않아서 힘겹게 고른 물체를 집어서 어렵게 입안에 넣었는데, 그 순간 바로 밷어내지 
 
않은게 용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고통쓰러운 쓴단맛을 이겨내며 힘겹게 씹어내었다. 음식을 힘겨워 하면 먹
 
는 치토게를 보며 마리카는 의심스럽다는 듯이 화과자 하나를 집어서 요리조리 살펴보았다.
 
 
 
 "혹시 10년전 약속의 아이가 저라서 죽이려고 만든 과자인가요."
 
 
 "제대로 니가 알려주는 레시피 대로 만든거거든!"
 
 
 
 먹어보지 않아도 만든 주인이 저정도로 좌절한다면 굳이 입에 대어볼 필요도 없이 폐기물 확정인 음식을 
 
치워내며 마리카는 두손을 걷어 붙였다.
 
 
 
 "어쩔수 없네요 제가 옆에서 조언해 드릴테니 그대로 따라해 보세요."
 
 
 
 마리카가 안되겠다고 생각했는지 제대로 만드는걸 도와주겠다면서 치토게가 만드는 화과자의 대부분을 직
 
접 도와주기 시작했다. 일일이 참견하면서 만들어 주는게 어느정도 효력을 발휘해서 모양새가 제법 그럴듯
 
한 화과자가 완성되어서 나올때 즈음에는 아까보다 훨씬 나아보이는 냄새를 풍기고 멀쩡해 보이는 것이 만
 
들어 질 수 있었고 마리카가 그 위에 짤주머니에 담긴 생크림을 엊고 별사탕을 몆개 장식하는 것으로 완성
 
해 내었다.
 
 
 
 "화과자에 생크림이랑 별사탕도 들어가는거야?"
 
 
 "제 나름대로 만든 오리지널이라는 거에요 한번 먹어보세요"
 
 
 
 인정하기 싫지만 음식 실력에 있어서 만큼은 치토게보다 신용등급이 몇 등급은 위인 마리카의 음식이니 과
 
연 무슨 맛일까 내심 기대하면서 한입 크기의 화과자를 입 안에 넣었다.
 
 
 
 "응?"
 
 
 
 치토게는 우물우물 화과자를 씹으며 이상한 맛을 느꼈다. 아니 과자라기 보다는 입안에 휘감기는 생크림의 
 
맛이 생크림이 아닌것 같다고 말해야하나? 몇번 마리카의 요리를 먹어보기는 했지만 지금 만든 마리카의 화
 
과자는 아까 만든것 보다 분명 나은것은 사실이지만 요리 솜씨가 뛰어난 마리카가 만들었다기고 하기에는 
 
썩 훌륭한 맛이 아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하나를 집어서 먹어봤는데 역시나였다. 자신의 미각이 
 
잘못된게 아니라 분명 이 생크림에는 무언가가 잘못 들어가 있었다.
 
 
 
 "이번에 만든 화과자 생크림 맛이 좀 이상한데 코사키 짱이라도 불러서 같이 만들어보는게 어떨까"
 
 
 
 음식을 맛보던 치토게를 바라보던 마리카는 해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오노데라 씨는 여기에 올 수 없어요"
 
 
 "왜 그런데?...어...라?"
 
 
 
 되묻던 치토게는 갑작스럽게 자신이 서있는 위치가 높아 보이며 배가 흔들리는 것과 같은 멀미를 느끼자 
 
황급히 조리대위를 잡고 힘겹게 버텼지만 참을수 없는 지독한 어지러움을 버티지 못하고 몸의 균형 감각이 
 
마비되며 중심이 없는인형처럼 바닥으로 풀썩 쓰러졌다. 휘청거리는 치토게의 모습을 관계 없는 사람처럼 
 
무감정하게 바라보고 있는 마리카가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오노데라 씨는 죽었거든요"
 
 
 
 머리가 깨질듯이 지끈거리며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게된 치토게는 마리카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것
 
보다 바닥에서 꼼짝하지 못하는 자신을 식재료 취급하듯이 주방에서 사용하는 조그마한 손수레에 싣고서는 
 
흰 천을 덮어 올리더니 어디론가 옮겨가기 시작했다. 덜덜덜 밀리는 손수레 위에 얇은 흰천 까지 덮어서 공
 
간이 일그러지는 듯한 풍경의 치토게는 불규칙한 흔들림과 잘 보이지 않는 시야로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지
 
만 꼼짝하지 못하는 몸으로는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방금의 화과자는 실패한게 아니라 성공이에요 키리사키 씨가 먹은 화과자의 별사탕은 키리사키 저택을 저
 
희 사람들이 급습하기 전에 혼다가 이곳저곳을 정찰하다가 방안에서 우연히 발견한 물건인데 근력을 약화시
 
키는 힘이 있다나봐요 하지만 고릴라 같은 키리사키 씨에게는 부족할것 같아서 생크림에 약품을 섞었어요 
 
치사량에 가깝게 만들기는 했지만 잘못되봤자 죽기밖에 더하겠어요."
 
