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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의 청부업자 - 1
아르크 | L:5/A:45
98/370
LV18 | Exp.26%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663 | 작성일 2013-05-21 20: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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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의 청부업자 - 1

안녕하세요? 하늘은 맑고 햇빛은 짱짱하게 내리쬐는 여름방학의 하루입니다. 예? 아침부터 빗자루들고 뭐하고 있나구요? 흐음... 사정을 말하면 복잡해지지만, 간단히 아르바이트 라고 해둘까요? 무슨 아르바이트냐고요? 그저 단순히, 뒤치닥거리랍니다.


------

"이봐아아아아아아아!"

앙칼진 목소리가 건물을 뒤흔든다. 이전, 한 반년 전만해도 저 목소리에 놀라며 허둥거리고 있었을테지만, 내 간이 커진건지 고막이 무뎌진건지, 이젠, 기겁보단 질색에 가까운 감정으로 빗자루를 계단 앞, 외부에서 2층으로 통하는 입구앞에 기대워 놓고선 계단을 뛰어올라간다.

그리고 육중한 철문을 손잡이로 당겨 열곤, 그 안으로 들어간다.

난장판, 달리 표현할 말없이, 그 단어 하나만으로,  지금, 눈 앞에 펼쳐진 암담한 현실을 표현할 수 있다.

먹고 남아 그대로 놔둔 컵라면, 잔뜩 구겨진 신문지나 휴짓조각, 단위가 둘째자리정도 될 법한 만화책, 과자봉지, 비닐봉투, 스테인리스 냄비, 식기구, 나무젓가락, 심지어 고무장갑이나 걸레같은 도구부터, 검은 레이스로 장식된 어른스러운 느낌의 여성속옷까지...

동 나이대의 청소년, 신체적으로 활발하다 라고 칭해질 시기라면 당연히, 얼굴을 붉힐만한 상황, 하지만 뭐 그런 반응은 어디까지나 처음 마주할 때만 이고, 6개월, 이젠 7개월에 다 달아가지만, 어쨌든 이 광경을 익숙치 않게 바라본다면, 무뎌진다는 것이다.

인간의 적응력이란 무서운 거다.

이 포인트에서도 경악이라기보단, 절망에 가까운 감정으로 한숨을 내쉰다.
좀더 풀어서 말해주자면 '어떻게 사람이 사는 공간이 이렇게나 더러워질수 있는거지?!' 보다도 '아, 이걸 언제 다 치우지' 라는 생각이 앞선가는 것이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인간의 적응력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뭐, 일단은 트럭이라도 준비하지 않는 이상 정리하기가 힘들것 같은 이러한 상황이라도, 내가 올라온 이유는 그것이 아니였다.

"아, 조수"

빛좋은 개살구다. 조수

문의 정면, 이 어지러움의 중심, 번듯한 단풍나무재질의 고급 탁자위로 두 발과 함께 햄버거를 먹고난 후의 껍데기와 감자튀김, 콜라병, 그리고 종이뭉치들이 올려져있었다.

이 엄청난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진행중), 그리고 탁자위로 올려진 구두를 신은 두 발의 주인은 무신경하게 이쪽을 흘겨보곤 손안에 들려있는 서류파일을 넘겼다. 입안쪽으로 감자튀김을 넣어주는 것은 잊지 않고

"어이, 그렇게 무슨일이냐는 듯한 표정짓지말라고, 네가 부른 거잖아"

그녀는 손안에 들린, 길죽한 감자튀김을 마치 지휘봉마냥 허공에서 몇번 휘두른다.

"어...음, 저... 기억안나"

"네녀석은 붕어냐?!"

"레이디에게 실례스럽게 '네녀석'이라니..."

"붕어쪽은 언급하지 않는거냐"

"뭐, 기억력이 않좋아지고 있는건 사실같으니, 그래도 3초는 아닌것 같지만"

"그럼 몇초라고 생각하는데"

"5초?"

"별차이 없잖아!"

"인간의 인지능력의 한계가 13초란걸 보면 그다지 나쁜것같지 않은데"

"쓸데없는걸 알고있어! 게다가 그건 나쁜거라고, 건방증!"

"기억력이 않좋은 거 가지고 선과 악을 판단하다니, 이런걸 밴딩이 소갈딱지라고 말하던가"

"아니거든! 게다가 선악을 판단한적도 없어"

"시비는?"

"기억력이 좋지 않다는 걸로 옳고 그름을 가름한적도 없어!"

"그래, 그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내 기억력은 나쁘지 않아"

"논점이 그게 아니잖아"

"아니였던건가?"

