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금요일 下
“그래? 알았다. 헌데 어제 꿈꿨냐?”
“아니 어제 푹잤다. 네가 말한대로 하니까 정말 안꾸네 신기하네 고맙데이~~..”
시밤바....
그럼 나한테 온거니???
아놔.. 제길슨...
얼마만에 겪어보는 상콤하고 맬랑꼬리한 일인가...
오뉴월에 옷홀딱벗고 서리맞고 쑈하는 기분이 드는거라..
그리고 밀려오는 개짜증...
시..바.. ㄹ..ㅁ...
이젠 귀차노,, 이런거슨..
별반 대책도 안세우고..
파송송 라면 한사발로 점심해치우고..
엄니 쏟아지는 잔소리 피해가며..
내방에 콕 처박혀 서핑질이나 하며 시간 때우고..
저녁이 돼서리... 9시도 안됐는데..
잠이 쏟아지고..
낼은 토요일인디.. 지발 로또번호 찍힌 꿈이나 꾸려나..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디..
머릿속에 칼든 여자 생각뿐이라네..에혀..
딴 생각하자.. 좋은 생각...로또 당첨되서 만세 부르는 생각... 그치만..
머릿속에 칼든 여자 생각뿐이라네..에혀..
시밤바.. 내가 생각해도 내가 참... 왜 이러는지 몰라...
정신집중하고 오랫만에 루시드드림이나 꿔야 겠다.
하늘이라도 날면 그 여자가 못 따라 오겠지 라는
엄한 발상을 했다.
불을 껏다.
그리고 조그만 스탠드등만 껴 놓았다.
완전한 어둠은 왠지 오늘은 맞지 않았다.
그리고 기분이 그리 해서.. 스탠드등을 켰다.
집중하자. 하늘을 날자. 하늘을 날자..
서서히 의식이 사라지는 것이 느껴진다.
하늘, 구름,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대지를...
의식하자.. 날자..날자...
침대가 보였다. 내가 자고 있는 모습이..
그러다 몸이 하늘로 쭉 뽑혀져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세상이 확 밝아지고 까마득히 허공에 떠 있는
느낌이 확연히 들었다. 바람이 맞닿여지는 감촉이 그대로
느껴졌다. 호오,,,,,오랫만에 시전(?)한 루시드드림이
정확히 시연됐나 보나..
감촉까지 전해지는걸 보니 대 만족이다.
맑고 탁 틔인 하늘이다. 구름한점 없다.
어느지방인지 모르겠다.
시리도록 맑고 개운은 하늘위를 날고 있었다.
이윽고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나왔다.
먼가 이상하게 자꾸만 기분이 이상했다.
청념하고 맑고 시린 기분이 아니었다.
먼가 지독히도 무겁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가슴이 답답하다라는 느낌이 들었단 말이다.
갑자기 몸이 무겁다라는 생각이 들자.
밑도 끝도 없이 몸이 떨어져 내렸다.
정말 살겁은 무서움이었다.
지금 날씨와 맞먹는 살겁은 무서움이었다.
확 깨는 심장이 멎을듯한 순간의 허걱거림이 느껴지고
거슴츠레한 불빛이 희미하게 느껴졌다.
어디지.. 어디지..
아.. 여긴 내방인가...
숨을 쉴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답답했다.
눈을 번쩍 떳다.
그리고 그 여자가 내 가슴위에 올라타서
머리위로 식칼을 들고 내려찍을 기세였다.
비명도 안나오고..
몸도 꼼짝하지 않았다.
소위 오리지날 가위라는 놈을 만난것 같았다.
정말 가위 오랜만에 눌리는구나..
그때 보았다. 그 여자의 얼굴을...
아무것도 없었다. 눈도, 코도, 입도...
희안한것은 빈 얼굴에 유독 눈에 띄는 점이
왼 볼때기에 하나 있었던 것 빼고는 말이다.
시이발... 내리 온나..가슴 답답하다...
