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시 한 편.
편하지 마라, 힘들어라.
- 슛작자 -
푹신한 베개를 믿으면 안 된단다.
푹신한 베개를 안은 아이야.
달콤한 잠을 자선 안 된단다.
네가 꽉 껴안은 그 달콤함이
널 놓지 않을지도 몰라.
따뜻한 침대를 믿으면 안 된단다.
따뜻한 침대에 누운 아이야.
언젠간 그 따뜻함에,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할지도 몰라.
차가운 시멘트 바닥을 사랑하라.
딱딱한 돌베개를 원하라.
언젠간 그 차가움이
널 일으켜 세울지도 몰라.
언젠간 그 딱딱함이
널 강인하게 만들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