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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텔레파시 능력자? 아니면 니들이 에스퍼?- 프롤로그 1,2 편. 끊겨서 다시 나눠서 올려요 ㅠㅠ 추천있었는데ㅠㅠ!!
KlRITO | L:0/A:0
14/50
LV2 | Exp.28%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0 | 조회 754 | 작성일 2012-10-02 13: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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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텔레파시 능력자? 아니면 니들이 에스퍼?- 프롤로그 1,2 편. 끊겨서 다시 나눠서 올려요 ㅠㅠ 추천있었는데ㅠㅠ!!

내가 텔레파시 능력자? 아니면 니들이 에스퍼? by KIRITO(ElucidatorㅡRepulser)

 

 

 

 

 

프롤로그 1. 일본에서 살게된 이야기

 


잠깐 나의 이야기를 할까 한다.

올해로 17살이 되는 나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내가 12살이 되었을 때, 여동생과 함께 가족 사정상 아버지의 친구의 형님의 집에 맡겨지게 되었다.

그곳은 '미국'이라는 곳이였고, 12살인 나와 내 여동생에겐 가족사정이라는 것으로 부모가 아닌 다른사람에게 맡겨진다는 것에 걱정하기보다는 그저 미국이라는

이국땅에서 살게 된다는 것이 마냥 기쁠 뿐이였다.

..마냥 기쁜 그 마음이 미국에서도 이어졌으면 좋았겠지만, 진실을 그러지 못했다.

한국보다 살기좋은 미국에서 사는것이 훨씬 재밌고 신날거라고 생각했었지만, 그 희망은 오히려 한국인은 한국에서 살아야 한다는 교훈만 줄 뿐이였다.

물론 미국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아니 오히려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보다 몇배는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한국인들이 있다.

하지만 우린 그러지 못했다.

상황이 너무나 달랐던 것이다.

아무리 아버지의 친구의 형님의 집이라지만, 남의 집이라는 것에 어쩔수 없이 눈치를 받기 마련이다.

처음 1년 정도는 아무 눈치도 없이 지냈고 그때까지는 한국에서 사는것보다 낫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어느날 밤늦게 같이 살고 있던 아버지 친구분의 형님 부부가....... 아 너무 기니까 '같이 살던 분들' 이라고 바꿔 불르기로 하자.

아무튼, 그 같이 살던 분들이 아버지와 통화 하는 내용을 우연찮게 듣게 되었다.

그 내용은, 한달마다 돈을 붙이겠다고 약속한 아버지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자, 같이 살던 분들과 아버지와 조금 투쟁이 벌어진 것이다.

그후로 나는 조금씩 눈치를 보기 시작했고, 실제로 그분들도 조금씩 눈치를 주기 시작했다.

나는 조금이나마 눈치를 덜 받기위해 밥, 설거지, 빨래는 물론 미국의 주택이라면 꼭 하나씩 달린 개인 정원(이라기 보다는 조그마한 잔디밭과 식물들)을 관리 해야 했

다.

쓸데없이 큰 미국의 주택을 매일마다 청소하고 관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공부하는 학생으로써도 치명적이였다.

자연스레 나는 학교 공부에 느슨해지게 되었고, 나의 성적은 F까지 떨어진적도 있었다

게다가 나와 여동생은 자신의 의지로 옷을 사입지 못하고, 그저 그분들이 사오는 옷을 받아 입어야 할뿐이였다.

같이 살던 그분들의 연세는 평균으로 60세 였고, 옷을 사오는 스타일이랄까, 말 안해도 알거라고 믿는다.

그분들 입장에선 우릴 위해 조금이라도 10대에 맞아 보이는 옷들을 사려고 했겠지만, 유행에 맞는 옷들은 커녕 돈을 아끼려 한인타운(한국인들이 모여진 도시)의 장터에

서 건저온 옷들이니 말 다했다.

10대들한테는 민감한 유행을 따라가지 못한 나는 친구들과도 사귀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부분은, 유행을 신경쓰지 않는 맥시칸 아이들이나 흑인들과 친해지고, 농구를 하는 사람들과 가까워져서 어떻게든 친구를 만들었다.

