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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인형의 이야기-프롤로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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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2-0 | 조회 703 | 작성일 2012-08-21 22: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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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인형의 이야기-프롤로그3

“……………….”

“예? 가온이 어디갔냐고요?”

어라? 나 이시스 형이 물어본걸 어떻게 알아들은 거지?

“오늘은 일요일이니까 아마……….”

 

 

 

 

똑똑.

103호의 문을 노크하자 아무 대답도 없이 문이 열렸다.

“오늘은 늦었네.”

문을 열어준 사람은 검붉은 색 머리에 펑크(이 녀석 때문에 강제로 알게 됐다.)룩을 입고 있는 쌍둥이 남매 중 오빠(자칭)쪽인 실베스터였다.

“아아, 좀 일이 생겨서 말이야.”

이것저것 많은 일이 말이야.

“소라는 아직도 자는 거야?”

“어제 밤 늦게까지 호러영화를 봐서.”

헤에~.

“넌 키 크려고 일찍“죽는다.”잤구나.”

이 녀석 키 얘기엔 민감했었지. 이런 점에선 큐어랑 똑같다니까. 다른 사람한테 얘기할 땐 멋대로 내 키를 꼬맹이로 만들어버리고 말이야. 내 키가 170이 넘은 게 옛날인데.

“…그것보다 왜 이렇게 지저분하냐?”

조용히 집 안을 둘러보자 집 안은 마치 태풍이 휩쓴 것 같은 풍경이었다.

“아. 어제 소라랑 싸우느라.”

So cool~…이 아니라.

“또 싸웠냐?”

“오늘 네가 무슨 메뉴를 만들어 줄 지 얘기하다가…….”

야, 바닥에 식칼이 떨어져 있는 게 좀 거슬린다.

“소라는 ‘푸아그라’라고 했고, 난 ‘캐비어’라고 하다가….”

“그것들은 평생 해줄 일 없어!!”

하여간 경제관념이라곤 없는 녀석들이라니까.

“어머, 누가 왔나보네.”

방 문이 열리면서 ‘나 졸려요~’라고 있는 대로 얼굴에 쓰고 나온 고스 로리를 입고, 무릎까지 오는 긴 검붉은 색 머리카락을 가졌고, 키가 나랑 비슷한 소녀는 실베스터의 여동생(어디까지나 실베스터의 생각)인 소라였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좀 그만 자라.”

너무 많이 자면 몸에 안 좋다고.

“어머나. 3일 동안 꿈의 세계에 빠지셨던 분은 누구시더라?”

………반박할 수가 없네.

“그것보다 오늘 뭘 만들어줄까?”

“캐비어.”

“푸아그라.”

“오케이~. 새우볶음밥으로 결정.”

하여간 뭔가를 맡기면 안 된다니까.

“밥은 돼있어?”

““………….””

했을 리가 없나.

“좋아. 그럼 밥이랑 청소는 내가 할 테니까, 빨래는 너희들이 해.”

“알았어.”

“뭐, 해주지.”

소라와 실베스터는 여러 방안을 돌아다니며 세탁물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이쪽은 그걸 보며 씻은 쌀을 전기밥솥에 넣고 백미쾌속을 누르고, 설거지를 시작했다.

“좀 청소해둘 것이지.”

이런 불평을 하며 묵묵히 그릇을 닦고 있다.

 

 

 

“대략 이런 식을 일요일마다 맨션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어요.”

“…………….”

“뭐, 원래 이 맨션의 주인이 가온이 소유거든요.”

“에~. 의외네.”

이시스 형의 머리위에서 기분 졸게 엎드려있는 소녀인형 치쿠가 의외라는 듯 소리쳤다.

“난 이시스님 판박이랑 애늙은이가 가난할 줄 알았는데~.”

혹시 판박이가 나고, 애늙은이가 가온이니?

뭐, 듣고 보니 확실히 말이 맨션이지, 방 하나하나가 최신식 아파트 같지.

“야, 치쿠. 왜 그 애늙은이 보고 애늙은이라고 하는 거야?”

타쿠가 물어보자 치쿠는 이렇게 대답했다.

“머리가 하야니까~.”

………미안, 가온아. 다음부턴 염색약 착각하지 않을게.

