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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 팬픽 - Fate / Irregular Number 프롤로그2
마르두크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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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881 | 작성일 2013-03-31 14: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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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 팬픽 - Fate / Irregular Number 프롤로그2

1939년 1월 5일, 일본의 후유키 시

이 해안을 면한 조그마한 일본 마을은 지극히 평범한 곳이었다. 류도사의 승려가 날뛰는 용을 조복(調伏)시켰다는 전설은 있지만, 딱히 관광요소가 될 만큼 유명한 것은 아닌 것이다. 그런 만큼, 새해와 함께 갑자기 늘어난 이방인들의 얼굴은 상당히 눈에 띄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 점을 조금 이상하게 여기긴 할 말정 거기에 뭔가 연관이 있다고 의심하지는 않았다. 하기야 미야마 쵸와 신토에 지어진 두 개의 저택을 마술사의 비밀기지라 보거나, 교외의 숲에 마술사의 성이 세워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과대망상을 의심해봐도 좋으리라. 그런 망상 수준의 생각이 현실이 되어가는 곳이 지금의 후유키 시였지만 말이다.
신토의 언덕에 세워진 교회의 이름은 '코토미네 교회'이다. 이 교구를 담당하는 신부인 코토미네 리세이의 성을 따서 지어진 것이다. 코토미네 리세이는 20대 중반의 청년으로 자기의 이름을 딴 교회를 갖고 하나의 교구를 담당하기에는 턱없이 어렸지만 굳이 그 점을 지적하는 신도는 없었다. 첫째는 주민들에게야 신부가 젊든 늙든 상관이 없는 일이기 때문이고, 둘째는 리세이 신부가 자기 일을 아주 능숙하게 해내기 때문이었다. 수도자로서 자기수행을 위해 팔극권을 수련한다는 것은 좀 미묘했지만.
리세이 신부의 시간관리는 철저하기로 유명했다. 어느 정도냐면 신부가 정원수에 물을 주러 나오는 것을 보고 오후 2시 시계를 맞출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오늘만은 달랐다. 중요한 손님이 온 것이었다. 리세이 신부의 신앙심을 보여주듯 소박함, 질박함을 넘어 척박하기 짝이 없는 교회의 내실에 그 손님이 앉아 있었다. 작은 체구의 손님은 얼굴을 숨기려는 듯 검은 후드를 푹 눌러쓰고 있었다.

"...성배전쟁의 참가자, 미셸 엑쥬페리(Michelle Exupery)가 어새신의 마스터로서 신고합니다."
"성당교회 제 8비적회의 대표인 코토미네 리세이,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싸움이 되기를."

손님은 아무런 대답도 없이 몸을 돌려 나갔다. 리세이는 쓴웃음을 지었다. 목숨을 건 싸움에서 정정당당함을 바라기는 무리겠지. 무엇보다 어새신을 소환한 마스터가 정정당당한 싸움을 원하리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다.

제 8비적회.

기독교의 마술적이고 이단적인 측면을 담당하는, 성당교회란 조직이 있다. 제 8비적회는 바로 성당교회의 아래에 있는 하부조직 중 하나이다. 세례, 성체, 견진, 고해, 병자, 성품, 혼인 7가지가 본래 교회가 맡는 비적이지만, 성당교회에서는 예외적으로 8번째 비적으로 '성유물'을 정했다. 성유물이라면 유명한 것은 성자의 시체를 싼 성해포, 예수의 옆구리를 찌른 성창 등이 있으나, 가장 유명한 것은 누가 뭐래도 '성배'이다. 그런 만큼 제 8비적회가 성배전쟁에 촉각을 세우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그래서 리세이 신부가 이곳으로 파견된 것이다.
그가 맡는 일은 성배의 감시 뿐 아니라, 마스터들이 현계시킨 서번트들이 일반인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규제하는 등 최소한의 규칙을 정하는 것이다. 실제로 감독이 없던 60년 전의 성배전쟁은 대학살이 일어났다고 하니까. 이제 마스터들이 차례차례 신고함으로써 성배전쟁의 개시가 가까워졌다. 이 평화로운 도시가 마술사들의 탐욕에 휘말려 불바다가 되는 일이 없기를, 리세이는 그의 신께 기도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대닉 프레스톤 위그드밀레니아, 마술협회에서는 '일구팔언의 대닉'이라 불리는 이 교활한 마술사는 이제서야 성배전쟁이 개시되는 후유키 시에 도착했다. 그가 도착하자마자 간 곳은 숙박시설이 아니었다. 2년전에 보낸 아넨엘베의 요원들이 정체를 위장하고 개업한 '코펜하겐'이라는 술집이었다. 그 요원들은 처음에는 이름을 '아넨엘베'라고 하게 해 달라고 했지만 당연히 기각당했다.??잠입하는 주제에 조직명을 당당히 내세우는 멍청한 짓을 허용할 수는 없다. '일본으로 이민온 덴마크인'이라는 설정이라, 요원들은 2년동안 덴마크어와 일본어를 배우느라고 고생했다고 한다.

