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113)

그리고

그런 와중에

히가와 린코 박사는

그제서야

키리토가 언더월드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이 세계 그 자체와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결심을 가지게 된 이유를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히가와 린코 박사는

자신들이 언더월드와 플럭라이트에 대해서

사실은

아무 것도 모르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을

늦게나마 인정하고 있었다.

분명,

설계하고, 구축하고, 기동하게 했다.

하지만

인공의 혼들에 의해 키워진

이 세계는
 
아무래도

라스의 기술자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높은 곳까지 도달한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

그 세계를 가장 잘 아는 현실세계인은

틀림없이 키리가야 카즈토다.

그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해 보였던

17세의 고교생일 뿐인 그는

일절의 예비지식도 없이 던져진

언더 월드에 적응하고,

진화하여,

결국

네 개의 슈퍼 계정조차 상회하는 힘을 발휘하게 되었다.

그것은 카즈토라고 하는

인간을 초월했다고 할 수 있는 초인류에게

선천적으로 부여된 능력이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도

더욱 큰 요인이 있었다.

라스 스태프 전원이

단순한 실험용 프로그램으로밖에 보지 않았던

인공 플럭시라이트들을

키리가야 카즈토만이

처음부터

자신과 똑같은 인간이라고 인식했다.

인간으로서 진심으로 맞아들이고,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싸우고,

지키고,

진정으로 사랑했다.

그래서.....

언더 월드는......

아니

거기에 사는 이들은

그를 선택한 것이다.

진정한 수호자이자

자신들의 성왕으로서.

그리고

그 와중에

그들 모두는

방금 전

키리토의 연구실(?)에서 본 물건들을 생각하면서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느끼고는

동시에 공포 그 자체로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고

그들의 머리 속에는

공통된 생각들이 스쳐갔으니......

' 그......

 키리토 그 소년은

 인류 미래에 대한 시뮬레이션 뿐만 아니라,

 100년......

 아..아니 200년 뒤의 과학분야에 대한 시뮬레이션까지 이미 마쳤단 말이야?

 그..그것도

 그 언더월드에서?

 그..그렇다면

 지금 그 언더월드의 주민들 모두가

 이 리얼월드 이상

 아..아니.....

 리얼월드를 능가 아니

 초월하는

 무한대급의 과학적인 지식과

 그런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가지고 있다는 말인데........

 우...우리가.....

 도대체 뭘 만든 거지? '

거기에 덧붙여서

코지로 린코 박사의

중얼거리는 말을 들은

키쿠오카 이좌와 히가 타케루는

키리토 군을

도저히 이해를 하려고 하는 노력을 완전히 포기한 듯한 모습으로

그 소년이 나간 문을 말없이 바라만 볼 뿐이었고

곧

코지로 린코 박사의 모습에

그들의 얼굴은 더 이상 놀랄 것이 없을 거라는

경악으로
 
완전히 굳어졌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