 
 
 손수레 위에 실린 치토게는 침묵하고 미동도 없어서 죽은것 같았지만 마리카는 정말 아무래도 상관이 없는
 
건지 짐짝 다루듯이 손수레만 밀며 하고싶은 말만한다. 손수레가 멈춘곳은 뒤뜰에 있는 작은 창고였다. 치
 
토게도 평소 신경쓰지 않아서 창고라고만 알고 있던 방인데 오히려 마리카가 능숙하게 공구함 뒤편의 방을 
 
열고선 수레에 실려있던 치토게를 부축하며 아래로 내려가자 백열전구 몇개만 켜진채로 흉흉하게 생긴 도구
 
들이 즐비한 방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갱이란 집단은 어쩔수 없나봐요 이런 흉물스런 곳까지 집안에 비치해 두고 말이에요. 하지만 이번손님은 
 
조직의 딸인 키리사키 씨가 이용할 차례이니 이런걸 인과응보라고 해야할까요 지금은 이런 시설이 있다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이드네요."
 
 
 
 힘없이 축 처진 커다란 베게같이 휘청거리는 치토게를 사람하나 겨우 앉을 수 있게 생긴 불편하고 단단한
 
 의자 위에 앉히더니 과거를 회상하듯 그리움가득한 표정의 마리카가 의자에 붙어있는 수갑들로 치토게를
 
 구속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아무렇지 않은 척은 했지만 말이에요 사실 라쿠님과 연인인 키리사키 씨를 부러워 했어요"
 
 
 
 얼마나 단단하게 고정시키는지 오른손목을 고정시키는 마리카의 힘에 치토게는 눈섭이 살짝 찌푸려졌다.
 
 
 
 "라쿠님과 같이 하교하고, 주말에는 만나서 데이트하고, 가끔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부러웠답니다." 
 
 
 
 헐렁하지 않게 왼손목을 꽉 조였다.
 
 
 
 "하지만 부러워했을 뿐이지 딱히 질투하거나 싫어하지는 않았어요 왜냐구요 당연히 라쿠님은 저와 결혼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에요."
 
 
 
 도망치지 못하게 왼발목을 붙들었다.
 
 
 
 "하지만 어제의 라쿠님은 달랐어요 갈등하고 고민하고 괴로워 하며 저를 거부했어요"
 
 
 
 날뛰지 못하게 오른발목을 옭아 매는것으로 치토게의 결박을 마치자 의자에 딱 달라 붙은듯 양손목이 팔걸
 
이에 묶이고 발목이 의자에 달라붙어서 상당히 답답한 자세인 치토게는 어지러움과 불편함에 목까지 물이 
 
차오른 기분이었다.
 
 
 
 "자 그럼 여기서 문제에요 라쿠님은 왜 저를 거부 했을까요?"
 
 
 
 치토게의 결박을 마친 마리카는 그렇게 말하며 가져온 가방을 뒤적여서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치토게는 
 
정신이 몽롱해 지며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수 없어진 지금의 상태가 꿈만 같아서 우주를 헤엄치는 기분이었
 
지만 안개같이 몽롱한 정신을 붙들며 지금 마리카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게인지 할 수있었다. 
 
가방을 뒤척이던 마리카는 찾았는지 그것을 꺼내 들었는데 검붉은게 엉겨붙은 혈흔이 군데군데 붙어져있는 
 
부엌용 식칼이었다.
 
 
 
 "오노데라 씨는 제 말을 듣지 않아서 이렇게 되어버렸어요 대답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이해하겠어요?"
 
 
 "미쳤...어" 
 
 
 
 힘겹게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치토게가 어렵게 입을 열어서 내밷은 말은 이것 뿐이었다. 지금의 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마리카는 기쁘게 웃으며 서슬퍼런 식칼을 치토게의 허벅지 위에 올려 놓았는데 그 행동은 
 
언제든지 찌르겠다는 무언의압박처럼 보였다.
 
 
 
 "네 맞아요 라쿠 님을 사랑하게 되면 미치는게 당연해요 음 키리사키 씨, 대답하기 힘들어 하는것 같은데 
 
조금 도와드릴까요"
 
 
 
 가방 속에서 헌혈용으로나 쓰일법한 굵은 주사기와 약품 몇가지를 꺼내어 탁자위에 늘어 놓았다.
 
 
 
 "진실한 이야기를 하고 싶으니까 해독제를 놓아드릴께요 아, 하지만 역겹게도 오늘 키리사키 씨와 엮이는 
 
수고를 들였으니 공짜로 드릴수는 없을것 같아요."
 
