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감에 사로잡혀서 앞뒤 가리지 않고 진실을 추구하는 줄만 알았는데, 아무에게도 상처 주지 않으려고 혼자서 부담을 떠안고 있어. 네 그런 소년같은 위험한 성격, 너무나도 흥미롭지만.... 알고 있니? 그 청결한 향기가 그 아이와 우리, 그리고 너 자신을 고독하고 위험한 향기속에 꽁꽁 가둬놓고 있다는 걸....
계속 이대로… 그래. 이게 최선책이야, 여기서 살아난다 해도 조사 받을 때 그 사람하고 부딪치게 될거야. 이대로 내가 사라져 버리면 모든게 조용해질거야. 이미 알고 있었잖아, 조직을 빠져나올때 부터 내가 있을 곳은 아무데도 없다는 걸... 바보야. 나는... 바보지, 언니?
진실을 추구하는 네가 사람들을 계속 속이고 있지. 뭐든지 충실히 비추는 이 거울조차도 진실된 모습을 비추진 않으니까 말이야. 진실이란 건 무작정 쫓는다고 해서 다 잡을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애. 세상의 모든 사물을 정직하게 비춰주는 이 거울마저도 우리 진짜 모습만은 보여주지 못하는 거 같으니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