끼익.

대닉은 술집의 뒷문을 열고 들어갔다. 2층으로 올라가자 서양인 남자 십여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이 군인이라는 것을 입증하듯 눈빛과 자세는 팽팽한 활시위처럼 긴장되어 있었다. 비록 옷차림은 방금 주방에서 뛰쳐나온 것 같았지만.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
"하일 히틀러. 마스터들에 대해 알아낸 건 있나?"
"예! 마토우의 마스터는 당주인 마토우 스스무(間桐 進む)라는 남자인 듯 합니다. 한번도 이 술집에 온 적은 없지만, 주거지는 알고 있습니다. 손님들에 의하면 건강이 안좋은 듯 하다더군요."

대닉이 이들에게 하필 술집을 개업하라 한 것은 이런 이유이다. 술집은 온갖 사람들, 특히 알코올에 뇌세포를 적시고 할 말 못할 말 다 늘어놓는 사람들이 모시는 곳이다. 정보를 수집하기에는 여기만큼 좋은 곳도 없다. 평소에는 속마음을 숨기고 입을 꾹 다물던 사람들이 술만 들어오면 정보를 주지 못해 안달인 것이다. 요원의 보고는 계속된다.

"토오사카의 마술사는 토오사카 세이이치(遠坂 成一). 금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어린 녀석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겠죠. 다만 1주일 전부터 집에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진작에 처리하는 건데..."
"아니, 시작의 세 가문 중 토오사카 가문은 이 땅의 관리자니까 그 가문이 멸족하면 마술협회가 토지의 관리권을 몰수하는 등 성가셔진다. 그 꼬마는 남겨둬야겠지."
"아, 예. 그리고 아인츠베른의 마스터는 행방이 묘연합니다. 손님들의 말로는 교외의 숲에 독일풍의 성이 세워지고 있다고 합니다만."

그 정도의 재력을 지닌 마술사 가계라면 아인츠베른 외에는 생각할 수 없다.

"또, 얼마 전에는 교회로 후드를 푹 눌러쓴 녀석이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한 명이 미행했지만...행방불명 됐습니다. 그리고 미야마 쵸와 신토에 2개의 똑같이 생긴 저택이 세워졌고요. 그 외에 마스터에 대한 정보는 입수하지 못했습니다."
"에델펠트 가문의 쌍둥이 저택이라면 이쪽에서는 유명하지. 틀림없군. 후드를 눌러쓴 녀석은 걸리는 게 없는데..."

결국 한 명의 마스터도 미리 처리하지 못했지만 이 정도 정보도 상당한 수확이다. 특히 적진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면 적 마스터가 공방에 처박혀 서번트를 멀리서 조종할 때, 기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유물에 대해서는?"
"예, 며칠 전에 베를린에서 사령관님이 직접 보내주신 물건입니다."

요원은 한 변이 1m쯤 되는 정육면체의 상자를 꺼냈다. 상자를 꽉 채운 완충제 속에서 나온 것은 부드러운 천으로 감싸인 물건...녹슬고 뾰족한 금속조각이었다. 마치 낡은 창날의 부서진 조각 같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후유키 시의 교외에는 커다란 숲이 있다. 마술사들이라면, 그 숲이 후유키의 영맥에는 속하지는 않지만 아주 커다란 영맥임을 눈치챌 것이다. 그 숲의 바깥ㅡ후유키 시와는 반대 방향의ㅡ에서 한 명의 남자가 바닥에 기괴한 도형을 그리고 있었다. 남자의 이름은 츠치미카도 히카루(土御門 光), 퇴마사였다.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였으나 그의 법술은 장년의 퇴마사들보다 결코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퇴마조직은 이미 4대 퇴마가문, 혼혈 퇴마사들이 지배하고 있었고, 히카루가 딛고 설 자리는 없었다. 오랜 세월동안 신사를 관리해 온 츠치미카도 가문인 만큼, 그 후손인 히카루에게도 '신비의 유지'의 공로인 마술회로가 발달되어 있었다. 그는 서양의 마술을 익히고, 그 활용 방안을 퇴마조직에 제출해 인정받으려 했으나 오히려 이단이라며 더욱더 배척되었다.

