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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인형의 이야기-사건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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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0 | 조회 617 | 작성일 2012-08-22 19: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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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인형의 이야기-사건part.1

일요일의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월요일을 맞은 우리들은 당연히 학교에 가야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죽어도 가기 싫지만 내신이나 기타 등등이 참으로 크게 반영되기 때문…이라는 이유였으면 솔직히 안가도 된다. 내가 학교에 가는 이유. 그건 참으로 단순명쾌하다.

“빨리 준비해, 가온아~.”

큐어가 무서우니까.

“…알았어.”

가고 싶진 않지만.

솔직히 학교에서 야자는 안한다고 치더라도, 7교시나 8교시까지 책상에 가만히 앉아, 마치 외계어 같은 수학공식을 들어야 된다는 사실이 내키지 않는다.

“집에 가고 싶어.”

“나도.”

우리들의 반인 1-3반 교실에 도착해서 제네스와 나는 의욕없이 책상에 엎드렸다.

“정말~. 좀 의욕 좀 가져봐!!”

“……제네스. 방학이 얼마나 남았지?”

“12월 23일이니까, 18일 남았어.”

제네스는 학교에 오는 걸 그리 싫어하진 않지만, 역시 방학이 그 정도밖에 안 남았다면 학교 다닐 의욕이 안나는 게 당연하지.

“아아~ 집에 가고 싶다.”

“축하한다. 네 소원대로 돼서.”

에?!

내 뒤에는 고전 선생님이자, 우리 반 담임인 30대 중반의 남자 선생님인 ‘이기룡’이 있었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뭐,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다. 지금하는 조회에서 알려주마. 빠를수록 집에 일찍 가니까 떠들지 마라.”

애들은 무슨 일이지? 하며 수군대기 시작했지만.

“얘들아 조용히 해♪”

제네스의 상큼한 목소리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솔직히 제네스의 선량한 이미지는 모두 연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 ‘제’형제를 동물로 비유하자면 형인 제레스는 호랑이에 비유할 수 있다. 무시무시하게 강한 데다, 장난 아니게 사납다. 지금은 많이 얌전해졌지만 말이다.

그에 비해 제네스는 동물에 비유하지 않는다. 제네스는…소악마다. 꿍꿍이가 가득하고, 무슨 장난을 칠까 고민하는 소악마.

그런 제네스가 화나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아는 반 친구들이 얌전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미쳤다고 악마를 화나게 하겠나.

“커험. 그럼 조회를 시작하기 전에 공지가 있다. 어제 가스가 폭발해서 학교가 파괴되어 방학을 앞당기기로 했다.

"와아아!!!!!!!!!!!!!!!!!!!!!!!”X40

“딴 데 새지 말고, 바로 집에 들어가라.”

넵. 반드시 새겠습니다.

“그럼, 이제 집으로….”

“이시스 씨네 가게로 가야지.”

맞다. 알바하기로 했었지.

“그럼 먼저 가 있어. 난 오늘 저녁에 먹을 찬거리 사놓고 갈 테니까.”

“아, 나도 사야 돼. 같이 가♪”

맞다. 제레스는 요리 못해서, 제네스가 했었지.

“그럼 이따 봐.”

난 그렇게 말하며 제네스와 함께 마트로 향했다.

 

 

 

“요즘 가온이가 이상해.”

“뭐가 이상해?”

“뭔가 숨기는 것 같달까……응?”

뒤를 돌아보자 분홍색 머리에 빨간색과 하얀색이 섞인 드레스를 입은, 마치 인형같은 외모의 치쿠가 있었다. 아니, 인형맞지. 그것보다….

“치쿠, 너 키 컸니?”

“응?”

어제까지만 해도, 분명히 가방 속에도 들어갈 정도의 크기였는데, 지금은 내 배 정도의 크기네.

“아, 이거? 어제 이시스 님이 몸 바꿔줬어♪”

몸도 바뀌는구나.

“그보다 어디 가는거야?”

“음~. 가위바위보에 져서 아이스크림 사러 가는 길♪”

“흐응~. 난 쌍쌍바, 가온이는 와일드 바디야~.”

