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시(雜詩) - 사마표
百草應節生 (백초응절생) 온갖 풀이 계절 따라 생겨나지만
含氣有深淺 (함기유심천) 품은 기운 깊고 얕음이 있네
秋蓬獨何辜 (추봉독하고) 가을 쑥 혼자 무슨 잘못이 있어
飄颻隨風轉 (표요수풍전) 정처 없는 바람에 굴려 다니나
長飇一飛薄 (장표일비박) 거센 바람에 힘없이 떠올라서는
吹我之四遠 (취아지사원) 이리저리 사방 멀리 불려 다니네
搔首望故株 (소수망고주) 머리 긁으며 옛 줄기 바라다보나
邈然無由返 (막연무유반) 아득해라 돌아갈 길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