히카루가 성배전쟁에 대해 들은 것은 이때였다. 60여년 전, 자신과 같은, 서양 마술에 대한 연구를 한 사람이 있던 것이었다. 우류 가문이라는 지금은 영락한 가문의 퇴마사는 몰래 그 전장에 잠입해 성배전쟁의 참여 방법에 대해 알아낸 것이다. 히카루는 자신이 정말이지 행운아라고 생각했다. 이 정보를 몇 년만 늦게 입수했어도 그는 남은 평생을 후회하며 보냈으리라.

그가 제일 먼저 한 것은 성유물의 탐색이었다. 그것은 무척 힘든 일이었다. 그의 손에 들어온 것은 가보인, 고대 중국의 군주가 즐겨 사용했다는 낡은 잔 뿐이었다. 하지만 성배전쟁에 소환가능한 영령은 서양식 영령 뿐이었다. 서양의 성유물을 구할 여력이 없던 히카루는 대신ㅡ다른 마술사들이 들으면 미쳤다고 하겠지만ㅡ성배의 소환 술식을 연구해 뜯어고쳤다. 동양의 영령을 소환할 수 있게 말이다. 가난한 천재였던 그에게는 이쪽이 더 쉬웠던 것이다.

후유키로 떠나기 직전, 히카루에게 더한 행운이 찾아왔다. 군의 장교 중에는 퇴마조직과 연이 있는 자들도 있다. 그들 중 히카루의 이야기를 들은 한 명이 성배를 대가로 히카루의 스폰서가 되겠다고 한 것이다. 성배보다는 명예에 관심이 많던 히카루는 승낙하고, 그의 지원으로 퇴마조직에서 기반이 약한 퇴마사 30인과 군대의 훈련병 60인을 동원하게 되었다. 성배전쟁의 규칙을 대강 파악하고 있는 히카루는 우선 아인츠베른의 '소성배'를 빼앗기 위해 아인츠베른의 숲 근처에 진지를 차리고 영령을 부를 준비를 하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리고 거기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 아인츠베른의 성 안에서는 기기묘묘한 의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성의 외관은 독일식이고, 그 내부도 대부분 그러했다. 하지만 단 하나, 그렇지 않은 곳이 있었다. 사방에 짐승의 피와 내장이 퍼져있고, 제물들의 목숨이 꺼져가는 소리가 방을 가득 채웠다. 지독한 내장 냄새에 이 성의 주인인 유브스탁아하트 폰 아인츠베른, 통칭 아하트 옹은 얼굴을 찌푸렸다. 40대 정도의 깨끗한 인상의 중년인에게 옹이라는 표현을 쓰니 어색해 보이지만, 그의 정체가 130세 가량의 노마술사임을 감안하면 어색하지도 않다. 아하트 옹은 작업 중인 도제들에게 물었다.

"신전의 준비는 어느정도지?"
"성유물들의 배치가 완료되었습니다. 방 곳곳에 주각을 새기고, 호문쿨루스들이 마력을 불어넣는 중입니다. 자정 이전에는 끝날겁니다."

아하트 옹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방은 단순한 소환진이 아닌 신전이다. 20년 전, 우연히 손에 넣은 '그것'을 얻은 후 짓기 시작한 거점.

본래대로라면 이런 신전은 필요없다. 아하트 옹 수준의 마술사라면 성배의 백업을 받는 만큼, 대충 마법진을 그려서 매개물을 놓고 소환의 의사만 내비치면 그만이다. 성유물은 영령들이 머무는 성유계에 인력을 작용하는 매개물이다. 원하는 영령을 소환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 하지만, 그 인력을 극대화시킨다면? 성유계에서 영령의 좌보다 아득히 위에 있는 '신령의 좌'에서 서번트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조로아스터 교는 선악의 이분법을 정한 첫 번째 종교이다. 그 종교에서 정한 절대악, 앙그라 마이뉴(이 세상 모든 악)은 신령의 이름에 조금도 모자라지 않다. 하지만, 그 앙그라 마이뉴를 섬기던 고대 사교도의 경전을 사용한다면, 저 하늘의 신이라도 끌어내려 지상의 육신에 가둘 수 있지 않을까? 아하트 옹은 더 많은 성유물을 긁어모았다. 고대의 벽화, 사교도의 무기, 신상, 앙그라 마이뉴라 칭해진 인간의 유해 등등을 그러모아 이 신전에 가득 채웠다.

영령은 신령을 이길 수 없다. 그 누가 신을 사역한 아하트 옹을 상대로 싸울 수 있겠는가? 7인의 서번트에 속하지 않는 특별한 클래스의 영령, 앙그라 마이뉴가 오늘 밤 자정, 강림하리라. 이제서야 아인츠베른의 비원ㅡ제 3법ㅡ이 완성될 날이 온 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토오사카 가문의 3번째 당주, 토오사카 세이이치는 조심스럽게 지하실에 서번트를 소환할 마법진을 그렸다. 마스터들이 조금씩 모여들고 있다. 그들 중 일부는 이미 서번트를 소환했을테고, 어느날 밤 어새신의 칼날이 심장에 박힐 지 모르는 것이다. 영령만이 영령을 막을 수 있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서번트를 불러두는 게 좋다.