물론 마음 깊이 나눌만한 친구는 없었고, 베프라는 꿈에 친구도 없었다.

백인들은 그런 나를 무시했고, 그것은 차츰 멸시와 따돌림으로 이어져 조금 괴로운 학교생활을 보냈다.

이렇게 회색빛인 5년인생을 살다가, 난 도저히 견딜수 없던 나머지 한번 터뜨렸다.

아니 그냥 말싸움 정도가 아니라니까.

그날, 나, 예하진은 처음으로 뉴스에 떴다.

아니 정말로.

냉정하게 한번 더 말할게.

아니 정말이라니까.

난 그날 싸움을 일으켰다.

항상 날 따돌리던, 백인 집단과.

평소라면 그저 무시하고 넘겼겠지만, 그날만은 이상하게 그 녀석들의 말들이 너무 짜증이 났다.

이것이, 스트레스 폭발! 이라는 거겠지.

뭐, 화풀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다.

참고로.

미국에선, 그냥 조그마한 싸움으로도 경찰이 출동하거나 싸움 당사자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줄 경우 감옥에 끌려갈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4년 내내 농구만 해왔던 나는 놀고 먹는걸 좋아하는 미국인들을 처참하게 때려 눕혔다.

이런걸로 어떻게 뉴스에 뜨냐고?

아니, 처참하게라니까...

실제로 6명중 4명은 앰뷸런스에 구조되어갔고, 2명은 중간에 도망갔다.

이정도면 한국에선 그저 잠깐 보도되고 잠깐 화재에 오르는 것으로 끝날 일이 겠지만, 워낙에 청소년 규율에 엄격하고 폭력에 민감한 미국에선, 긴급뉴스 1번째로 뜰만

한 특종이 였다.

그때 나는 내 인생이 끝날 줄 알았다.

감옥에 들어가 몇년 썩히고, 그곳을 나와도 평생 따라다니는 빨간줄에 직장은 커녕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도 힘든인생이 될거라는걸 각오하고 있었다.

혼자 남을 여동생에겐 미안했지만, 솔직히 개운했달가, 후회는 되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정말, 정말로 운이 좋았는지, 재판까지 갔던 나는 백인집단의 부모들이 나를 한국으로 쫒아내는 걸로 만족한다고 했다.

아마, 감옥에서 나와 보복하는게 무서웠던 것일 것이다.

뭐, 그런일이 많이 일어나는 '미국'이라는 나라니까.

아무튼 이렇게 17살이 된 나, 예하진은 올해 14살이 되는 여동생이랑 함께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 이야기가..

일본으로 간다는 이야기가 되는 건데..

"난 납득 못해!"

[... 미안하다.. 하지만 너희 둘이서만 한국에 살게하는것은 조금 무리가 있지 않니.]

"난.. 할수 있다고! 당신들이 없었어도, 미국에서 잘만 살았었다고!"

[미국에선 그분들이랑 함께 살았잖니.]

"웃..기지마. 그 자식들이 뭘해 줬다고. 아침밥도 안해주고 일하러 휭나가서 11시쯤 술취해서 들어오는 인간들이 뭘? 여동생은 내가 맡아 왔어! 이후로도 그럴꺼고!"

[후.. 이해해 주렴.. 아빠 힘든거 알잖아. 아버지로써 수준 미달이라는거, 잘 안다. 하지만, 능력이 안되는걸 어떻게 하니.]

"난 몰라도... 하영이가 바라는게 그런건줄 알아? 그딴거.. 조금도 필요 없다고 했어.. 하영이에게 필요한건..! 그저..! 힘들어도......! 당신이.. 내 어머니란 사람이.

.. 함께 있-"

난 말을 잊지 못했다.

내가 이런말을 하더라도 뭐가 달라지는거지, 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어차피 이 아버지라는 작자가, 알아줄리가 없다고 생각 했다.

"하아- 그래서, 일본어는 어쩔건데, 또 학교는..?"

[...너, 오타쿠잖아.]

 

빠직

 

"뭐..?"

[아니, 너 일본어 잘하잖아? 애니 같은거 많이봐서 일상 대화는 문제없을거고.]

