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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방.위. - 1
아르크 | L:5/A:45
260/310
LV15 | Exp.83%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620 | 작성일 2012-12-09 13: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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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방.위. - 1

5월, 따사로운 봄과 후덥지근한 여름의 과도기에 놓인 이 애매한 날씨 속에서 난 자살을 시도했다

뭐, 자랑이라고 말할것은 아니지만 몇번정도 이전에.자살을 시도했던 적이있었지만... 살아 있는걸 보니 결국엔.전부 실패, 그리고 이번 에도 실패했다

실패,실패 거리니 약간은 심적으로 우울해졌지만, 이젠 별 상관없다

앞으로는 왠지 죽고싶어도 죽지못할 인생이 펼쳐질것같기때문이였다

그 이유라고 하자면...

별로 바라지는.않았건만 내 목숨을 구해준.여자, '박혜린'

나와 내 목숨을 걸고 내기해 승기를.거머쥐게된 여자...

어디까지나 구두계약이였지만, 나는 그녀에게 목숨을 주었다

내 흥미를 돋군 '박혜린'이란 인물을 좀 더 옆에서 관찰하고 싶다는 의미로...

"그래서 말인데, 몇가지 개인적인 질문이있다"

딱히 강제성을 띄고 있는것은 아니였지만, 난 학교의 어떤'부실'에 그녀와 단 둘이 의자에.앉아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잡다한 물건들이.박스안에.잔뜩.쌓여있는걸 보아.과거엔 창고로 쓰이고 있었음을 알수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녀는 무언가 할일이 있는지 A4 용지위로 펜을 놀리고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객'인 나에게는 업무따윈 존재하지않았다

그녀가 펜을 종이위에 올려놓고 고개를.들었다

"심심해.하는것 같아보이니 5개만 답해주지"

"6개이상 답해줄 확률은?"

"0% , 질문 4개 남았어"

.....

"난 왜 이곳에 있는거지?"

"아직은 말해줄수 없어, 질문 3개 남았어"

"날 왜 살려준거지?"

"말해줄수없어, 질문 2개 남았어"

"내가 옥상에 있었을때 왜 넌 그곳에 있었지?"

"역시나 말해줄수없어, 마지막 한개"

비밀이 많은 여자로군...

"네 쓰리사이즈"

굳건히 비밀을 지킬것 같던 그 입술이 드디여 움직였다

"34-24-33 ,질문끝났어 "

"보통 답하는게 반대아냐?"

"나한테 보통을 바라지마"

자, 여섯번째 질문에 태연히 답을 해주시는군

"미안하지만, 네 0% , 깨졌다"

"....."

뾰루퉁해진 심정에 의해 그녀의 입이 삐죽- 튀어나왔다

그녀는 나를 상대하지 않으려는듯 펜을 다시잡고 종이에 마저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런것도 재밌네

"방금 또 한가지 궁금해졌다만..."

"물어보지마"

그녀의 일축에도 불구하고 나는 말했다

"그 퍼센테이지는 어디서 나오는거지?"

토옥

그녀가 구두점을 찍곤 고개를 올렸다

"내 감이야"

잠시 그말을 듣고 어벙하게 있자 그녀가 다시 말했다

"내 감이야"

"아니아니, 못들은게 아니라-"

헛기침을 하곤 변명을 이어간다

"자신있게 퍼센트를 말하길래 뭔가 정보수집을 통한 계산결과 같은건줄 알아서 약간 당황한 것뿐이라고"

"어쨌거나 내 감인걸?"

펜이 그녀의 손끝에서 한 바퀴를 뱅- 돌았다

"내 감은, 꽤나 좋은데"

그런건 물어보지않았어, 게다가 한번 신뢰를 잃었다고

"저기, 온"

"뭐야?"

"우린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부를 만들거야"

난 이미 포함되있나보군

"그런데?"

"부원이 부족해"

"그래서? "

"데리고와"

"왜?"

"넌 부부장이니까"

"처음 듣는 소린데, 내가 부부장이라니"

"처음 말하는거니까"

"아하, 그렇군-"

귀찮은 일을 떠맡았구만

"몇명이나?"

그녀는 손가락 3개를 펼쳤다

"세명"

"최소 부원수가 5명인데 너와 나, 그러니까 둘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를 찾아오라는 거냐?"

"맞아"

"나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부장으로써 중요한 일을 하게 되, 그러니까 난 논외"

정말로-

귀찮은 일을 떠맡기는 구만

"그 일이 뭔데?"

"부이름 짓기"

이번엔 내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계속 쳐다보고 있자 부실구석으로 시선을 회피한다

"추궁하기도 귀찮으니..."

자리에서 일어나자 의자가 뒤로 밀려나며 드르륵 소리가 들려왔다

하얀색 커튼이 쳐진 창가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커튼을 옆으로 치우자 강렬한 햇살이 시신경을 자극했다

몇초정도 지나자 그 빛에 적응이 되며 뿌옇던 시야가 원상복구 되었다

열려있는 창가에 걸터앉으며 바깥공기를 즐겼다

바람이 머리를 어지럽히고 있지만 정리한 생각도 하지 않고...

부실칠판 위쪽에 매달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먼지가 옅게 쌓여있는걸 보아 쓰지않은지 좀 된것 같았지만 시곗바늘 만큼은 아직도 움직이고 있었다

4시27분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지금 뭐하는거야?"

"우주인과 통신중"

"전파계...?"

"농담이다, 부원이 될 사람을 부르고 있어"

"텔레파시?"

"현대과학"

"....?"