"아니다"

"단호하군"

"단호하지"

"단호박먹고싶어"

"사먹어"

"쳇"

"쳇은 무슨 쳇이냐! 난 이래뵈도 무임금노동자라고! 노동부에 고발하면 네녀석은 쇠고랑찰거야!"

"고발할 수도 없으면서"

피식 하고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는 그녀, 비웃는거다.

"큭..."

반박하지 못할 말이다. 실로 그녀는 '불법적인' 물품들을 소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에 해당하는 행위조차 '일'로써 행한다. 하지만 나는, 나로썬 그것을 고발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나는 이 여자가 필요하니까. 단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고소해 그녀를 구치소안에 넣어버리면 '이용도'가 떨어지니까, 다.

내 쪽에서 일방적으로 이해관계에 엮어버렸긴 했지만, 그탓에 이 무가치한 노동을 하고있는 셈이고...

아, 그전에 그녀가 경찰에 잡힐까 라는 의문조차든다.

자칭, 세계최강의 이 여자 앞에서, 과연 법이란게 유효하고, 무력이란것이 유효한지조차 의문,

나로썬 세계최강이란 것부터가 별로 미덥지 못한 말이기야 하지만 뭐, 적어도 나같은게 몇이나 덤벼도 눈깜짝하지않고 제압할수 있다는것정돈 알고있다. 어디까지나 경험을 통해

그녀의 붉은 색조의 입술이 빨대에 맞닿으며 콜라를 흡입한다. 안에 콜라가 다 떨어졌는지 쪼르륵 소리만 들려온다.

"아아, 기억났어, 널부른 이유"

콜라가 뇌활성제냐... 넌..., 아니 애초에 들어있지도 않은것 같다만

사전이라도 하나 들어갈만한, 노란색종이로 포장된 박스를 내밀며 말했다

"이거 우체국에 갔다줘"

올때 콜라도 사와, 문을 나설때 그녀가 덧붙인 말이였다.

--------

화창하다면 화창, 지옥의 열기라면 지옥의 열기,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한여름이란 소재는 다를바 없다. 바꿔서 말하자면,

나는 지금 덥다.

화창한 날씨탓에 지옥에 있는 듯하다.

그것도 작열지옥(Inferno)

하지만, 가는길, 우체국으로 향하는 짧지 않은 길동안, 하염없이 신세한탄을 하고 있자면 스트레스가 쌓여 더 열이 오를것 같기에, 다른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그녀와 나의 관계, 고용인과 고용주의 관계라기엔 미묘한, 그렇다고 아는사이라고 보기에도 모자람있는 나와 그녀사이의 이어진 인연을

딱히 유쾌한 만남은 아니였다. 시작이 불행한 비극이였기에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 비극이라고 할 것 같으면, 나의 부모는 정체모를 인물, 혹은 단체에게서 '살해'당했다, 불행히도, 불행히도 말이지...
불행인가? 그저 운이 나쁜 것 이라고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의 사인, 사고사도 아닌 '살해' 강도에 의한 것조차도 아닌, 총탄에 의한 죽임

물론 우리나라의 법률론 총기유통은 불법이다. 예외적인 경우도 몇가지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수렵용일뿐, 권총탄은 취급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불법조직'에 얽힌 사건이란 소리다. 또 부모는, 그 조직에 얽힐만한, 혹은 원한을 살만한 행위를 했다는게 되겠지...

속사정은 모른다, 그런 일을 하고 있었는지도 몰랐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저 회사원 이라니 그런줄로만 알고 있었다. 뭐, 그렇다고 해도 지금에 와서 알고 있는것또한 아니지만,

알아내려고 한다.

나의 부모라고 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했는지, 또 왜 죽었는지 에 대하여...

그리고 그 실마리를 쥐고 있는 인간, 혹은 그 실마리를 찾아낼수 있는 인간, 그녀, 내가 마스터란 호칭으로 부르는 그 게을러빠진 사람의 옆에 있는 이유가 그것이였다.

정말 쓸모없는 이유다. 라고 초면에 그녀는 내게 말했다.
그도 그럴것이 복수도 아닌, 어중간한 태도로 쉽사리 머리통에 바람구멍이 뚫리는 이 '뒷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성한 체로 엔딩 크레딧을 맛볼수 있을리가 없다. 필시 칼로 난도질 당하고 나을수 없을 정도로 상처입어 싸늘한 주검이 되있을 예정된 끝이라고 해도 이미 들어와버린 어둠에 등을 돌리기엔 늦어버린 것이다.

짧은 한숨 한 번, 연속해서 두 번, 땅이 꺼저라 내뱉은 뒤, 어느새 코앞에 와 있는 우체국문을 열었다.

한 여름날의 꿀같은 에어컨 바람이 나를 맞이했다.


-----



랄까 때려칠 거 같은 느낌이 물씬...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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