 

 

 

 

“흐음~. 이제 그릇에 담기만 하면….”

설거지를 끝내고, 집안을 약간이나마 깨끗하게 치워 논 다음 실베스터한테 청소기 돌리라고 하고, 소라한테 걸레질을 맡겨둔 다음 새우볶음밥을 거의 완성 시킬 때였습니다.

“이 놈의 청소기를 볼트 하나하나씩 빼버려서 부품 하나하나로 분해해버릴까.”

…………설마.

“야, 실베…….”

“하? 뭐야. 가온이 주제에 나한테 말거는 거야? 성대를 찣은 뒤 살껍질을 양파처럼 한 겹씩 벗겨내줄까? 펄떡펄떡 뛰는 혈관이 보여도 비명 못지르게?”

“…………….”

………어이쿠, 하마터면 주먹이 나갈 뻔했네. 역시 익숙해지지 않는다니까.

“저기……소라.”

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걸레질을 하고 있는 소라에게 말을 걸었다.

“나한테 말을 걸려거든 20m 전부터 전라로 개처럼 기어와 발등에 입 맞춘 후 여왕님이라고울부짖어야지 이 돼지야.”

………둘 다 스위치 들어왔네. 청소하라니까 들어오고 난리야!!

“………에휴~.”

던져버릴 뻔 한 새우 볶음밥이 담긴 프라이펜을 조심히 내려놓으며 그릇 두 개를 꺼낸 다음 새우볶음밥을 그릇에 담아 식탘에 올려놓았다.

눈치챌만한 사람들은 눈치챘겠지만 저 둘은 도S남매다. S란 사디스트를 말하는 거다. 평소엔 시크하고 쿨한 이미지지만 스위치만 들어가면 저렇게 사디스트가 되어버리는 것.

“………가자.”

난 소라와 실베스터가 차마 입에는 담지 못할 말들을 서로에게 퍼부을 동안, 조용히 집을 나왔다.

 

 

 

“그런 식으로 103호에는 그런 남매가 살고 있어요.”

“우와~. 한 번 보고싶어!!”

“타쿠도, 타쿠도!!”

“…………ZZZ."

치쿠와 타쿠의 아우성 속에서 하쿠는 테이블 위에서 조용히 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잠이 오는구나.

“뭐, 언젠가 소개시켜줄게.”

“다음 사람은? 다음 사람도 재밌는 사람들이지?”

“타쿠도, 타쿠도.”

“그리고 102호에 사는 세남매인데~.”

 

 

 

102호의 문이 열려있길래 ‘실례합니다~’라며 들어가자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또냐.”

하늘색 머리에 안쪽 머리는 검은 색인 특이한 머리를 가진 남자인걸 보면 고르곤 남매 중 유일한 남자인 메두사다. 본인들의 이름이 그렇길래 그냥 내 편의대로 고르곤 남매라 부르고 있는거다.

“야, 일어나봐. 메두사.”

“…으으~.”

메두사는 몸이 약해서 시도 때도 없이 현기증을 일으켜서 자주 쓰러진다.

“하여간 넌 몸이 너무 약하다니까.”

“헤헤, 미안해.”

힘이 없는 목소리로 메두사가 사과한다.

“사과하지마. 네 잘못이 아니니까.”

확실히 메두사 잘못은 아니니까.

“어라? 항상 널 장난감 취급하는 두 누나들은?”

분명히 있어야 할 스테노(첫째)랑 에우리알레(둘째)가 보이지 않는다.

“누님들은 내게 사랑을 듬뿍 줄 장난감을 사러가겠다고…….”

“오케이. 지금 당장 경찰에 두 누나들에게 학대당한다고 신고해. 그럼 목숨만은 살 수 있을지도 몰라.”

“하, 하지만…….”

“소중한 건 네 순결이야.”

“어머나~. 누가 누구 순결을 뺏는다는 걸까나~.”

뱀처럼 심장을 조이는 듯 한 목소리. 목소리가 난 쪽으로 시선을 향하자 거기에는 메두사와 같은 색 머리카락을 가진 첫째 스테노가 있었다.(채찍도 들고 있다)

“그러게 말이야, 언니. 우린 단지 우리의 사랑을 듬뿍 줄뿐인데요.”

