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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꽃
신태일 | L:37/A:499
74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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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497 | 작성일 2012-11-04 17: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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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꽃

0

 

길가에 작은 새싹이 한 개 텄습니다.

아스팔트 길을 뚫고 힘들게 핀 새싹이었지만,

그 꽃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저 새싹은 차에 밟혀 죽을 거야

 

1

 

그 마을에, 한 아이가 살았습니다.

항상 그 새싹이 핀 길을 지나치면서도,

만날 그 길을 지나갈 때에는 새싹만을 바라봤습니다.

 

아스팔트 길을 뚫고 나와 힘들게 핀 새싹이라니

검은 아스팔트 길에 난 파란 새싹은 소년에게 있어서 매우 특이한 광경이었습니다.

 

주위 어른들에게 왜 새싹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느냐고 물어봐도,

그런 일은 귀찮은 일이며 길에 상처를 내야 한단 이유로,

그런 귀찮은 일은 피했습니다.

 

2

 

결국 소년은 자신이 직접 새싹을 키우기로 했습니다.

다행히도, 길에 중간에 난 터라

길 양 옆을 달릴 바퀴에 깔릴 염려는 없었습니다.

차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말이죠.

 

소년은, 그 새싹을 크게 키우는,

나무로 키우는 작으면서도 큰 꿈을 키웠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새싹을 크게 키워,

새싹을 반드시 옮길 생각이 들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해가 날 때엔 물을 뿌려주고,

비바람이 불 때엔 날라갈까 바람막이를 씌워줬습니다.

벌레가 가까이 다가올 때엔 잡아주었습니다.

 

혹여라도, 사람들이 길을 지나가다 밟을까,

매일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꽃의 곁을 지켰습니다.

 

그렇게, 소년은 꽃과 함께 매일을 지냈습니다.

 

3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길가에 있던 소년에게,

소년의 친구들이 다가왔습니다.

 

소년의 친구들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소년은 차마 꽃을 지키고 있다고는 말을 못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꽃은 단지 소녀들이나 좋아하는,

여자들의 장난감 같은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소년은 꽃을 무시한 채, 길가에 있었을 뿐이었노라 말했습니다.

그리곤, 친구들과 함께 놀이터를 향해 떠났습니다.

 

4

 

해가 질 무렵이 되어,

소년과 소년의 친구들은 어두워,

더는 놀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해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소년은 노느라고 지키지 못했던 꽃이,

다치지는 않았는지, 자동차에 깔리지는 않았는지,

걱정되었습니다.

 

전속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 꽃이 안전하게 잘 있는지 보려고.

밤의 길은 위험했지만,

꽃이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소년은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신호가 빨간 불로 바뀌었지만,

소년은 개의치 않고 달려갔습니다.

소년은, 갑자기 달려든 차에 치이고 말았습니다.

 

5

 

소년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꽃을 보고 싶을 뿐이었던 소년은,

강제로 병원에 있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몸을 더 걱정했어야 했던 소년이지만,

차의 무서움을 깨달은 뒤로, 그는 꽃이 더 걱정되었습니다.

소년은 자신이 얼마나 그 꽃을 사랑했었는지,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놀림을 받는 것과,

꽃이 사라지는 것.

그 중에서 무엇이 더 큰지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소년은, 그 날 밤처럼 조급히 달려가지 않고,

그 꽃을 다시 만날 날이 오길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6

 

가을이 왔습니다.

소년은 드디어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조급히 달리지 않고 빨리 낫기를 기다린 결과였습니다.

 

다시 한번 소년은 꽃을 만나러 갔습니다.

그러나, 여름에 봤던 새싹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대신, 길가에는 노란 꽃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소년이 참고 기다렸듯이,

꽃도 소년을 참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7

 

그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도,

서서히 꽃을 의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새싹, 금새 죽어버릴 새싹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보고나니 아름다운 꽃이었던 것입니다.

 

소년 역시 나무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조금 좌절하긴 했지만,

자신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단 사실은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길을 걷다 말고 소년과 함께 꽃을 지켜보던 사람들도 생겼으며,

아스팔트 속 꽃을 신기하게 여겨, 그림을 그리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꽃은, 그 노력에 걸맞게 나날이 인기가 늘어갔습니다.

 

그러나, 소년에게 불안한 소식이 주위에서 계속 들려왔습니다.

이제 가을이 왔으니, 길을 메우는 공사를 한단 소식이었습니다.

소년은, 꽃이 있는 길만은 안전하길 빌고 또 빌었습니다.

 

8

 

그러나, 하늘은 소년의 꿈을 들어줄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 꽃이 있던 길까지 공사가 진행되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공사를 작업하는 사람들은, 소년의 꿈을 들어줄 여유는 없었습니다.

소년은 주위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꽃을 지켜보던 사람들도, 그저 보는 것이 즐거울 뿐, 그 꽃을 중요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림을 그리던 사람들도, 그저 그리다 만 그림을 버렸습니다.

 

어른 중 그 누구도, 그 꽃의 소중함을 몰랐습니다.

얼마나 힘들게 핀 아름다운 꽃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소년이 얼마나 그 꽃을 사랑하는지, 알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누군가에겐 소중할 수 있단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길은 메워졌습니다.

 

9

 

공사가 끝났습니다.

더 이상 그 길에 남아 지켜보던 사람들도 사라졌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도 사라졌습니다.

소년의 발걸음도 끊겼습니다.

 

그러나,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은 그제서야 깨닫습니다.

조금 불편하지만 길을 메우는 것과,

꽃이 사라지는 것 중 어느 게 소중한지를.

 

자신들이 그 꽃을 사랑했었는지를

그러나, 꽃은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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