“에엑~!! 갑자기 늘어났어.”

하하, 농담일거야. 아마.

“야, 너. 잠시 우리 좀 보자.”

변성기가 막 지난 목소리가 들린 쪽을 보자, 그곳에는 교복을 불량하게 입은 학생들이 여러명 있었다.

“에, 저기. 무슨 일 있어?”

가온이는 몰라도 난 불량배랑 연관될 일은 한 적이 없는데.

“저, 이가온이랑 친한 사이지?”

가온이랑 원한관계 있는 녀석들이네. 하긴 가온이가 워낙 사고쳤어야지.

“누구야? 친구?”

치쿠의 말에 나는.

“으음~. 아쉽게도 친구는 아니랄까~.”

친구는… 아니지.

“그보다 치쿠,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에엑~. 또 부탁이야?”

“마트에서 가온이 보면, 내가 친구들이랑 놀러갔다고 해줘. 나중에 아이스크림 사줄게.”

“응!! 어라? 이시스 님 가게로 가는 거 아니었어?”

“바로 갈거야~.”

“응♪”

치쿠는 밝게 대답하며 그대로 마트쪽으로 향했다.

“그럼 우리도 우리 얘기 해볼까?”

 

 

 

 

“별일이네. 큐어콤인 네가 큐어를 혼자 내버려두다니~.”

“누가 큐어콤이냐!!”

확실히 큐어만 내버려두는 건 드문 일이긴 하지만.

“이시스 형이 큐어에게만 말해줄게 있을 수도 있잖아.”

“확실히 큐어는 이시스의 복제 인형이 확실하니까.”

알아. 그렇기 때문에 큐어와 나. 혹시나 하는 희망을 걸어볼 뿐이야.

“그건 그렇고, 가온이 너 진짜 착하다.”

“갑자기 닭살 돋게 왜 그래?”

또 무슨 꿍꿍이야.

“아니, 당연하잖아. 다른 사람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다니.”

뭐야, 그런 얘기였어?

“별로 그런 것도 아니야.”

당연하잖아.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건데 당연하잖아.”

“뭐, 우리가 널 죽게 내버려두진 않을거지만.”

“그거 든든하네.”

“아, 애늙은아~♪”

어린애의 목소리를 듣고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치쿠가 손을 흔들며 나를 부르고 있었다. 애늙은이? 아니, 그보다 인형인데 키 컸어!!

“큐어가 너 만나면 전해달래~.”

전해줘?

“저기 ○○병원 앞 골목에서 만났는데. 친구들이랑 같이 놀러간다고 전해달래♪”

……………….

“뭐, 그런 걸 전해달라는 건지. 하여간 그녀석도 참 짖궃다니까.”

난 치쿠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으며 200원을 줬다.

“고마워. 이걸로 막대사탕이라도 사먹어.”

“와아~.”

“……제네스. 오늘 저녁은 신세 좀 지자.”

“오케이~. 맛있는 걸로 만들어 줄게.”

제네스가 만든 음식은 맛있는데.

“그럼 이따봐.”

난 그렇게 말하며 큐어를 향해 달려갔다.

.

.

 

 

“굉장히 무서운 얼굴이었어.”

“당연하잖아.”

제네스는 치쿠에게 가볍게 말해줬다.

“큐어에 관한 일인데 저 녀석이 얌전하면 그게 더 이상한거야.”

“가온이가 저렇게 무서운줄 몰랐어~.”

“무섭지 않아. …오히려 연약해.”

“응?”

제네스는 슬픈 듯한 얼굴로 얘기한다.

“너무나 연약하기 때문에, 큐어가 없어지는 게 두렵기 때문에 저러는 거야.”

“으음~. 어려워~.”

“나중에 크면 알게 돼있어. 오늘 저녁은 치킨 카레나 먹을까~.”

“앗, 치쿠도 그거 좋아해!!”

“그래? 그럼 같이 먹자.”

“와아~.”

.

.