그 뒤에는 두 남매들과 달리 검은색 머리가 특징인 둘째 에우리알레가 있었다.(얜 스턴건을 들고 있다.)

“…………….”

“가온아~. 사랑스러운 내 동생을 유혹하는 게 아니야~.”

“맞아요, 언니. 하지만 메두사와의 BL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할게요.”

“이거 왜 이러시나~. 내가 그쪽 취향 아닌 거 잘 알면서.”

난 아까 도S남매(소라&실베스터)의 집에서 캡통에 담아놓은 새우볶음밥을 메두사의 옆에 내려놨다.

“집도 깨끗하고, 뭐 여러 가지 신경쓰이는 성인용 물품이 있긴 하지만. 일단….”

난 내 옆에 있는 메두사를 고르곤 자매에게로 던졌다.(워낙 허약한지라 애가 가볍다. 옆에 옵션들(남매)만 아니면 우리 방으로 데려갈 텐데.) 고르곤 자매가 황급히 메두사를 받는 틈을 타서 그녀들을 뚫고 문 밖으로 나가는데 성공. 그대로 밖에서 문을 닫아서 옆에 있던 빗자루로 문을 막아버렸다.

 

 

 

“그런 남매들이 살고있어.”

“우우~. 치쿠 무서워.”

“타쿠도 무서워~.”

“………ZZZ."

확실히 무섭지. 가온이가 무서워하는 몇 안 돼는 것 중 하나인데.

“다, 다음집도 이렇게 무서워?”

치쿠가 덜덜 떨며 물어보는 게 너무 귀엽다.

“아 다음 방은~.”

 

 

 

 

“헉헉헉~.”

난 재빨리 101호(열려있었다)로 들어가 보조자물쇠까지 모두 문을 잠궜다.

“어머, 고르곤 자매한테 쫓기나 보네. 오빠♪”

이 방도 세 쌍둥이들이 사는 방이다. 모두 남자지만…….

“오빠라고 부르지 말랬지. 수알로신.”

머리를 양갈래로 묶은 여장을 하고 있는 남자. 돌고래 자리를 뜻하는 이름을 가진 수알로신에게 말을 건냈다.

“어, 가온이 형 왔네.”

방 안에서 밝은 노란색 머리카락을 포니테일로 크게 묶은 전갈자리를 뜻하는 이름을 가진 샤울라가 나왔다.

“여어~, 여전히 여자 같네.”

“난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알비레오나 수알로신이 반강제로 시키는거라서.”

확실히 이 삼형제중 샤울라만이 핫팬츠이긴 하지만, 일단 바지를 입고 있다.

“일단 너희들 방은 깨끗하고, 정리도 잘 돼있네. 고르곤 자매도 얌전해진것같으니그럼이만.”

“형, 왜 이렇게 서두르는 거야? 띄어쓰기도 안하고?”

몰라서 묻냐?

“후후, 당연히 알비레오가 무서워서겠지.”

당연하지.

“나 불렀어?”

분홍색 머리를 길게 기른,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백조자리를 뜻하는 이름을 가진 알비레오가 나타났다.

“후후, 오랜만이네. 가온오빠~.”

“그, 그, 그래.”

차마 알비레오 앞에선 오빠라고 부르지 마라는 말도 못한다.

“가온오빠한테 입힐 드레스를 몇 개 알아봤는데~.”

아마 내 얼굴엔 이미 식은땀이 뻘뻘 나고 있을거다.

알비레오는 시도 때도 없이 나까지 자신들의 패거리(?)로 만들어 버리려고 해서 정말 곤란한 성격.

“아, 아니. 난 됐어.”

“사양하지 말고~.”

“사, 살려줘!!!”

“포기해, 형.”

샤울라, 넌 좀 도와줘봐!!

“……나만 여장 하는건 왠지 억울해서.”

“으아아아아아아악!!!!!!!!!!!!!!!!!!!!!!!!!!!!!!!!!”

 

 

 

 

“그런 형제들도 있어.”

“치쿠…더 무서워졌어.”

“타쿠도…….”

“………핫.”

하쿠가 악몽이라도 꾼 듯이 급하게 일어났다.

