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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Time - Prologue (재탕입니다 ㅠ)
엽2 | L:5/A:47
30/170
LV8 | Exp.17%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0 | 조회 741 | 작성일 2012-06-29 08: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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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Time - Prologue (재탕입니다 ㅠ)

아무래도 일상 00 에서 시작된다 해도 제목이 다르니까 헷갈릴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올린고 지우고 합쳐서 다시올려도 추천과 댓글이 아깝고 ㅠㅠ 일단 올릴게요..

 

요즘 글이 안올라오는 이유는.. 구상중이 아니고 블소 때문입니다 블소 으아니 유료되기 전에 거거붕을 잡아야 되는데 말이죠 아 권사 어려워 ㅇㅅㅇ

 

아 휘긴경처럼 글 잘쓰고 싶당 개발괴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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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시작되었다.

 

아니 뭐 애초에 대학생의 방학은 마지막으로 남은 과목의 기말고사가 끝나는 6월 중순에 방학이 시작되지만, 초등학교부터 시작을 해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12년의 의무 교육과정을 거쳐와서 갓 대학생이 된 신입생들은 보름 가까이 늘어나버린 방학기간에 놀라면서도 환호를 한다.

 

뭐, 나도 그 우매한 무리중에 하나지만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초등학교때 이미 간파한 책속의 누구누구씨 처럼 나는 그것보다 더하게 간파를 해서 이미 초등학교 1학년 크리스마스에

부모님께 돈을 받아 문구점에서 갖고 싶던 장난감을 사가지고 와서 머리맡에 두고는 자축하는 그런 경지였기 때문에 뭐, 빨간옷을 입은 할아버지에

대한 망상은 전혀 없다.

 

고등학교 졸업할때 까지 학창시절 동안 내가 뉴타입으로 각성한 적도 없고, 정체불명의 세상을 오지게 떠들썩하게 할 단체를 만드는 여자애도 없었고.

몸무게가 전혀 나가지 않고 몸에 엄청나게 많은 스테이플러를 가지고 다니는 반장도 없었고, 지금 대학교 와서 동아리를 가입해도 현대 시각물을 연구하는

동아리 따위도 없었고 TV나, 만화, 애니메이션속 내가 기대하고 두근거렸던 재미있는 일상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따분하다"

 

라고 말하면서 그냥 집에서 뒹굴거리며 금이랑 맞먹게 귀중한 시간을 멍때리며 보내고 있는 나는 현실은 현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말을 몸소

체험하며 그냥 시간만 죽이면서 지내고 있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렇게 따분하고 지루할 일상이 너무나도 그립다 눈물이 날 정도로, 하지만 항상 어디에서도 그렇듯이 사건은 언제나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어느순간 다가와서 터져버렸다

 

 

201X년 7월 2일

 

사람이라는 동물이 편한것을 추구하는 동물이라지만 세상에 사람이 이렇게나 나태해 질 수 있을까? 라며 스스로에게 놀라는 와중에 여름방학은 2주나

흘러버렸다.

 

사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우리집은 자식들 대학등록금 및 아르바이트나 이런것을 하지 않아도 부모님이 자식 공부는 하고 싶을때까지 지원을 해줄 수

있는 형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돈이 썩어서 곰팡이가 피어나고 화장실 휴지 대신 쓸정도로 넘쳐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학업에 돈벌이를 병행하

면서 힘들게 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게 참 한국에서는 축복받은 일인거 같다.

 

[치익,칙]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 내가족, 이웃까지도 병들게 합니다....라"

 

뭐, 이건 '자동차 이름을 엑셀로 만든 이유는 그냥 밟고 뒤,지라고 해서 만들었습니다.'랑 쌍벽을 이룰만한 문구다. 그럼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아, 물론

직접 담배잎을 말아서 피우는 거 말고 20세기들어서 서양에서 양산으로 대량생산한 담배회사가 담배의 유해성을 쉬쉬 하다가 결국은 이런저런 협정같은

것 때문에 이런 문구를 박아 넣은 것이지만 참 아이러니도 이것 만한게 없는것 같다.

 

"아니면 알아서 피우고 죽던가 말던가 이던가?"

