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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나가토유키 | L:57/A: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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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66 | 작성일 2021-01-02 23: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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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한번은 중학생때였는데

 

그때 아파트에 살았었어

 

근데 그 아파트가 요즘 아파트들하고 좀 달랐던게 80년대인가?

 

병원 요양소로 쓰려고 만든 건물인데

 

요양소 허가가 안나서 아파트로 바꾼 건물이었거든

 

그래서 복도 진짜 길고 넓고 한 층에 집이 진짜 많았어;;;

 

7층까지있는 건물인데 한 층에 한..30가구정도?있었던것같애

 

한 층이 얼마나 컸는지 좀 짐작이 가려나;;

 

딱 지금 병원모습 생각하면되.

 

병원 한 층 진짜 넓고 병실 많잖아.

 

딱 그거.

 

그래서 그런지 아파트가 진짜 사람 많이다니는 위치에 있었는데도 되게 음산하고 으스스하고 좀

그랬어.   

 

 

 

중학교때 집은 에어콘이 없어서 여름에 졸라더웠어

 

그래서 한여름에는 진짜 현관문 창문 다 열고 살았는데

 

아파트사람들 워낙 다 잘 아는사람들이고해서

 

밤에 잘때도 현관문 다 열어놓고 그랬거든.

 

근데 우리집 구조가 현관이랑 거실이 일자로 이어져있어서

 

현관에서보면 거실이 아예 훤히 다 보이는 구조였어.

 

그래서 현관문에 그.. 대나무 발이라고 대나무 엮어서 만든거알지?

 

그거 하나 현관문에 걸어놨었어.  

 

그날도 나냔은 새벽까지 컴퓨터하느라 거실에 있었어.

 

컴퓨터의자에앉으면 진짜 현관이랑 딱 일직선상;에 있어서서 좀 무섭긴했는데

 

뭐 별일있으랴 싶었어.

 

한참 컴퓨터를하는데

 

어느순간 되게 주변이 조용하다고 느꼈어  

 

우리엄마가 TV끄면 잠을 못주무셔서

 

밤새 TV켜놨어서 그날도 TV가 켜져있었거든?

 

근데 분명 TV소리가 시끄럽게나는데도 이상하게 느낌이 막 되게 고요하다

 

이런 느낌인거야.

 

새벽 2시쯤이었고 딱 스산할 시간이잖아.

 

아 진짜 기분 더럽네

 

오싹오싹하네 이렇게 생각하다가

 

나도모르게 현관쪽으로 딱 고개를 돌렸거든?

 

근데 진짜 그 순간 등골에 식은땀이 쫙 흘렀어.

 

그 현관문에 걸어놓은 대나무발아래로 작은 틈이 있는데 (대나무발이 길어봤자 150센치 이정도니

까 현관꼭대기에걸면 바닥에안닿음) 거기로 사람 발이 보이는거야.

 

 되게 하얗고 흙?같은게 묻은 발.....

 

정확히말하면 무릎바로 아래부터의 다리..라고 해야하나.

 

 하얀 치마인지 원피스인지 모르겠지만 다리랑같이 하얀옷깃도 살짝보이고..

 

근데 애기발은 아닌것같고 성인여자발같은데 되게 작았어..

 

진짜진짜 엄청 하얬어..

 

분칠해놓은것처럼.  

 

너무 놀라서 고개도 못돌리고 소리도 못지르고있는데

 

제발 내가 졸려서 잘못본거길 바랬어 정말..

 

그래서 한 1분 좀 안되게?

 

그 다리를 계속 쳐다보고있다가 어느순간

 

정신이 진짜 팍 들어서 고개를 컴퓨터 모니터쪽으로 확 돌렸다?

 

진짜 심장이 쿵쿵쿵쿵거리고

 

등에서 식은땀나고 너무 무서워서

 

아무생각도 안나는거야. 근데 몸이 안움직이니까 답답하고,

 

그래서 아 내가 잘못본거야하고 계속 생각하면서 속으로 하나 둘 셋 하고

 

다시 현관쪽으로 고개돌렸는데 잘못본거 아니었어....

 

아직까지 있었어..

 

아 저게 진짜구나 딱 생각하는순간 나도모르게 벌떡 일어나지더라..

 

의자 뒤로 우당탕 넘어가고 진짜 그렇게 비명질러본건 태어나서처음..

 

굉음지르면서 엄마있는 안방으로 뛰어들어가서

 

이불뒤집어썼어

 

엄마가 자다깨서 왜그러냐고 물어보는데도

 

대답도못하고 덜덜떨다가

 

엄마가 등 토닥여줘서 겨우 잠들었어.  

 

다음날 아침에 깼는데도 그 다리가 너무 생생해서 방 밖으로 나가기가 싫은거야

 

근데 학교는 가야되잖아?

 

그래서 어쩔수없이 나왔는데 당연한건지 모르겠는데 그 다리는 없었어.

 

근데 왠지 내가 어제 저 대나무발밑으로 다리봤다고

 

엄마한테도 언니한테도 말을 못하겠는거야.

 

입이 안떨어지더라구

 

그래서 밥도 먹는둥마는둥하고 찝찝한기분으로

 

학교가려고 나왔어 대나무발 걷고 현관밖으로 나갔는데

 

나도모르게 어제 그 다리가 있던 위치에 서봤다? 그 다리가 있었던것처럼..

 

현관에서 집안을 보는 방향으로..   

 

근데....딱 내 눈 위치쯤에 대나무 하나가 없었어.....

 

눈이 있는 위치에 대나무 하나가 빠져서 비어있었다고...

 

그리고 그 하나 빠진 대나무가 있던 틈으로 내 컴퓨터책상이 딱 보이더라..   

 

그날밤 거기서 누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고 생각만하면 소름돋아  

 

그때 이후로 절대 현관문 열어놓는일없었고

 

대나무발같은것도 절대 안걸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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