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45)

북위 33도 03분, 동경 127도 - 30분

이즈 제도 남동쪽 약 30km

미해군 버지니아 급 공격원잠 SSN-777 노스케롤라이나

- 어뢰와의 거리 1.1km입니다! 방위 1-9-2!

"Launch Countermeasures!"

- Launch Countermeasures! Aye, sir!

함장의 명령에

제임스 불맨 대위가 힘차게 복창하면서

직접 기만체 발사 버튼을 눌렀다.

두 개의 액티브 디코이는

노스케롤라이나의 하부에서 튀어나와

거품을 내며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 Conn, Sonar!

  목표 1, 2, 3, 4와 목표 5, 6이 다른 방향에서 오고 있습니다.

  목표 1, 2, 3, 4는 방위 1-8-8, 거리 1,000m입니다.

  목표 5, 6은 방위 2-7-5, 거리 1.4km입니다!

"400m 차이군. 제기랄, 우현전타!"

"Right full rudders!"

"Right full rudders! Helm, aye!"

노스케롤라이나는

계속 급변침을 거듭하면서 어뢰를 지치도록 만들었다.

1km의 거리라면 생존을 장담할 순 없다.

그러나

가능성은 있다.

"Engine, Conn! 기관 105%로 증속가능한가?"

- ...가능합니다만...

 "그럼 기관 105%로!"

- Aye, sir!

노스케롤라이나는 속력을 더욱 높이기 시작했다.

잠수함의 속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만큼 어뢰를 회피할 가능성도 높아지게된다.

어뢰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USET-80의 액티브 음향이 선명히 들려왔다.

액티브 음향은 공포 그 자체였다.

- 목표 1, 2, 3, 4와의 거리 930m!

  방위 1-8-1! 1-7-9!

존 모렌 대위의 외침이 사령실을 울렸다.

승조원들은

모렌 대위가 어뢰와의 거리를 보고하는 것을 들으며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나

분노한 러시아제 어뢰는

노스케롤라이나를 순순히 내보내주지 않았다.

- 목표 1, 2, 3, 4 변침했습니다!

  거리 890m! 방위 1-9-0!

"좌현전타!

 어뢰가 우릴 추적하지 못하게 해야한다!"

- 좌현전타! Helm, aye!

맥그루거 중령은

러시아의 행동에 놀랐다.

그가

생각하고

또 경험해온

러시아 잠수함의 행동은 저돌적이었다.

냉전시대때

로스엔젤레스 급을 조함한 그는

무모하게 돌진해오는 러시아 잠수함들과 자주 조우했었다.

그는

러시아 잠수함이 저돌적으로 돌진만 할 줄 알았지

이런 식으로 유인책을 써서

자신은 상상도 못할

고도의 역공격을 가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사실

그가 썼던 불독 슬램 전술의 응용법을 만든 사람이 키리토이고

게다가

지금 자신들이 상대하는 적이

그 전술의 응용법을 가르친

그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키리토지만...........

"이 녀석...

 만만치 않은걸...

 Sonar, Conn!

 1, 2, 3, 4번 어뢰와 아쿨라-II와의 거리는?"

- 1.1km입니다!

맥그루거 중령은 스톱워치를 작동시켰다.

이번엔 실수없이

정확히 아쿨라를 날려 버리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는 스톱워치를 쳐다보며

마이크가 있는 곳으로 손을 더듬었다.

"제임스! 내가 지시하면 어뢰를 기폭시켜라!"

- Aye, sir!

- Conn, Sonar!

  어뢰와의 거리 850m!

  방위 1-7-5! 속도 45노트!

프랭크 소령은

모렌 대위의 보고를 듣자마자

소나실로 전화를 연결시켰다.

"존! 어뢰와의 거리 800m 일 때 보고하라!"

- 알겠습니다!

몇 초가 지났을까?

스피커에서 모렌 대위의 음성이 들렸다.

- Conn, Sonar!

  어뢰와의 거리 800m! 방위 1-7-1!

"어뢰 충돌 32초전!"

프랭크 소령이 스톱워치를 작동시키면서 말했다.

맥그루거 중령은

어뢰의 기폭과 회피를 동시에 생각하느라

머리통이 터질 지경이었다.

그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스톱워치를 내려놓고

마이크를 들어올렸다.

"제임스!

 자네가 어뢰를 기폭시키게!

 잘할 수 있겠나?"

- 맡겨만 주십시오!

"이번엔 실수가 없어야한다!"

맥그루거는 마이크를 내려놓고

항해장을 향해 소리질렀다.

"Right full rudders!"

"Right full rudders! Helm, aye!"

노스케롤라이나는

이리저리 급선회를 하면서 끝까지 쫒아오는 어뢰를 피하려고 발버둥쳤다.

"어뢰 충돌 21초전!"

- Conn, Sonar!

  목표 2와 4가 기만되었습니다!

  목표 1, 3, 5, 6은 본함을 향해 계속 접근 중입니다!

  목표 1, 3과의 거리 500m!

"Launch Countermeasures!"

- Launch Countermeasures! Aye, sir!

노스케롤라이나에서

다시 디코이 두 개가 튕겨져나왔다.

그러나

이젠 채 500m밖에 되지 않았다.

거리에 비해 피해야할 어뢰는 너무 많았다.

"어뢰 충돌 18초전!"

- 피잉~

갑작스런 액티브 탐신음에

모두들 몸을 떨기 시작했다.

- Conn, Sonar!

  목표 3, 5, 6이 액티브 탐신을 시작했습니다!

  방위 1-6-7! 1-6-6!

  거리 440m!

"어뢰 충돌 15초전!"

"제길, 총원 충격에 대비하라!"

"총원 충격에 대비하라!"

이제 어뢰가 코앞이었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액티브 탐신음은

더 크게, 더 많이 들려왔다.

금속을 때리는 듯한 괴음은

승조원들을 공포로 몰아넣기 시작했다.

프랭크 소령은

곧 들이닥칠 충격에 대비해 난간을 꽉 부여잡았다.

"함장님!

 우리 어뢰와 아쿨라와의 거리가 약 650m입니다.

 곧 들이닥칠 충격 때문에

 기폭시키기 힘들겁니다."

"알겠다. 제임스!

 어뢰를 액티브 탐신 모드로 바꿔!"

- Aye, sir!

프랭크 소령은 스톱워치를 쳐다보았다.

이제 시간이 없었다.

기만체가 어뢰를 최대한 기만시켜야했다.

안 그러면 희망은 없다.

살아남을 수 있을지라도

함에 큰 피해를 입히고 말 것이다.

그는

스톱워치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소나실의 보고를 기다렸다.

- Conn, Sonar!

  목표 1이 기만되었습니다!

  나머지는 그대로 항주 중입니다!

  거리 260m!

"..."

맥그루거 중령은 할말을 잃었다.

이제 남은 방법은

단 한가지였다.

"어뢰와의 충돌 7초전."

"50피트까지 부상하라!"

"50피트까지 부상!

 상승각 25도로! Helm, Aye!"

노스케롤라이나가 수면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벤트가 열리면서 공기가 빠져나가고

함은 급격히 기울어졌다.

프랭크 소령은 잠망경의 난간을 부여잡았다.

그는 어떠한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아니 할 틈이 없었다.

그저 스톱워치를 보며 초를 읽어나가는 것뿐...

"어뢰와의 충돌 5초전! 4초전! 3초전! 2초전!"

- Conn, 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