실제로 미국에서 나는 은둔형 기질이 조금 있었기에, 그걸 애니라는 것으로 대처했다.

덕분에 일상 대화같은 것들은 가능하다.

글은 무리겠지만...

"그런건 어디서 들었어..."

[하영이 한테서. 뭐, 하영이는 니가 갈키면되고. 어차피 너, 지금 일본에가도 3달은 있어야 입학한다고.]

'역시'

"3달만에 일본어가 통달이 된다면 누구나 일본에 배우겠네.. 학교는..?"

[그건 이미 준비해 뒀어. 너흰 그냥 몸만 가면 돼]

"..."

[3일후 공항에서 너랑 같이 살분이 대리러 온다고 했으니까 늦지 않게 가고. 시간이랑 장소는 문자로 보낼게. 그리고, 하영이 잘 부탁한다.]

"그건 말안해도 내가 해"

[..그래.. 아무튼, 미안하다.]

"........."

뚝.

전화는 그렇게 끊어 졌다.

미국에서 비행기 타고 온 즉시 공중전화에서의 통화를 마치고 나는 그저 멍하니 뚜- 뚜- 소리를내고 있는 수화기를 쳐다보았다.

'아아- 귀찮아 졌는걸.'

묵묵히 공중 전화 박스 안에서 기대며 하늘을 바라보며 귀찮다는 표정과 함께 귀찮아 하는 나에게 연초록색의 허리 까지 오는 아름다운 긴 생머리가 인상적인 14살의 여동생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오빠. 아빠가 뭐래?"

"일본가래."

"헐.."

"응.. 진짜 헐이지"

"한국에서 살고 싶었는데"

여동생은 그대로 입을 삐죽 내밀었다.

내 여동생이지만 정말 이쁘다 랄까 몹쓸 말이네.

참고로 시스콤, 아니다.

아니, 정말 아니라고.

아무튼 이렇게, 나와 내 여동생은 일본으로 가게되었다.

그러니까.. 시스콤 아니라고..

 

 

 

에필로그 2.토스트 이야기

 

 

 

"...카..ㅑ..!"

으음? 무슨소리지.


"...카...야..!"

으으.. 시끄러.

"..카즈야!"

"우와앗!"

나 예하ㅈ-- 아니 히비키 카즈야는 수업시간에 졸다가 눈을 떴다.

그리고-

눈앞에는-

젊고 이쁜 여 선생의 코와 나의 코가 거의 닿을라고 했다.

왜 할아버지 같은 말투를 쓰냐고?

나, 이래뵈도(?) 반에서 애늙은이로 통한다고.

"카즈야!"

"네..네엣!"

검은 포니테일에 체육복을 입은 여선생은 그저 뚫어저라 나의 눈을 쳐다보았다.

나도 선생님의 눈을 피하지 않고 뚫어져라 쳐다 보았다.

나참- 눈싸움도 아니고.

"하아- 개학 첫날에 수업시간에 잠자는 학생이라니, 그렇게 문제아로 찍히고 싶은거냐 너는."

"윽..!"

여기저기서 풉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내 2칸 앞 오른쪽, 적당히 웃어.

토스트 주제에.

"..죄송합니다."

"첫날이라 봐준다. 다음부터는 양동이 물가득 채운 체로 머리위에서 거꾸로 들고 있기 벌칙이다."

"...네...랄까!! 물 다 쏟아지잖아요! 그것도 내 머리 위로!"

내가 일본에 온지 어느덧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났다.

현재 나는 고등학생 2학년 A반 히비키 카즈야다.

일본에 도착하고, 아는 사람, 39세 독신인 고모의 집에 나와 내 여동생이 함께 살게 되었다.

참고로 전O녀와 청춘O(*주 - 전파녀와 청춘남)의 설정 아니다.

둘둘이가 없잖아, 둘둘이가.

그리고 나와 여동생의 이름은 고모의 성인 히비키를 따서 지었다.

뭐, 이름은 우리가 직접 지었지만.