“악몽이라도 꿨어?”

“…………….”

이시스 형도 걱정하고 있네.

“방금 뭔가 불길한 느낌이…….”

불길한 느낌?

“…………으아아아아아악!!!!!!!!!!!!!!!!!!!!!!!!!!!”

진짜로 나네.

“……………….”

“괜찮아요. 단지 여장만 할 뿐이에요.”

뭐, 가온이 본인한텐 큰 상처겠지만.

“풉, 안어울리겠다.”

“……상상했버렸어.”

치쿠랑 타쿠가 아무래도 뭔가 큰 착각을 하나보네.

“가온이 여장 사진을 알비레오가 인터넷에 올린 적이 있는데 말이야…….”

“욕 잔뜩 먹었지?”

“틀립없어.”

후후, 그건 큰 착각이야.

“그 이후로 인터넷이 한동안 달아올랐었어. 실제론 집으로 여러 소속사에서 전화가 온 적도 있었고.”

“마, 말도 안 돼.”

“그 애늙은이가?”

치쿠랑 타쿠가 너무나 안믿길레 핸드폰에 있던 앨범에서 가온이의 여장사진을 보여줬다.

“우와~. 진짜 잘 어울린다. 이게 그 애늙은이 맞아?”

“타쿠, 이 사람이랑 결혼할래!!”

“…………?”

아, 이시스 씨한테도 보여줘야지.

이시스 씨한테 사진을 보여주자……

“…………잘 어울리네.”

“그쵸.”

입은 칭찬하고 있지만 얼굴에 살짝 웃음기가 돌았다.

“이제 우리 맨션에 사는 사람은 1명 남았어.”

“누군데?”

“그 사람도 무서워?”

흐음~~~~

“그렇게 무서운 사람은 아닐 거야. 좀 별나긴 해도. 그 사람 이름이…….”

큐어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이시스가 제일 듣기 싫은 이름 중 하나.

“제레스 씨야.”

지금보다 조금 어릴 적 이시스 자신과 수많은 난투를 벌였던 짜증나는 녀석의 이름이었다.

 

 

 

 

 

“하아~. 정말 힘들어 죽겠네.”

……일요일마다 전부 확인하는 거 그만둘까?

“‘그 사람’이 올 때 까지 그럴 수도 없구나.”

이 집이 내 소유라는 것은 그저 임시적으로 내가 맡고 있는 것뿐이다. 원래는 ‘노아’라는 누나의 집인데, 그 누나가 여행에 가 있는 동안 임시적으로 내가 맡고 있는 거다. 본인은 ‘타네시마 노아’라는 일본 이름을 대고 있지만, 내가 본 바로는 틀림없이 한국인이다.

“일단 나도 집세 안내니까.”

그 누나의 특징이라고 한다면……몇 종류 한정으로는 집세를 거의 받지 않는다. 주로 쇼타, 쇼타, 쇼타, 쇼타, 쇼타 등의 대상에게는 말이다. 지금부터 내가 가는 106호는 유일하게 내가 이 집에서 살기 전부터 살고 있던 사람들이 사는 집이다.

“어이, 제네스~.”

106호에는 형제가 살고 있다. 형쪽의 이름은 제레스인데………(생략). 그리고 동생쪽인 제네스는 나와 큐어와 동갑이고, 이 맨션에서 유일하게 나에게 도움을 주는 인물이다.

“어, 가온이 왔구……또 알비레오구나.”

문을 열고 나와서 내 꼴을 보자 바로 상황파악을 하는 제네스. 이것도 이 맨션에서 오래 살아 숙달된 것일 거다.

“역시 잘 어울린다~.”

“…거짓말 하지마.”

덤으로 말하자면 지금 내 모습은 별자리 형제 중 샤울라와 비슷한(다행이도 샤울라 옷을 입었다) 해골이 들어간 티셔츠에 핫팬츠를 입고, 니삭스인가? 어쨌든 그걸 신고, 검은 손수건으로 머리를 묶고 있는 모습이었다.(난 꽤 머리가 길다)

“아니야, 진짜로 잘 어울려~.”

“별로 기쁘지가 않아.”