그 불량해보이는 학생들에게 끌려간 곳은 ○○병원 뒤에 있는 폐공장이었다. 공사 도중에 부도가 나서 철거도 못한 채로 빈 폐공장이 많이 생겨 난 그 중 한 곳으로 끌려왔다.

“장난 아니게 많네.”

아까까지는 고작해야 7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수가 몇 배로 늘어나 있었다. 얼핏봐도 10명은 넘어보인다.

“이정도 인원인데도 인질이 없으면 안되는 거야?”

“뭐야?!”

"겁쟁이 집단들이네.”

“이 자식이!!”

큐어의 도발에 걸린 불량배중 리더격인 노랗게 머리를 물들이고 입술에 피어싱을 한 녀석의 주먹이 큐어의 얼굴을 때려 입술이 찣어졌다. 하지만 그 찢어진 입술에서 피가 나오진 않았다.

“다시 한 번 말해봐. 뭐, 겁쟁이?”

하지만 큐어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겁쟁이잖아? 이렇게 많은 인원이서 한 사람을 공격하는 것뿐만 아니라, 질까봐 인질까지 잡아오는 게 겁쟁이가 아니고 뭐겠어?”

“이 자식이 그래도!!”

노란 머리 피어싱의 주먹이 큐어의 복부를 연속해서 가격했다.

“누가!! 진다는!! 거야!!”

큐어를 바닥에 쓰러뜨린 다음 여러 명이서 발로 구타하기 시작했다.

“좋은거 하나 알려줄까? 원래 우리 목적은 너야. 어떤 사람이 너만 데려와 주면 학생인 우리는 만져본 적도 없는 많은 돈을 주기로 했거든.”

큐어는 아픈 몸을 내버려두고 생각을 시작했다.

‘어떤 사람? 나를 데려와?’

“이가온은 그 덤이야. 이 기회에 그 녀석도 묵사발 내는 거지.”

노란 머리 피어싱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런데 말이야, 네 손가락 하나 없어진다고 해서 별 이상은 없을 것 같거든? 케케케.”

노란 머리 피어싱이 품에서 버터플라이 나이프를 꺼내고 큐어의 손목을 잡았다.

“케케케케. 그럼~ 엄지부터~.”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노란 머리 피어싱의 눈은 이미 제정신인 사람의 눈이 아니었다.

“자, 갑니…컥.”

갑자기 날아온 벽돌에 머리를 부딪힌 노란 머리 피어싱은 이마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큐어를 포함해 그곳에 있던 불량배들은 보았다. 사납게 성이 난 애꾸 흰색 늑대의 모습을.

“으, 으아아아아!!!!!!”

불량배들이 겁에 질려하며 가온이에게 각목을 휘둘렀지만 가온이는 가볍게 피하며 불량배들을 때려눕힐 뿐이었다.

가온이가 뿜고 있는 것은 보통 학생 싸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게 아니었다. 살기. ‘너희들을 죽이겠다’란 강한 살기. 개념이 없다는 불량배들조차 두렵게 만들 정도의 짐승의 살기.

어느새 3명을 쓰러뜨리고 7명쯤 남았다. 가온이는 달려오던 녀석의 각목을 피하고 그대로 하이킥으로 얼굴을 날려버렸다.

“와, 가온이 잘한다!!”

“시끄러워!!”

“……혼났어~.”

가온이는 로킥으로 상대방의 다리뼈를 분쇄. 중심을 잃자 그대로 차버려서 뒤에 있던 놈까지 같이 넘어뜨렸다.

“후우, 이제 4명인가.”

.

.

.

.

.

5명 정도 남았을 때, 이상한 것을 눈치챘다. 지금 남은 4명의 눈은 이미 마약이라도 한 듯이 풀려있었다.

내 앞에 있던 녀석에게 주먹을 휘둘렀지만, 놈은 여태까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피하며 내게 로킥으로 반격했다.

‘이 녀석들….’

움직임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게다가 연계도 확실하게 되고 있다.