 
 
 마리카는 즐비한 약품들 중에서 하나를 집어 약이 잘 섞이도록 살짝 흔들더니 안의 용액을 주사기로 쭈욱 
 
빨아들이고는 툭툭 치고 피스톤을 조금 눌러서 공기를 빼어 냈다. 그리고는 힘없이 앉아있는 치토게의 팔의 
 
정맥을 찾아서 주사를 놓았다. 의료인이 아니라 평범한 일반인이 주사를 놓는 다는 행위가 공포스러워서 치
 
토게는 겁에 질렸지만 꼼짝 할 수 없는 지금 상태에서 버둥거릴 수 있는 힘은 없었다.
 
 
 
 "겁먹을거 없다구요 아, 그래요! 라쿠 님이 아플때를 위해서 연습하는 실험체가 되었다고 생각하세요. 그
 
렇게 생각한다면 라쿠 님의 연인인 당신은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겠죠?" 
 
 
 
 지독하게도 라쿠에게 빠져있는 마리카의 말에 치토게는 소름돋았다. 처음 주사 놓는 사람이 절대로 잘할리
 
가 없었음으로 혈관을 따라 넣어야 하는 주사바늘을 제대로 놓지 못해서 비슷한 부위를 몇번이고 찔렀다가 
 
빼내는 행위를 반복했는데 그 반복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압박으로 치토게는 낮게 신음 했다.
 
 
 
 "으윽" 
 
 
 
 치토게의 새하얀 피부에 붉은 점같은 주사바늘자국 들이 생겨나자 슬슬 마리카는 짜증이 나는 모양인지  
 
혈관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쯤이라고 생각하며 얼추 맞는듯한 위치에 바늘을 꽂아 넣고서는 약을 
 
투여했다.
 
 
 
 "생각한것 보다 쉽지 않네요 그냥 칼로 찌르고 거기에 약을 부어줄걸 그랬나봐요. 그럼 이제 대가를 받아 
 
볼까요?"
 
 
 
 주사를 마친 마리카는 주사바늘을 교체하지도 않고 반대 쪽 팔에서 한동안 끙끙대다가 주사바늘 넣기에 성
 
공했는지 치토게의 혈액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검붉은 혈액이 반쯤 차오르자 마리카는 조심스레 주사기를 
 
뺴내고는 팔의 소독도 하지 않은채 보란듯이 치토게에게 뽑아낸 혈액을 보여주었다.
 
 
 
 "처음한것 치고는 잘하지 않았나요 이정도면 앞으로 라쿠님의 개인 간호인도 될 수 있을것 같아요"
 
 
 
 그렇게 말하며 마리카는 주사기 피스톤을 한순간 눌러 뽑아낸 혈액을 바닥에 흩뿌리는데 물장난 치는것도 
 
아니고 혈액을 뿌려대며 좋아하는 마리카의 행동에 치토게는 질색 했지만 마리카는 즐거운 일인지 같은 주
 
사구멍에서 다시 혈액을 채취해서 이번에는 치토게의 교복에 뿌리며 교복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한번에 
 
뽑아내는 양은 많지 않았지만 많지 않다는건 그만큼 자주 뽑아낸다는 말이므로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고통
 
을 주기적으로 느끼며 빗줄기에 젖는 교복같이 붉은 색으로 물드는 혈흔의 따뜻함은 역겨움으로 구토가 나
 
올 지경이었다.
 
 
 
 "저도 모르게 즐겨버렸네요 해독제의 값은 이정도로 하기로 할까요"
 
 
 "코사키 짱은... 어떻게... 한거야"
 
 
 "말했잖아요 죽었어요, 정확히는 주제넘게 라쿠님을 사랑해서 제가 죽여버렸어요 그 자리에서 라쿠님을 사
 
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면 지금쯤 목숨정도는 붙어있을지도 모르는데 참 바보같은 여자에요. 뭐 덕분에 귀
 
찮은걸 해치워 버려서 홀가분한 기분이지만 마지막에 라쿠님을 좋아한다며 울부짖는 모습은 조금 안쓰러웠
 
지 뭐에요. 이런일은 라쿠님의 연인인 당신도 기뻐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요?"
 
 
 
 마리카는 치토게에게 접근하더니 치토게의 머리끈을 풀어서 그 끈을 목에 메어주었다.
 
 
 
 "뭐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이제 상관 없지만요 키리사키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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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6/A:137]
삼철
치토게도 죽는 건가요 ㄷㄷㄷ
2015-04-29 23:42:04
추천0
[L:40/A:53]
제헬
다음편도 기대 되네요 ㅋㅋㅋ
2015-04-30 12:15:24
추천0
흑발이랑
꺄!!!! 얀데라 최고닷!!!!
2015-05-06 17:21:31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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