 

결국 이득을 보는건 담배회사, 국가, 병원 뿐이지 아, 담배 태우는 순간 그냥 빡침을 날려버리던가 슬픔을 나눠 준다고 착각하는 흡연자도 한표 추가 뭐,

착각이든 아니든 딱히 나는 담배를 '아 인생이 너무 X같아서 한번 피우겠어!' 가 아니고 호기심에 시작을 했지만 이 니코틴이라는 녀석은 사람 봐가면서

중독 시키는 편파적인 짓을 하지 않았다. 오늘도 점심이 다되가는 늦은 오전에 기상을 해서 내 뇌가 니코틴이 부족하다는 신호를 충실히 받아들이고 다시

충전 하는 중이었다.

 

"알바나 해볼까나?"

 

이대로 가다간 사람인지 벽에 붙어있는 장식인지 모를 상태가 되어 버릴거 같은 나는 움직이는 작은 습관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생각

했다. 무의미하게 뭔가 계속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웠다. 늦게 일어나서 빈둥거리다가 끼니 대충 때우고 오락이든 놀러든 나갔다가 다시 늦게 잠들고

하루가 이렇게 별거없이 휙휙 지나니 체감상으로 방학이 너무 빨리 소모 되는것 같아서 기분이 나쁜게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이다.

 

"일단은 나가야지"

 

귀찮은걸 싫어하지만 그래도 뭔가 틀이라도 있으면 거기에 끼워 맞춰서 적응하는 내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서 동네에서 어슬렁 거리다가 봐둔 가게가 한군데

있었다. '아르바이트 모집, 휴학,재학생 환영!' 이라고 대충 A4용지에 매직으로 써내려간 무성의 하고 몰개성적인 문구였지만 사는 동네 자체가 조용하고

규모가 조그마한 가게였기 때문에 왠지 편하게 일을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일전부터 점찍어 뒀었다.

 

"아르바이트라도 면접은 면접이니까"

 

최대한 깔끔하고 단정하게 보일 수 있는 옷과 헤어스타일링을 마치고 나는 집을 나섰다.

 

지금도 이날 집을 나선것을 후회한다


아침에 부족한 니코틴도 채웠고, 면접보러갈 준비를 마친 나는 슬슬 집에서 나왔다.

 

"학생 오늘은 어디가?"

 

아르바이트 구하러 갑니다만, 아주머니는 어디 가시는지? 옆집사는 아줌마인데 사사건건 남일에 간섭하기 좋아하는 오지랖넓은 이 아줌마 덕분에

몇일에 한번씩 마주치면 동네에 자잘한 소문들은 대충 다 들을수 있다.

 

"그렇구만 방학이라고 부모님 생각해서 일하는 거니? 아이고 착해라"

 

소문이나 이런건 퍼다 나르는 사람이 사실그대로 전달을 한다면 사람과 사람사이에 생기는 오해는 전체 비율에서 80%가량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말이라는 것이 그 자체만으로 정보전달에 있어서 정확성이 떨어지는 맹점을 가지고 있고, 거기다 소문이라는 것의 형태로 전달이 된다면 본래 의미에서

상당히 변색이 된다. 내가 이렇게 나서는 것도 또 어디선가 수근수근 거리며 동네 아줌마 끼리 모여있을때 이야기 하겠지

 

"그 소문들었어? 요새 동네에서 희안한 일이 생기는거"

 

"아 네 들어본적이 있네요"

 

그거라면 방구석에 붙어있는 나도 대충은 안다. 요 얼마전부터 우리 동네에서 이상한 일들이 연달아 생긴다는거 이상한 동물 울음소리라던지, 살인사건

이라던지 근래들어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도 엽기적인 연쇄살인 사건이나 토막살인같은 충격적인 사건들이 종종 발생하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특이

하다. 한국경찰이 무능하기는 언제나 무능 하지만 미디어나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것만 봐도 이건 경찰의 능력을 떠나 정말 '모르겠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질적인사건, 덕분에 경찰청장이 기자회견으로 "국민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진짜 모르겠습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사퇴까지 했을까 내심 그

청장에게 조금은 연민의 감정이 든다. 무슨 죄가 있다고 청장이 옷을 벗을까

 

"아르바이트 같은거 구해도 밤늦게 까지 하는건 하지마 요새 동네가 뒤숭숭하니까 학생도 남자라고 괜찮다고 생각하고 다니면 위험해"

 

하긴 피해자중에 절반이상은 성인남자 였으니까 나도 예외는 아닐것이다. 음 그래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이다. 아, 그남자들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

다가 그런 봉변을 당한 거겠지?