다른 한 놈이 내 팔을 잡고 그대로 꺾으려 해서, 그 녀석의 허리에 발차기를 먹였다. 솔직히 큐어를 건드린 녀석들을 용서할 생각은 없어서 모두 뼈 몇 개는 부숴버릴 각오로 왔다. 지금 쓰러진 녀석들도 그런 상태고. 그런데도 이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아한다. 마치 자신의 몸이 아니라는 둥 그대로 내 팔을 잡아 꺾으려 한다.

“대체 뭐야?!”

아무리 때려도 쓰러지질 않는다. 그런 상태에서 내가 낸 대답은 간단하다.

“꺼져!!”

한 녀석의 다리를 부쉈다. 아예 신체 구조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내가 낸 대답은 정답이었는지 확실히 다리가 부서진 놈은 움직이지 못한 채로 좀비처럼 발버둥칠 뿐이었다.

.

.

.

.

.

.

.

어느 어두운 곳에서 한 소녀가 웃고 있었다.

“헤에~ 재밌어~. 저 상황을 헤쳐나갈 방법을 알다니~.”

소녀의 눈동자에는 폐공장의 상황이 비치고 있었다.

“장난감으로 만들고싶어~.”

소녀가 웃는 소리가 방안에 울려펴졌다.

.

.

.

“후우, 이제 끝났네~.”

“수고했어♪”

빠직.

“널 구하러 왔는데 마치 당연하다는 말투다. 너.”

“헤헤~.”

웃을 일은 아니지만. 뭐, 어쨌든 봐준다.

“그보다 치쿠한테 부탁하기보다는 전화하면 되지 않았어?”

내 물음에 큐어는.

“…………아.”

“……설마 이제 생각난 거냐?”

“헤헤~.”

아오, 이 자식을 그냥.

“괜찮아. 가온이 네가 구하러 와줄 거라고 믿었으니까.”

하여간 말이야. 멋대로 폐나 끼치고. 사람 감동하게 만들고 정말.

“자.”

난 쓰러져 있는 큐어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왠지 쑥스럽네.”

큐어가 내 손을 잡은………난 큐어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그대로 험악하게 잡아끌었다.

푹!

방금 전까지 큐어가 있던 곳을 관통하고, 노란 머리 피어싱의 버터플라이 나이프가 내 복부를 관통했다.

“케케. 잡았다~.”

노란 머리 피어싱의 눈은 풀려있었다.

 

 

 

 

 

“어디보자~.”

제네스의 쌍둥이 형인 제레스는 묶어도 허리까지 오는 머리카락을 흔들며 길을 걷고 있다.

“아아~,· 오늘은 뭐하면서 시간을 때우지?”

제레스의 하루 일과. 그것은 시간 때우며 놀기다. 전형적인 백수의 표본.

“앗. 바보다!!”

“누가 바보냐?!”

제레스에게 바보라고 한 사람은 살구색 머리카락을 가진, 피터팬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옷을 입은 꼬마. 이시스의 인형중 하나인 타쿠였다.

“이시스 님이 바보라고 했단 말이야!!”

“이시스 그 자식이 진짜!!”

그보다 이 녀석들 몸을 바꿨네. 키가 내 허리까지 오는 걸 보면.

“……나 참, 그 녀석 이런 분야론 대단하다니까.”

제레스 자신과 싸우다가 주변의 학교를 부숴먹은 지가 바로 어젠데.

“그보다 인형인 네가 왠일이냐.”

“인형은 돌아다니면 안 되는 법 있어?”

제레스는 바로 생각해 봤지만. ………없네.

“하여간 그런 것도 모르고. 바보 맞네~.”

이젠 살다살다 인형한테도 놀림받는 제레스였다.

“이 몸은 치쿠가 지갑을 잊고 가서 가져다주러 가는 길이시다.”

“아, 그래. 그럼……지갑 좀 줄래?”

“……이봐. 인형의 돈을 뜯는 건 좀 그렇다고 생각 안 해?”

타쿠는 안쓰럽다는 눈으로 보고 있었지만 제네스는 그런 생각은 전혀 안하고 있었다.

“뭐, 농담이다. 잘 가라~.”

반정도는 진심이었다는건 제네스만이 아는 사실이다.