글도 읽을 줄 모르는 나와 여동생은 그저 멋져보이는 한자 2개를 합쳐서 이름을 지었고, 결국 나의 이름은 이런 웃길꼴이 되었다.

근데, 왜 내 여동생의 이름은 입에 착착 달라붙는 이름인거냐-.

내 여동생의 이름은 '예하영'에서 '히비키 세나'라는 이름이 되었다.

세나-

얼마나 아름답냐.

근데-

어째서 나는 카즈야 인거야.

어째서.

아무튼 지금 내앞에서 휙 돌아서 교탁 쪽으로 되돌아가는 저 여선생은 나의 1학년때 담임이기도 했던 인기 만점 여선생이다.

나참- 처음 만난 날부터 날 이름부터 부르질 않나, 민폐잖아.

이런, 일본인에 가까워져가네, 나.

 

내가 다니는 이 학교는 사립 헤키요 학교(*주 - 학생회의 일존)다.

'어디서 들어본 이름의 학교다'라고 하지말아줘.

사실 일본 학교이름 잘 모른다고.

아무튼 사립 헤키요 학교의 이사장은 내 아버지라는 작자의 친구라는 설정인가보다.

...미안, 설정이아니라 기정사실이야.

아 이거 개그물 아닌데 왜이러지.

아니 정말로 개그물 아니라니까.

그렇게 나와 내 여동생은 이 헤키요 학교의 이사장의 특권(?)으로 특별 입학하게 되었다.

이래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저 넙죽 받아들였다.

들어가기 어려운 이 사립학교를 그저 공짜로 입학시켜 준다는데 누가 마다할까.

-라는 이유보단 그냥 귀찮았다.

어머니라는 작자에게 물려받은 성격인지, 나는 상당한 귀차니즘을 앓고 있는 환자였다.

실제로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니면 뒤로 물리는 성격이였다.

뭐, 그런 성격이기에 미국에서 4년동안 백인집단 6명의 따돌림을 무시할수 있었겠지.

"카즈야, 무슨 생각해?"

1학년때 사귄 친구 사토 아이사키가 수업마침종이 울린 직후 나에게 말을 걸었다.

"어."

"아니... 무슨 생각하냐고"

'아 귀찮아.'

"아 귀찮아."

"어이.."

"아.. 본심이 입밖으로 나와버렸네"

"전혀 미안하다는 투가 아닌데..?"

사토 아이사키, 보이쉬한 느낌의 검은 단발머리를 한 이 토스트는 질렸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그냥, 이런저런 생각좀 했어."

"..그래?"

"어"

"..그래.."

어째서 '토스트'냐.

그 이유는 그의 이름에 힌트가 있다.

그의 이름은 '아이사키'.

거기서 한자를 조금 옮기면, 그의 이름은 '아이삭'이 된다.

즉, 영어로 'ISAC'

이 영어 단어는 미국에서 '이삭' 이라는 성경인물이 된다.

그리고 한국에선, '이삭토스트'의 간판이다.

한마디로 저녀석은 사토 '토스트'.

훗, 나의 걸작이지.

그리고 아마, 분명, 이것 때문에 이 미소녀(솔직히 미소년에 더 가까웠다)가 나랑 친구가 된거였지.

 

고등학교 1학년이 되고, 거의 5개월간 나와 토스트는 서로의 이름도 모르고 한 반에서 생활 했다.

나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도 있었고, 일본어도 잘못한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입학날 자기소개할때, 난 꼴사납게 혀를 깨물고는 그대로 피를 줄줄 흘리면서 자기소개를 한

나머지 아이들도 날 피하고 나도 반 아이들을 피해가다 보니 친구가 생기지 않게 되었다.

더 있다면, 내 머리색 때문이겠지.

그리고 토스트, 아이사키는 항상 찌푸리고있는 이마와 성격 파탄자라는 소문 때문인지 그녀도 친구가 없었다.

물론 그런 소문, 난 몰랐지만.

그렇게 5개월간 지내다가, 어느날 이벤트가 터졌다.

아, 그게 아니라 일이 터졌다.

그날도 귀차니즘 게이지가 풀로 차있던 나는 그걸 해소하기위해 잠을 청하고 있었다.