그렇게 말하며 문 안쪽으로 들어가고 있던 도중….

“하하하하, 너 또 알비레오한테 당했냐?! 푸하하하하~.”

다리까지 오는 긴 회색 머리를 묶고,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얼굴에, M자형 앞머리(둘 다 왼쪽 앞머리는 보라색이다.)를 하고 있는 두 형제. 제네스가 전체적으로 일 잘하고, 착하고, 남에게 마음을 잘 써주는 사람이라면, 제네스는……… 백수.

“하하하하, 너 대체 남성호르몬은 어디로 버렸냐?! 푸하하하하!!”

“…제네스.”

“알았어. 문 잠글게.”

역시 상황을 잘 파악하네.

“오~. 오늘도 덤비는 거야? 항상 당하기만 하면서 또 덤비게?”

“넌 오늘이 제삿날인 줄 알아.”

 

 

 

 

안녕하세요, 제네스입니다. 저희 형 제레스와 가온이는 정말로 앙숙인 관계에요. 꼭 옛날의 그 사람이랑 형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답니다. 그 사람과 닮은 건 가온이가 아니라, 큐어니까요. 큐어를 처음 봤을 때 꼭 그 사람을 보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랐어요. 닮은 정도가 아니라 똑같았으니까요.

참고로 가온이와 저희 형은 원래부터 사이가 좋지 않아서, 예전부터 자주 치고박고 싸웠습니다. 가온이도 처음에는 당하기만 했지만, 이제는 점점 저희 형과 대등하게 싸울 수준이 됐어요. 오죽하면 이 동네에서 ‘하얀 늑대’라고 불릴 정도로 쎄요.

“오~. 꽤 하는데?”

3달쯤 전에는 혼자서 사채업자 사무소에 찾아가서 모두 병원에 입원 시켰답니다♪ 저희가 자주 찾아가는 야채가게 할머니에게 자릿세를 내라고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런 짓까지 하다니. 역시 대단해요~.(저와 큐어의 제보로 저희 형이 도와주긴 했지만요)

“…야, 너 계속 아까부터 옷을 찣으려 하는 거 같다? 아무리 그래도, 난 남자거든.”

“어디서 사람을 그런 취향으로 만들어?!”

“…………형.”

형은 가온이의 팔을 잡아 가온이의 힘을 이용해서 그대로 쓰러뜨려 제압했습니다.

“하하하, 내 승리다.”

“젠장!”

가끔씩 생각해요, 가온이도 우리 가족이었으면 좋겠다고. 형도 말했어요. 가온이는 저희 집 셋째가 되어도 좋다고요. 저희들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도 저희 외에는 가온이와 원래 이 집 주인인 노아 누나만 알고 있으니까요.

“야, 제가온.”

“누가 제가온이야?! 그리고 너희들 성이 ‘제’인 것도 아니잖아?!”

“어쨌든 들어봐.”

저희 형은 꼭 말하려던 걸 말하려고 합니다.

“저번에 했던 얘기 기억하지?”

“………큐어가 곧 죽는단 거 말이야?”

네, 맞습니다. 가온이와 저의 소중한 친구이자, 그 사람과 똑같은 아이.

“맞아. 그 꼬마는 복제인형이라 곧 있으면 죽어.”

복제인간. 다른 사람의 유전자로 만든 그 사람의 클론 같은 존재. 큐어는 그런 복제인형입니다.

“잘 버텨봐야, 한 달이다.”

“………….”

복제인형 연구는 인권적인 문제로 복제인형 만들기가 금지 된 이후로부터 여구가 중지 되었기 때문에 더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복제인형이 살 수 있는 기간은 잘 해봐야 10년.

“원래 10년 전 그 사고에서 넌 한쪽 눈을 잃지 않았었어. 그 직후 큐어가 쓰러졌기 때문에 그 눈으로 7년 정도 더 수명을 연장시킨 것 뿐이야.”

인형을 움직이는 동력은 아직 자세히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그건 우리와는 다른 ‘무련’이라는 기관에서도 ‘인형사’들만이 알고 있으니까요. 가온이는 신체의 일부를 인형에게 먹여서 그 인형이 움직이는 시간을 연장시킨 것 뿐이에요.