.

.

.

.

“윽.”

바로 주먹을 휘둘러서 노란 머리 피어싱의 안면을 가격하려했지만 노란 머리 피어싱은 기이한 자세로 뒤로 피했다.

복부에 손을 갖다 대자 붉은 피가 묻었다.

“가온아, 괜찮아?!”

큐어가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니, 괜찮을 리가 없잖아. 칼에 찔렸는데.

“괜찮아. 별 거 아니야.”

아무래도 내 입은 큐어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은가보다.

“케케케케케.”

저 노란 머리 피어싱은 확연히 이상하다. 마치 자신이 자신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랄까. 게다가 방금 찌를때의 속도는 명백히 인간을 벗어났다.

“후우~.”

난 가볍게 스텝을 밟으며 노란 머리 피어싱을 노려봤다. 발을 한걸음 내밀 때마다 뇌가 울린다. 이거 정말 큰일났는데.

“케케카칵!!”

노란 머리 피어싱이 버터플라이 나이프를 내게로 향하며 무서운 기세로 달려왔다.

퍽!

녀석의 버터플라이 나이프를 든 손목을 잡고 그대로 머리에 오른 발 점프킥을 날렸다.

“카칵.”

하지만 녀석은 그대로 내 다리를 잡았다. 칼까지 맞은 마당에 더 이상 봐줄 생각따위는 눈꼽만큼도 없던 나는 다리가 잡힌 순간 그대로 몸의 중심을 오른쪽으로 이동해 왼 발로 다시한 번 머리를 가격했다.

노란 머리 피어싱은 크게 흔들리며 내 다리를 놓았다.

“하아, 힘드네.”

점점 눈 앞이 캄캄해지려 한다. 그런 상황에서 이 녀석들의 특징을 알 수 있게 됐다.

첫 째로는 눈이 돌아버린 녀석들은 자신의 몸이 어떻게 되도 끝까지 움직인다.

둘 째로는 아무리 그래도 신체구조상 움직일 수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이건 골격적 구조뿐만 아니라, 뇌가 울려 몸이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경우도 해당된다.

“이제…끝난 것 같네.”

노란 머리 피어싱도 쓰러진 채로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큐어…. 119 불러.”

한계다. 더 이상 앞이 보이지 않는다. 아~. 잠 좀 자야겠다~.

 

 

 

 

쓰러진 불량배 중 한 명의 전화기로 119에 전화를 걸고, 쓰러진 가온이를 업고 그 자리를 떴다.

“하여간 무리한다니까.”

119가 왔을 때, 가온이도 그 자리에 쓰러져있으면 상당히 곤란해진다. 경찰까지 오면 상당히 성가시니 어서 자리를 뜨는 게 상책이다.

“아, 제네스. 응. 가온이가 칼에 찔려서 말이야. 응.”

난 제네스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해줬다.

“응. 그럼 이시스 씨네 가게에서 만나. 거기가 가까우니까.”

전화를 끊고 가온이를 업은 채로 이시스 씨네 가게로 향했다. 제네스는 직업상의 이유에서인지 이런 상처를 치료하는 게 능숙하다.

“우리는 병원에 가면 곤란하니까.”

.

.

.

“어머나, 대단하네. 쓰레기들에게 살짝 약을 주입 주입한거지만, 저리 쉽게 이기다니♪”

어둠 속에 있는 소녀의 눈에는 큐어에게 업혀있는 가온이의 모습이 보였다. 아니, 그 뿐만 아니라 치쿠와 함께 있는 제네스, 타쿠와 함께 있는 제레스의 모습도 비추었다.

“그럼 이번엔 내 비장의 인형이야♪”

.

 

 

 

“어이, 저게 대체 뭐냐.”

타쿠라는 이시스의 인형과 말싸움을 하고 있던 제레스는 거대한 무엇인가를 보았다.

“그런 말 해봤자 난 속지 않는다고~.”

“아니, 진짜로 있는데.”

보통 호랑이의 4배정도 크기의 호랑이가…….

“난 그런 거에 안 속……아.”