세이이치가 부를 서번트의 클래스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시작의 세 가문 마스터들은 신원과 주거지가 이미 공개되어 있는 만큼 그 점에는 불리하기 짝이 없었다. 그렇다고 증조부 때부터 살아온 집을 버리고 다른 곳을 진지로 삼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전통도 전통이지만 100년 넘게 마술사들이 살아온 집은 그 자체로 마술적인 요새인 것이다. 그렇다면 진지를 유지하되 적의 침입을 불허하는 철옹성으로 바꾸는 '진지작성'의 능력을 지닌 서번트, '캐스터'를 부르는 게 당연할 것이다. 준비한 성유물, '예루살렘에 버려진 한 신전의 기둥'을 놓고 마지막으로 퇴거진까지 그린 세이이치는 모든 준비를 마쳤음을 확인했다.

소환의 시간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닫아라(채워라)
닫아라(채워라)
닫아라(채워라)
닫아라(채워라)
닫아라(채워라)
반복할 때마다 다섯번.
그저 채워지는 순간을 깨트린다.

'코펜하겐'의 2층에서 마술협회의 마술사가 나지막히 주문을 외웠다. 마법진은 대닉의 머리카락 색처럼 파르스름한 빛을 내며 명멸을 반복했다. 좌중의 구경꾼들은 이 초자연적 현상에 압도되어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원소는 은과 철.
토대는 돌과 계약의 대공.
시조는 우리의 큰 스승 슈바인오르크.
불어오는 바람에는 벽을 치고,
사방의 문을 닫고 왕국에서 나와
왕좌에 이르는 삼차로는 순환한다.

대원(오드)가 세이이치의 마술회로를 통과하며 온몸을 부르르 떨리게 한다. 그가 한번도 실행한 적 없는 규모의 대마술. 온몸의 세포가 깨어나 불 속에서 정화되는 듯한 상쾌한 느낌은 처음으로 마술회로를 가동시킨 이후로 처음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고한다.
그대의 몸은 나에게.
나의 운명은 그대의 검에.
성배의 인도에 따라.
이 뜻, 이 이치에 따른다면 대답하라.

츠치미카도 히카루는 이제 주문의 막바지로 들어섰다. 숲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성, 그곳의 소성배를 얻는다면 그의 승리는 이미 손에 넣은 것이나 다름없겠지. 퇴마조직의 늙은이들이 자신 앞에 무릎꿇는 상상을 하며, 그는 강렬한 희열을 느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맹세를 여기에.
나는 온 세상 모든 선을 이루는 자
나는 온 세상 모든 악을 베푸는 자
그대 삼대 언령을 두른 일곱 하늘.
억지의 윤회로부터 오라, 천칭의 수호자여.

아하트 옹의 주문이 마쳐지자 아인츠베른의 모든 영맥이 진동하는 듯했다. 지상에 쌓아올려진 피와 죽음으로 가득찬 신전은, 저 하늘로 노마법사의 외침을 쏘아올렸다. 이 탄원은 구름을 뚫고 성유계에 닿아 고대의 신들과 영웅들에게 닿으리라. 그들을 좌에서 끌어내려 인간의 탐욕으로 가득찬 싸움에 끼여들게 하리라. 그리고, 아인츠베른의 비원은 반드시 그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코토미네 리세이 신부는, 그가 감독역으로서 가지는 마술품인 영기반을 꺼내들었다. 소환된 영령의 수와 클래스를 가르쳐주는 이 마술품에는 어제까지만 해도 3개의 빛만이 빛나고 있었는데ㅡㅡ

"...시작되었나."

7개의 빛이, 다가올 살육의 시간을 예고하듯, 찬란하게 영기반 위에서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버서커의 자리는 보이지 않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정체불명의 서번트. 세이버, 랜서, 아쳐, 캐스터, 라이더, 버서커, 어새신 7인의 서번트 중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는 8번째 번외개체(Irregular Number). 꺼림직하고 불길한 징조였으나, 더 이상 지체할 여유도, 이유도 없었다. 성배전쟁이 개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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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두크
삽질마스터 유부 영감님의 삽질 전설이 개막한다...고 하고 싶지만 일단 소원대로 '제 3마법을 이루어줄 서번트'가 소환되긴 했다.
2013-03-31 15:12:54
추천0
[L:11/A:166]
0번대대장
츠치미카도 이름 읽고 순간 어마금을 떠올린건 나 뿐임?
2013-08-05 19:49:21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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