“……방법은 없는거야?”

“그 인형 유전자의 주인이 온다 해도 방법이 없어. 또 누군가의 몸을 먹이는 수밖에.”

“그래? 그럼 결정났네.”

전 여기서 가온이가 뭐라 할 지 알고 있습니다. 아마 저희 형도 알고 있을 거에요.

“내 눈이든, 손이든, 팔이든, 다리든, 내장이든, 심장이든 큐어를 살릴 수 있다면 주겠어. 절대로 큐어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이래야 가온입니다. 큐어를 소중히 생각하는,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소중한 사람.

“우린 절대로 널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거야. 그게 우리의 목적이다.”

“난 큐어를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거야.”

형과 가온이는 한참동안 말없이 눈싸움을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가온이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맞다. 오늘 이상한 사람을 주어왔어. 큐어랑 똑같이 생긴….”

형은 그 말에 재빨리 반응했습니다.

“뭐? 큐어랑 똑같이 생겼다고?!”

큐어랑 똑같이 생긴 사람. 그런 사람은 저희가 아는 사람 중에 단 한 사람입니다. 큐어를 살릴 수도 있는 유능한 인형사.

“분명 이름이… 이시스란 사람이었어.”

“그 녀석… 지금 어디있어?!”

저희 형의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럴 수밖에요. 자신의 라이벌이자, 친구(?), 그리고 큐어와 가온이 둘 모두를 살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인데요.

“우리 방에 있는…야, 잠깐! 어디 가는 거야?!”

형은 문을 열고 뛰쳐나갔습니다. 아마 이시스 씨를 만나러 가는 거겠죠.

“제레스 갑자기 왜 저래? 우리도 가보자.”

“……잠깐 가온아.”

전 가온이를 멈춰 세웠습니다.

“왜 그래?”

“혹시, 혹시 말이야. 혹시 만약에, 나도 큐어와 같은 상황이면……구해줄거야?”

꼭 묻고 싶었던 말.

“참내, 넌 어차피 그런 상황에선 제레스가 구해줄 거 아니야.”

“그럼, 난 안 구해준다는 소리?”

“아~니. 나도 구할거야. 너도 내겐 소중한 사람이니까.”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우리도 빨리 가보자!”

“응!!”

한 달 후의 그 날까지…잘 부탁해.

 

 

 

 

 

 

 

“어라? 이시스 씨랑 제레스는?”

우리가 방에 돌아가자 거기에는 치쿠, 타쿠, 하쿠랑 놀고 있는 이시스 씨와 똑같이 생긴 큐어가 있었다.

“아까 제레스랑 이야기 한다면서 같이 나갔는데?”

둘이 대체 뭔 사인지….

“아, 바보다. 치.”

““바보?””

치쿠가 제네스를 가리키며 얘기한 소리다. 둘이 예전에 만난 적이 있나?

“예전에 이시스 님이랑 자주 싸우던 녀석이다. 치.”

“어, 그러고 보니 맞네. 타. 참고로 뒤에 붙이는 말은 우리를 햇갈릴까봐 하는 말이다. 타.”

“미, 미안한데. 난 너희가 아는 그 사람이 아닐꺼야.”

“……바보들. 그 바보는 방금 이시스 님이랑 나갔잖아….”

멍하게 하쿠가 한 마디 했다.

“맞아. 난 너희가 아는 사람의 동생이야.”

역시 아는 사이였구나.

“이시스 씨와 제네스는 무슨 관계야?”

아니, 큐어. 좀 복잡한 관계 같은 데 그걸 물어보냐?!

“으응. 나랑은 아무 관계도 아니고, 우리 형이랑 라이벌 같은 관계야.”

“헤에~. 그랬구나. 그건 그렇고….”

응?

“자, 이게 가온이가 여장한 모습이야.”

맞다. 생각해보니 나 아까 알비레오가 입힌 모습 그대로였지!!

“와아~. 진짜로 여자 같아. 치.”

“남성호르몬이 없어졌다 타.”

“………소화 100%"

“그치? 내가 잘어울린다고 말했잖아.”

“응, 큐어 말에 나도 동의할게.”

너희들 진짜…….

“가온아, 배고파~. 밥해….”