때는 점심시간이였고, 교실안에는 도시락 먹는 사람들이 적어, 나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잠을 청할수 있었다.

하지만 쩅그랑!과 쿠당탕탕!이라는 소리와 함께 주위는 갑자기 시끄러워 졌고, 나의 귀차니즘 게이지는 점점 짜증게이지로 변해가고 있었다.

점점 더 시끄러워지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폈고, 잘보니 교실 창문쪽에 뒤로 자빠져서 팔로 코를 가리고 있는 남학생과 아이사키가 서로를 노려보고 있

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물이 담겨있던 꽃병이 깨져있었다.

소란 속에서 코에 피가나는지 얼굴에 빨간 얼룩이 조금씩 보이는 남학생은 순간 야비한 눈빛과 함께 말했다

"쳤지? 핫, 우와 코피나네. 성격 파탄자라더니, 소문도 다 거짓은 아니라니까. 그런 인간이니 꽃병을 깨뜨려놓고 안했다고 변명 질이지."

"...웃..기지마"

"뭐~라고? 안들리는데? 비겁자야"

"...으윽..."

난 별일 아닌가보다 하고 다시 누워 자려고 자세를 잡는데, 갑자기 난 큰 웃음소리에 나의 짜증게이지는 풀로 차버렸다

"푸하하핫! 정곡을 찔리니까 아프나보네"

그리고 내가 말했다

"시끄러워"

"..뭐?"

"시끄럽다고"

"하핫, 이건 또 뭐야? 백마탄 왕자라도 되볼려고? 니가 신경쓸일 아니거든? 그냥 잠이나 자지 그래?"

"공공장소에서 조용이 하든가"

"푸핫, 너, 저 년 좋아하냐?"

"그딴 초딩의 정신회로, 너의 상상 속에서만 열어놓도록."

"이..이자식이!"

순간 그 남학생은 일어서서 나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익숙한 상황에 그저 고개를 숙여 토스트를 바라보았다.

우와, 멋진 표정인데.

뭐, 그리고 난 입을 열었지.

"꽃병을 깨뜨린건 너잖아?"

오른손의 손톱을 다듬으며 나는 말을 이었다.

남학생은 달려들기를 멈췄다.

"...뭐..? 하핫, 웃기는 자식이네 이거. 아까부터 퍼 자고 있더-"

"너의 얼굴에 달린 두 눈은 놔뒀다가 어딨다가 쓰려고? 어째서 이녀석의 신발이 아닌 너의 신발과 양말에 물과 꽃병 파편들이 묻어 있는거냐고"

살짝 일그러지는 남학생의 얼굴.

"...무...뭐야..? 우..우와.. 쌍으로 사람을 몰아세우-"

"-여기있는 사람중 이녀석이 꽃병 깨뜨린거 본 사람 있어?"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 그래. 내가 몰아세운다고 치자. 그런데, 너의 말에 증거라도 있어?"

"그...그 딴거 필요없잖아! 내가 봤다고..! 저 년이 이걸 깨뜨리는 걸! 그리고 내가 그걸 본걸 들키자 내 얼굴을 때렸고!"

"웃기지-"

반발하려는 아이사키가 말을 하는 도중에, 나는 소매에 가려진 그녀의 두손을 잡아 올렸다.

순간 그녀의 얼굴은 새빨게지고, 주위에서도 오오~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핫, 역시 그년 좋아하는거 맞네."

"그딴 초딩의 정신회로, 끄라고 했을텐데"

"뭐..뭐라고?"

"한가지 더. 니눈에는 이게 사람을 코피가 나게할 정도로 때린 손이냐?"

아아, 귀찮다 정말.

이정도 말했으면 알아 들어야지.

"난, 너의 손등에 붉게 피어오른 것이 더 신경쓰이는데?"
 
순간 조용한 교실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뭐야, 그럼 저자식 혼자 쑈한거야?)

(꼴불견이네)

(풋. 잔머리를 굴릴려면 제대로 굴리든가)

이런 저런 소리가 들려오자, 남학생의 얼굴은 새빨게지고 그대로 교실을 나가 버렸다.