 

"그럼 나는 가던길 갈테니가 학생도 아르바이트 잘 구해봐"

 

약간은 방정맞으면서 사람좋아보이는 그런 미소를 하며 아주머니는 자기 가는길로 사라졌다. 아, 아는 내용이든 모르는 내용이든간에 사람 붙들고 정신

빠지도록 이야기 하는 아줌마 덕분에 정신적인 피로가 조금 생겼다. 나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수다스러운 편은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잘 들어주는

타입도 아닌지라 조금은 귀찮은게 없지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잘못하다가는 동네에 버릇 없는 놈으로 찍힐까봐 그냥 '네네'하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이다.

 

"햇살이 따갑구만"

 

올빼미 같은 생활을 하다보니 낮에 이렇게 밖을 돌아다니는 것도 오랜만이라 햇빛이 조금 따갑다.

 

"아니 따가운게 아니라 뜨겁나?"

 

아니 조금이 아니라 많이 뜨겁다 아 여름이었지 집안에서는 에어콘을 틀어놓고 시원하게 있으니 더운지도 모르고 따가운지도 모르고 지냈으니 새삼 여름

이구나 하며 팔자좋은 소리를 중얼거리면서 나는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응?"

 

동네 근처에 있는 공원 놀이터를 지나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려 놀이터를 쳐다 보았다. 무슨 소리지?

 

"싫다니까요! 어 형아!"

 

놀이터에서는 어떤 아저씨랑 남자애가 있었는데 남자애는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가끔 밤에 산책하며 담배를 피울겸 나와서 공원에 걸어다니다가 놀이터에

앉아서 담배를 피울때면 항상 나타나서 내옆에서 알짱거리는 꼬마애가 하나 있는데 그녀석이다. 귀찮아서 대꾸를 안하는 나를 항상 다가와서 중얼중얼 몇번

그러다 보니까 만나면 한 두마디 정도는 하게 되었지 근데 지금 저 아이 앞에 있는 아저씨는 처음보는 사람이었다. 몰골은 노숙자 같은데..음 태어나고 줄곧

이동네에서 자라왔지만 한번도 본적이 없는이다 사람 뭐, 내가 못봤다고 이동네 사람이 아니라는 건 억지같지만 적어도 저런 행색을한 사람이라면 자주

공원이나 이 근처를 어슬렁 거릴텐데 전혀 못봤다는 건 조금 이상해서 말이지

 

"형아 어디가? 슈퍼?"

 

위기감을 느끼던 차에 나를 발견하고는 친동생인양 쪼르르 달려오는 그녀석을 보고선 아저씨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돌아서 그 자리를 벗어났다.

 

"뭐냐? 납치?"

 

"몰라 시계좀 빌려달래 휴대폰도 아니고 이상한 아저씨야"

 

시간을 확인해 달라고 한것도 아니고 시계를 빌려 달라고 확실히 이상하긴 하네

 

"꼬맹아 낮에도 저런사람 있는데 밤에 나오면 더 위험하니까 집에있어 요새 동네가 뒤숭숭하잖니"

 

"윽"

 

이녀석 부모는 무슨 생각을 하길래 대충 표정을 보니 집에서 무슨소린지 소문을 다 들은것 같다. 아니, 그런 소문까지 아이에게 이야기 할 필요는 없잖아

그냥 밤에 나가면 안된다던지

 

"자꾸 그러면 너 키 안큰다 나이먹어도 그 짜리몽땅한 키 그대로다"

 

짐짓 위협적인 동작으로 주의를 줬지만 들은채도 안한다.

 

"형은 담배나 끊으셔 자꾸 그러면 폐암걸려 죽는다?"

 

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고는 자기 집쪽으로 가버렸다.

 

"에잉 저런 버릇 없는..."

 

하긴 애가 밤에 밖에 나돌아 다니는데 뭐라고 안하는 집이니 뭐 예의를 찾는다는게 멍청한 짓이지

 

"다왔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덧 면접을 보러온 가게 앞에 도착하게 되었다.