저 여자가 진짜 가슴 찌르면 어쩔까 하는 공포심이
우르륵 밀려왔다.
아미타불, 부처님, 막 불렀더니..
겨우 몸을 틀수가 있었다.
휴.. 한숨돌리고 나니.. 물론 보이지 않았다.
시갤보니 11시 59분...
아직 13일이 지나지도 않았다.
겨우 2시간 남짓 잠든것 같았다.
이런.. 이게 무신 꼴이고...
향하나 때리 피우고...(전 향내가 좋아서 가끔씩 향을 자주 피웁니다.)
맘 진정시키고...
씩 한번 웃음 쪼개고..
다시 잤다...난 좀 강심장..
물론 그날은 더 이상 꿈을 꾸지 않았다.
다음날 그니까 토요일이다. 14일..
오후쯤인가 생각나서 친구에게 전화 넣었다.
“이 시밤바야.. 너 때문에 고생했다. 참
그라고 혹시 왼쪽 볼때기에 점 있는 사람 수소문해봐라.”
그로부터 몇시간뒤 정확히 토요일 오후 6시 몇분쯤에..
전화가 왔다.
왼쪽 볼때기에 점 있는 사람 돌아가신 작은 어머니란다.
기일이 어제 그니까 13일 이었는데..
어머니가 아프셔서 병원에 계시는 바램에...
아무도 재사상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즉 녀석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는 돌아 가셨고..
딸만 3셋인 집안의 장녀가 녀석의 어머니셨다.
부모님 제사상과 둘째(병환으로...) 제사상은 어머니가
보셨는데.. 마침 간단한 수술 때문에 병원입원하시는
바램에 제사상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셋째는 외국나가 계신다.
“이놈아, 너 이모가 제사상 못받으셔서 잠시 심술내신거다.
그러니 그렇게 알아라. 어머니가 아프시면 장남인 네놈이
대신해야지 그리 무관심하니 서운하셨던 게지..”
다음날(15일) 일요일 녀석이 나를 불러냈다.
그리고 근사한 저녁을 사주더라..
네놈 정말 무신 무당이냐고,, 아니 점쟁이냐고 연신
허, 허, 거린다...
시밤바..확, 에효..
네놈이 전화 하는 바램에 이틀 고생했다..
그치만 간만에 상콤했다.
물론 그 이후로(16일 17일 18일)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나저나 작은이모님 대단하시다..
제사장 안차려 주신다고 식칼들고 겁주시니..
제사 기일이 13일인데 제사 1주일전에 나타나셔서
겁주시기 시작하셨나 보다..
진짜 이모 맞기는 맞는건지..
볼에 점있다고 하는거 보니까.. 맞긴 맞는거 같은데..
근데 이모님 처녀때 돌아 가셨단다..
그것도 결혼할 상대까지 있으셨다는데..
갑자기 병에 걸려서..(어떤 병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1년동안 앓다가 돌아가셨단다.
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내심 오랫만에 상콤한 기분을 일으켜 줘서 확 패주고 싶었다.
근데 왜 녀석을 괴롭히다가 갑자기 내 꿈에 나타난 것일까.
가위까지 누르셨다.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와서 말이다.
아니면 내게 뭔가 말하고 싶어서였을까..
녀석이 답답해서 안통하니까.. 내게 와서...
가위 누르실 때 의식적으로 얼굴을 보인것일까..
유독 왼쪽 볼대기에 점이 눈에 들어 왔던 것은...
정말 아직까지 묘한 느낌이 계속 남아 있다.
지금 이글을 쓰는 순간에도 말이다.
시밤바들아.. 제발 그딴 전화는 사절이다.
몇일전 이일 때문에 아직 온전히 잠을 자지 못한다.
오늘도(19일) 잠을 설치고 새벽에 깨어나 이글을 쓰고 있는 참이다.
지금 시각 7시 23분...
목이 마르다.
냉장고에가서 시원한 요구르트라도 따 마셔야겠다.
그리고 루시드 이거 조심해야겠다.
악몽도 꿀 수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