그리고 나는 조용히 내자리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아 꿀맛 이였지.

짜증게이지는 아까 그 남학생한테 다 풀었으니, 나는 이제 나답게 잠이나 자면서 넘치는 귀차니즘을 눌르자 하며 꿈나라로 향했다.

 

정말 다행이도, 그날 교실엔 아이사키와 그남학생, 그리고 나 이외에 5명의 인원 밖에 없었다.

물론 나에 대한 소문은 돌았지만, 다들 퍼질러 자고 있는 나를 보고는 '절대, 그럴리가 없어' 하면서 믿질 않았던게 대부분이였다.

다행이라면 다행이지.

그리고 그날 학교를 마치고 교문을 나서려는데, 아이사키가 교문 앞에서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날 기다린건가?

"어이, 너 이름이 뭐야?"

'우와아. 저 말투, 이름 묻는 말투냐.'

"우와아. 저 말투, 이름 묻는 말투냐."

"시...시끄러!"

"아 미안 본심이.."

"이이....!!  ........하아.. 됐고, 이름 갈켜줘"

"히비키 카즈야"

"음. 카즈야"

"갑자기 이름이냐!"

"카즈야, 어..어째서 날 도와준거야?"

"무시하지마..!"

"카즈야, 어째서 날 도와준거야?"

"리플레이냐..."

지친 나는 한숨을 쉬고 말을 이었다.

"낮잠 자는데 방해 됬어"

"풋! 푸하핫! 그..그게 이유야?"

"무...뭐 잘못 됬냐"

그 순간 아이사키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리고-

이녀석의 눈이 보라색으로 반짝이는 것처럼 보인 것은 착각 이려나.

아니,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아~니~ 그냥. 너 재밌는 인간이구나"

아이사키는 그렇게 말하며 씨익 웃었다.

인간..?이라니 아니 그보다 그렇게 웃는 아이사키는 정말 순수하게 귀여웠다.

우와.

'이렇게 웃으면 미소녀인데'

"이렇게 웃으면 미소녀인데"

"에..에에??! 무...뭐라는거야!"

"아.. 미안 또 본심이.."

"그...그런말하지말라고!"

"어"

"어..?.. 어.."

어째서 니가 당황한 표정을 짓는거냐.

"난, 사토 아이사키"

"..........."

"이름으로 불르도록"

"............."

"한 번 불러보도록 해주마. 아이삭-"

우와 혀 깨물었다.

양손으로 입을 가리며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가관이다.

아이삭.. 이삭.. 이삭 토스트?

토스트.

"아아.. 토스트"

"토..스트라니?"

"아니 너-"

갑자기 설명하려고 하니 난감한데.

"- 토스트 닮았네"

아아. 한대 맞겠다.

"푸웃! 뭐야 그...그거. 너, 진짜 재밌는 인간이네"

어째서 웃는거냐.

그리고 어째서 '인간'이라는 단어를 거기에 쓰는건데.

"근데, 너 그 머리색, 진짜야?"

나의 머리색깔은 파랗다-기보다는 푸르렀다.

초록색에 가깝달까.

"어"

"우와. 부럽다"

아 또 반짝인다 저 두 눈.

"음.. 그럼 내가 친구해줄게"

"아. 그러십니까."

그날, 귀차니즘의 게이지는 최고조에 달했다.

...뭐, 이렇게, 나와 토스트는 친구가 되었다.

솔직히 '토스트'란 별명 때문은 아니지만, 가볍게 넘어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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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크
뭔가 재밌는 오라가 피어난다!!
2012-10-03 09:53:49
추천0
KlRITO
재..밌는건가요!? 하핫 감사합니다!!
2012-10-03 17:23:02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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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4 0-0 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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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4 1-0 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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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3 0-0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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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입니다 구름위의 사람들 -에필로그 下-(공모전 문제로 잠시 비밀글로 돌립니다) [5]
슛꼬린
2012-12-10 0-0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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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입니다 구름위의 사람들 -26(完)- + 에필로그 上(공모전 문제로 잠시 비밀글로 돌립니다) [1]
슛꼬린
2012-12-10 0-0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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