 

"슬슬 들어가 볼까?"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나는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딸랑 딸랑]

 

약간은 자그마한, 하지만 맑고 경쾌한 풍경소리가 문을 열자 내 귓속을 파고든다.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가게는 바로 시계방이다. 가만, 아까 그 꼬맹이한테 시계를 달라고 하는 게 이것 때문인가? 음 심플하군 입구에서 부터 주인의 취향을 보여주는 듯한 장식들 골동품 마니아 인가? 매장 입구는 조금 허름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내부에 있는 시계의 숫자는 상상초월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디지털 시계, 벽걸이 시계, 탁상용 시계 부터 회중시계 , 벽시계 등등등.. 아마 평생 여기있는 시계보다 적은 시계들을 보고 살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어..엄청나네.."

 

엄청나게 많은 시계들이 뿜어내는 째깍거리는 초침 소리에 약간 위축이 되어있던 나는 다시 가게안으로 조금더 들어갔다. 가게 주인을 봐야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던지 말던지 할거아냐

 

"계십니까?"

 

"왔군, 오차는 2분 32초.. 음"

 

"네?"

 

조금더 들어가는 찰나에 시계들 틈사이로 목소리가 들려와 깜짝놀라 되물었다. 가만 2분 32초라니?

 

"됐고, 아르바이트 구하러 온거 아닌가?"

 

의문을 품을사이도 없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내말을 잘라먹으며 내 앞으로 나타났다. 키는 180초반정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목소리랑 매치가 안되게

마초스러운 몸을 가진 가게 사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조금 신기하게도 20대 후반 많이 잡아도 30대 초반의 건장한 남자였다.

 

"아, 맞습니다. 저 여기 이력서를 가지고 왔는데요?"

 

"됐고, 그냥 내가 보고 결정한다."

 

무슨 아무리 고용인 피고용인 , 갑과 을의 관계라도 이거 사람이 너무 무뚝뚝한거 아냐? 조금 불쾌했지만 그래도 넘어가지 못할 정도는 아니였기 때문에 그냥

멍하니 그 사람을 처다만 보았다. 담배 한대 피울정도 시간이 지났나? 이젠 너무 뻘쭘해서 고개를 돌려 버릴까 하는데

 

"합격 일요일부터 출근해, 근무 시간은 오전 9시 부터 6시까지 그 외 시간은 추가수당으로 지급할테니까 알아들었으면 가봐"

 

쿨하다 너무 쿨하다 못해서 얼어 죽어버릴것만 같다. 하지만 종합격투기를 한 10년이상 단련한 듯한 엄청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 아니 실제로 사람

몸에서 기세라는 것이 나오는 건 처음 봤지만 아무튼 기세 때문에 도저히 토를 달수가 없었다. 그래 내가 몸을 움직여 노동을 하고 돈을 벌려고 여기 왔지 병

원신세 지려고 여기 나온건 아니니까 조용히 다시 집으로 가자

 

"넵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만 하고 나의 가녀린 몸을 재빨리 가게 밖으로 빼내기 위해 열심히 뒤돌아 빠르게 나가고 있었다.

 

"아 맞다"

 

[꿀꺽]

 

가게 문앞에 다와서 문을 열려는 순간 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뭐지, 뭐야? 뭐가 거슬린겁니까? 되돌릴 수는 없는건가요? 그의 말이 바로 나오지 않자

내 머릿속은 무수히 많은 생각과 함께 서서히 패닉 상태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아아 이대로 나의 인생은 여기서 막을 내리는 건가? 나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온 죄밖에 없다고!

 

"시계는 차고 다니는게 좋을거야"

 

우워어! 단지 저 한마디 하려고 그렇게 뜸을 들였나? 덕분에 몸이 휘청거렸잖아! 으악 더이상 이곳이 발을 붙이고 싶지 않다. 기세만으로 사람을 죽인다는게

어떤건지 몸소 보여준 저 사람은 너무 공포스럽다

 

"알겠습니다!"

[쾅!]

 

"...뒤틀렸군...."