"조금만 더 기다려봐"

그때, 미닫이 식으로 되어있는 부실의 문이 벌컥 열렸다

"왔네"

숨을 거칠게 내뱉고 있는 여학생, 한손에 들려있는 핸드폰의 액정위론 GPS의 지도와 엇비슷한 지형도가 나와있었다

"온! 아직 안죽었지?!"

"기뻐해라, 멀-쩡하게 살아있다"

"죽으려는거 아니지?"

"보다시피, 그리곤 당분간은 그럴일 없을 꺼야"

턱으로 부실에 이 상황이 뭔가- 하고 고개를 갸웃하는 박혜린, 그녀를 가리켰다

"이 녀석때문에"

반에 난입해온 동급생, 나의 악우이자, 혜린 이전에 나를 몇번인가 살려줬던 인물, 강은하 는 혜린과 나를 번갈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곤,

"서..서서서...설마....이거....?"

당황한지 몸을 뒤로 살짝 움직이며 새까손가락을 흔드는 그녀...

"아- 니, 아니다"

"두번씩이나 부정하는건 이쪽도 기분나쁜데?"

네 기분따위 내가 알아줘야 할 필요성을 못느끼겠다만...

머릿속으로 혜린의 말에 딴지를 걸고 있자 은하가 내게,

"이..이...결혼은 용납못한다!!"

라며 삿대질을 했다

"뭐래, 장인어른같은 소리하고 있고"

이야기를 전개하기전에 한가지 의문을 풀어두도록 하자

연락을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온 은하에 관한 사이드 디쉬(side dish)다

그녀는 소프트웨어쪽에 탁월한 기술과 능력을 가지고 있어 여러가지를 만들어 사용한 경험이 본인에겐 있다

그리고 그 제작품 중하나가 이번 일에 사용된 것이였다

순전히 '나'만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집이 멀지않은데다가 동년배라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내왔던 그녀는 내가 실제로 목숨을 끊으려던 상황을 몇번 봐왔고 그때마다 훼방을 놓곤 했다

하지만 나이가 차면서 서로 마주칠.시간이 점점 적어졌고, 그렇게 나를 머릿속에서 지웠다면 좋았을텐데 반대의 상황이 일어나고 만것이다

그녀는 나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언제, 어디선가 느닷없이 자살시도를 하지 않을까 하고...

쓸데없는 참견이였지만 그 덕에 만들어진 것이 바로 그녀가 만든 프로그램-족쇄 인것이다

그 프로그램에 위치정보시스템을 도입시키고 추적프로그램을 첨가하니, 내가 건물의 가장자리로 다가가면 그녀의 핸드폰으로 경보와 내 위치가 발송되는... 무척이나 귀찮은 게 제작되버렸다

처음엔 건물을 들어서기만 해도 경보가 울렸기에 몇가지는 수정되어졌다

부득이한 상황-건물의 밖에서 안으로 들어갈때나 안에서 밖으로 나갈때 정도는...

하지만 건물의 외벽으로 다가갈때에는 해당되지않았다

애초에 나의 투신을 알리기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 그것만은 어쩔수 없었나보다

하여튼 나는 그 점을 활용하여 창가로 몸을 움직여 의도적으로 그녀에게 알림을 보낸것이다

뭐- 지도가 평면적이라 5층까지 있는 학교내부의 내가 서있는 이 지점을 모두 돌아다녔을지도

하지만, 무조건 찾아다녔지는 않았으리라

애초에 내가 자살을 시도하려한다면 확실히 죽을수 있는.장소를 선택한다

예를들면 저번의 학교 옥상이라던가....

5층에 위치한 이 장소 라던가

3차원적 장소로는 2곳으로 추려지니, 결국 그다지 어렵게 찾아내진 않았다는 것이다

땀흘릴정도의.운동은 한것 같지만

"자, 서로 인사해, 저쪽은 앞으로 우리 부원이 될 강은하, 이쪽은 앞으로 가입하게될 부활동의 부장 박혜린"

"잠...깐만! 부활동이라니? 시작한거야?!"

"그렇게 놀라진 마라, 자의적인건 아니니까"

은하는 혜린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다소곳이 고개를 숙였다

"앞으로도 저 모자란 녀셕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응? 뭐?"

"상황극은 이제 그만, 들어올꺼지?"

"당연하지! 하지만, 어..어디까지나 네 감시역일뿐이라구! 따..딱히 너같은 거랑 같이 있고 싶어서 들어온 건 아니니깐 착각하지마!"

"네,네, 자 한 명끝"

주어진 과제의 1/3이 끝난 나는창가쪽으로 몸을 돌리고 깍지를 낀 다음 기지개를 쭈욱- 폈다

"잠깐?! 반응이 그것뿐이야?! '우히~, 츤데레 모에!!'같은 말은 안하는거야?"

"어울려줄 필요성을 못느끼겠네"

앞에 놓여있던 의자를 끌어와 반대로 앉으며 등받이부분에 팔꿈치를 올리고 턱을 괴었다

"자기소개나 다시하는게 어때?"

오른손날을 눈썹위에 갖다대며 경례자세를 취한 뒤, 그녀가 말했다

"오늘부터 입부하게된 1학년 D반 강은하! 잘부탁드리겠습니다 "

(근데 온, 여기 무슨 부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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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4/A:426]
슛꼬린
ㅋㅋㅋ 진짜 자방위 ㅋㅋ
2012-12-09 14:55:42
추천0
[L:5/A:45]
아르크
제목쓰기 귀찮아서 끌어다 썼음요 ㅋㅋㅋ
2012-12-09 15:08:50
추천0
절대존재
지난번 옥상때는 왜 안옴?
2012-12-09 19:12:08
추천0
[L:5/A:45]
아르크
쩝... 지금 말하면 뒤에 말할게 없어지는데...
2012-12-09 20:09:21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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