“어머, 미련하게 거기서 멈추고 뭐하는 거야, 실베스….”

소라&실베스터가 내 모습을 보고 굳어버렸다.

““………그런 취미?””

“아니야!!”

사정을 설명하자 소라&실베스터는….

“뭐야~. 그런 거였어? 시시해.”

“…그보다, 밥 줘. 네가 아까 새우볶음밥을 거의 가져갔단 말이야.”

“뭐? 내가 얼마나 많이….”

아, 소라(여동생)가 장난 아니게 먹지. 역시 큰 데는 이유가 있다니까.

“어머, 방금 실례되는 생각을 한 거 같은 착각이 드네?”

“…안했으니까, 제 목에서 식칼 좀 치워 주시겠습니까, 소라 님.”

“그래? 내가 착각했나 보네.”

여자의 감이란 무섭다니까.

“저, 정말로 무섭다. 치.”

“타타타타타쿠, 무서워. 타.”

뭐, 내버려둘까.

“그럼 오랜만에 실력발휘를 해볼……실베스터, 거기서 뭐하냐?”

실베스터가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진 얼굴로 맨션 전체에 알릴 게 있을 때만 쓰는 방송 기재에 손을 얹었다.

“아아, 지금부터 게임을 시작합니다. 게임의 종목은…….”

“너 갑자기 무슨….”

“가온이와 큐어 여장시키기!!!! 이긴 팀에게는 오늘 하루동안 그 둘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리를 드리겠습니다. 알았냐? 이 썩은 양파보다도 못한 것들아?”

스위치 켜졌다!!

“젠장, 도망치자. 큐어, 제네….”

"여보세요. 아, 형. 뭐? 그 여장시키는 거에 우리도 참가한다고? 알았어~.”

“작전 변경이다!! 큐어, 빨리 와!!”

“에? 난 별로 여장하는 데 거부감 없는데?”

“좀 있어라!!!”

얜 대체 누굴 닮은 거야?!

“그리고….”

순간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뭐랄까, 말로 표현하기는 힘든 살기랄까, 당장 여기서 도망치라고 직감이 소리친달까.

“모두가 너를 여장시키는 데에 집중하는걸~”

난 보았다. 문과 창문이 열리며, 거기에서 몰려들어오는 쓰나미를. 절대로 다가가면 안 될 사람의 쓰나미를.

 

 

 

 

 

“나 참, 저것들은 대체 뭐하는 거야?”

“………….”

“넌 여전히 말이 없네.”

“………….”

“재미없다니까, 정말~.”

“…………용건만 말해.”

“오, 드디어 말했네. 그럼 말한다.”

제레스의 입에서 나온 말은 아까 가온이에게 얘기했던 것과 비슷한 주제.

“저 복제 인형. 네가 만든 거냐?”

그의 목소리에선 분노가 느껴졌다. 이시스는 그가 남들에게 만들어진 존재를 싫어하는 건 알고 있지만, 이 분노는 무언가가 달랐다. 마치 자신의 소중한 것을 건드렸을 때의 분노같았다.

“………내 복제인형은 맞지만, 내가 만든 건 아니다.”

“그래? 그럼 물어보지. 저 녀석의 수명이 적게 남은 건 알고 있겟지?”

이시스는 고개를 Rm덕였다.

“넌 저 녀석의 수명을 늘릴 수 있나?”

제레스는 자신에게도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린 사람을 지키기 위해 말한다.

“그건…………….”

그 날. 이시스가 한 대답은 ‘원더랜드’라는 잔잔한 연못에 있던 가온, 큐어, 제네스, 제레스라는 장기말뿐 아니라, 연못 자체를 흔들어버릴 대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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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안올려서 이번엔 2배 분량~

이제부터 진지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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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9/A:543]
언트
마지막 부분부터 진지해지는군요
2012-08-22 10:33:29
추천0
은예린
긴거는 잘안읽게 되는데 잠님꺼는 잘읽어지네요
2012-08-22 11:50:32
추천0
[L:5/A:45]
아르크
티티티티...티에스?!ㅋㅋ
2012-08-22 16:50:03
추천0
[L:8/A:392]
accelerator
오오오오...
2012-08-23 22:44:35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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