 

휴우 십년감수 했네 대답을 쥐어짜고 나오면서 문을 너무 세게 닫아버려서 마지막에 뭐라고 하는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난 살아서 가게에서

나왔다. 그 길에 나는 바로 집으로 들어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한참을 벌벌 떨며 있었다. 물론 너무 놀란 나머지 집으로 가는 길에 교통사고가 날뻔 했지만

다행히 아무 이상없이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

 

시계방에 서식하는 마초남의 공포에서 조금 벗어나자 다시 나는 집에서 방학하고 지금까지의 포지션, 바닥과 일심동체가 되기 모드로 돌아가 평화로운 오후

를 보냈다. 밥도 잘 먹고 말이지 '그 사람한테 놀란거 만큼 에너지를 보충해주겠어!'라면서 밥을 평소보다 조금 과식을 해서 조금 고생 했지만 그래도  게임도

하고 컴퓨터로 뭐 할거 없나 더 뒤적거리다가 보니 어느덧 밤이 되었다.

 

"잠시 나갔다 올게요"

 

"또 담배 사러가냐? 아이고 적당히좀 피워라"

 

엄마의 잔소리 집에서는 담배 피우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물론, 피운건 수능치고 난 뒤. 그래도 몰래 숨어서 피우고 안핀척 하는 게 나름 스트레스라면 스트

레스이기 때문에 그냥 대충 눈치챌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서 담배를 피운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그냥 혼좀 났지만 반년이 넘게 지나니까 그냥 이젠 일과

로 받아들이신다. 왜냐 아버지도 피우시기 때문에 아버지는 아무말 못하고 어머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잔소리만 하실뿐 크게 말리거나 그러진 않는다.

 

아무튼 이놈의 담배를 사러 가려면 슈퍼에 가야되는데 지금 밤이 늦은관계로 편의점에 가야했다. 편의점은 공원을 지나서 조금 더 가다 보면 있는데 걸어서

10분정도 거리라서 아까 낮에 면접보고 집에올때 미리 사둘껄 하는 생각이 계속든다. 하긴, 미리 사놓을 정신이 없었지 음

 

"안녕히 가세요"

[딸랑딸랑]

 

새벽타임 알바의 지겨운듯한 인사를 뒤로하고 편의점에 나온 나는 천천히 공원쪽으로 향했다. 딱히 다른 이유가 있는건 아니고 가끔씩 상쾌한 공원에서 담배

를 밤바람 맞으며 피우기 때문에 마침 근처라서 향하는 것 뿐이다.

 

[치익,칙]

"후.. 시원하구만"

 

밤바람을 맞으며 담배에 불을 붙인 나는 연기를 대뿜으며 중얼거렸다. 여름이라도 오늘은 조금은 선선한 밤바람이다. 누군가 그랬다 담배를 피우고 나오는 건

담배연기가 아니고 남자의 한숨이라고. 아직은 담배를 피운 날짜가 몇달안되서 아직 그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연기는 담배연기지 한숨은 뭐래

공원이라고 해도 안쪽은 조금 어둡기 때문에 그냥 공원입구에 있는 놀이터로 가서 그네에 앉아 있었다.

 

[부스럭]

 

"음?"

 

그네와 맞은편 수풀너머에서 뭔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초딩 꼬맹이가 가끔 저기서 튀어나와서 한번씩 날 놀래킨적이

몇번 있어서 이번에는 내가 놀래킬 심산으로 서서히 다가갔다.

 

"...으..."

 

"뭐..뭐지?"

 

수풀에 다가가자 거기서는 꼬맹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소리가 들려왔다. 신음소리 같진 않고 뭐라 중얼 거리는거 같은데 갑자기 엄청 공포스러웠다.

 

[덥석!]

"으악!"

 

그러자 그 사이로 나온 손 하나가 내 팔을 붙잡았다.

 

"...ㅅ...계'

 

"이거놔 !"

 

단어가 제대로 들리진 않았지만 뭐라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정체모를 손에게 붙잡힌 나는 손을 떼어놓으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무슨 손아귀 힘이

이렇게 센지 떨어지질 않는다. 이번에는 몸전체를 이용해서 뿌리쳐 볼까

 

"놓으라고 이자식아!"

[부스럭]

 

결국 젖먹던 힘까지 써서 부리치려고 한 나는 부리치지 않고 그 손의 주인공을 내쪽으로 당기게 되는 모양새가 되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서 쳐다보니

 

"..시계 .. 내놔...."