마침내 저 바보 인형도 뒤를 돌아봤군.

““……………으아아아아!!!!!””

제레스와 타쿠는 사력을 다해 도망쳤다.

 

 

 

“우와아아앙!!! 치쿠 살려!!!!”

마트에서 치쿠라는 이시스의 인형과 함께 마트에서 장을 보고나서 큐어의 전화를 받고 이시스네 가게로 가려 할 때였다.

“이 녀석. 그렇게 떠들면…….”

어린애 크기의 치쿠는 아~~~~주 귀하신 손님을 대동하고 오셨다. …………거대한 백호라는 손님을.

“야, 잠깐. 그거 대체 뭐야?!”

“몰라!! 계속 쫓아온단 말이야!!”

이미 마트에선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고 있었다.

“아니, 그보다 왜 계속 널 쫓아오는 거야!!.”

“내가 궁금해~!!”

잠깐. 저 인형을 쫓아온다고?

“그럼 이만….”

“어디가!! 설마 연약한 숙녀를 내버려두고 갈 셈은 아니지?”

“누가 숙녀냐! 너 인형이잖아. 잔해는 주워줄게!!”

“절대 안 돼!!”

치쿠는 내 몸을 강하게 잡았다. 내 몸이 으스러질 정도로 잡아놓고 잘도 연약이라 하는구나.

“이거 놔!!”

“절대 안놀꺼다!!”

“크르르릉!!!!”

.

.

.

.

.

“어라? 왠지 불길한 예감이……….”

뭐랄까. 아까부터 호랑이가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저벅, 저벅, 저벅.

“………….”

뭔가가 위험해. 가온이나 ‘제’형제와 같이 살면서 단련된 내 감이 소리치고 있어.

저벅, 저벅, 저벅.

몸이 안 움직여. 맞다. 호랑이가 노려보면 몸의 근육이 경직된다는 말이 있지.

저벅, 저벅, 저벅.

발걸음은 내 바로 뒤에서 멈춰섰다.

꾸욱~.

내 옷소매를 잡아당기……잡아당겨?

뭔가가 이상하다 생각해서 뒤를 돌아보자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라?”

꾹, 꾹.

옷소매는 계속 잡아당기고 있는데. ……아, 밑인가?

밑을 바라보자.

“안…녕.”

내 가슴 높이까지 키가 자란 하쿠가 있었다.

“하쿠? 키 컸네?”

“…이시스 님이 몸 바꿔줬어.”

헤에~. 그런 것도 가능하구나.

“그보다 여긴 왠일이야?”

“……이시스 님이 마중 나가라고 했어.”

이시스 씨. 이렇게 친절할 줄이야.

“아이스크림을.”

…………….

“……그보다.”

“응?”

“……쟤가 쫓아와.”

하쿠가 가리킨 곳을 보자 거기에는 무진장 큰 샤벨 타이거가 있었다. 라니 샤벨 타이거? 언젯적 생물이야!!

“………달려.”

가온이를 업은 상태로 하쿠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캬오오오!!!!!!!!!!”

대체 왜 이렇게 된 거야~~!!!

 

 

 

 

수많은 구체 관절 인형이 정렬 되어 있는 가게. 그 안에는 이시스가 츄파츕스라는 사탕을 먹으며 인형을 손질하고 있었다.

“……애들이 늦네.”

당연히 모두가 처한 상황을 알지 못하도 그저 태평히 있을 뿐이었다.

.

.

.

.

D-29

 

 

 

 

--------------------------------------------------------------------------------------------------------------

[언트]님: 네 이제부터 진지해집니다

 

 

[은예린]님: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르크]님: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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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9/A:543]
언트
주인공 잘 싸우네요

는 샤벨 타이거 ㄷ
2012-08-23 10:07:03
추천0
[L:21/A:187]
카툰♡
드디어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군요~!!
그나저나, 갑자기 샤벨타이거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2-08-23 15:54:13
추천0
[L:8/A:392]
accelerator
주인공 잘싸우네요.. 그나저나 담담하네 큐어는..
2012-08-23 23:05:23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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