 

낮에 봤던 그 시계달라는 이상한 아저씨다.

 

"뭐에요? 이거 놓으세요"

 

"시계.. 내놔.."

 

놓으라고 계속 몇번을 이야기 하는데도 이 아저씨는 계속 시계 내놓으라는 말만하고 계속 내 팔을 붙잡고 있다. 근데 가만 이 아저씨 좀 이상한거 같은데 뭐지?

눈이 새빨갛다 어디 맞거나 렌즈 같은게 아니라 그냥 새빨간 핏빛 그냥 쳐다만 봐도 소름이 끼질 정도로 무서운 눈빛이었다. 이봐요 아저씨 지금 영화 촬영같

은거 아니지? 근데 왜 그런 눈을 하고 계신겁니까! 게다가 내팔을 붙들고 말이죠

 

"..시간이.. 없어.."

 

"으윽"

 

갑자기 내뱉는 말이 달라졌다. 그러면서 내팔을 잡는 기세는 점점더 강해져 갔고 물론 내팔의 고통도 더 심해져 갔다. 하지만 팔의 고통말고도 점점더 의식이

혼미해지는 걸 느꼈다. 뭐지..이건 이런 상황에서 기절이 가능한건가? 무슨 이런 말같지 않은 상황이!

 

[퍽!]

 

하지만 둔탁한 소리와 함께 이상한 아저씨는 쓰러져 버리고 나는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휴대폰에 있는 시계도 있구만 휴대폰도 들고다니기 귀찮아서 놔두고 다니나?"

 

맙소사 나를 구해준 사람은 바로 내가 일하게 될 시계방에서 봤던 남자다. 놀란 토끼눈을 하고 있는 나를 아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 남자는

쏘아보며 말했다.

 

"저..그게"

 

"받아라 이거라도 차고있어"

 

라고 말하며 별다른 특이한 문양도 없는 그냥 아주 무난한 손목시계를 던지면서 그 남자는 말했다.

 

"나참 오늘안에 일이 터질거라고 생각했지만 .."

 

일이 터지다니 무슨일? 나도 알자고 무슨일이 십니까? 뭔데 이게 요즘 말하는 그 살인사건이랑 관계가 있는건가 그런가요?

 

"뭐, 틀리진 않았군 맞는것도 아니지만"

 

"아니, 뭐 어떻게 된건지 확실하게 설명해주세요! 당최 알아먹을수 없네"

 

"그냥 간단하게 설명하면 시간이 뒤틀린거지"

 

"시간?"

 

"그래, 시간"

 

 

그렇게 평범하고 지루하던 나의 시간은 그 날 뒤틀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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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9/A:543]
언트
아아 재탕이군요
2012-06-29 15:01:47
추천0
[L:5/A:47]
엽2
네, 그래서 그런가 조회수는 ㅠ
2012-06-30 00:51:42
추천0
[L:20/A:445]
MrNormal
재탕이라기엔 좀 길어보이길래 시간이 뒤틀린게 뭔지 나오는 건가?! 기대했는데요 ㅠㅠ!!
2012-06-29 16:14:45
추천0
[L:5/A:47]
엽2
설정잡고있어요 ㅠㅠ
기다려주세요 ㅠ
2012-06-30 00:52:25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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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판타지 2 (미완성)
절대존재
2013-02-04 0-0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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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소녀들! - 프롤로그- [5]
카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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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제목미정(연재작가란에 올리려고 쓰다가 하려다 포기한글)ps.제목좀정해주쇼~ [6]
어둠의인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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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7 0-0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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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 히키코모리(방구석 폐인) [6]
슛꼬린
2012-11-10 0-0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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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하라 - 1화. 신개념 구상 [2]
KlRITO
2013-06-30 0-0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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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범공익근무요원이다 -시작하는 이야기- [15]
바람글
2012-10-30 2-0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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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명 : 츄잉 [2]
경화수월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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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29화 [7]
해결사M
2012-08-11 4-0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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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시] 민들레의 비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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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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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SSLAYER 5화 '축복받은 노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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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Time - Prologue (재탕입니다 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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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이지만 판타지가 아니다 ㅡ 알게이드 3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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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잔디 - 김소월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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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대하소설-왕의 모험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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