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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간 계곡
나가토유키 | L:57/A: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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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25 | 작성일 2021-02-28 23: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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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간 계곡

귀신얘기도 아닌 자연재해에 대한 공포니까...

계곡이나 강에 가기전에 날씨꼭 알아보고 가고

아무일없이 안전귀가를 바라는 마음에 써보는 거야

스압이 될지도 모르지만....최대한 간단히 쓰도록 애써볼께

 

고2때 피서갔을떄의 일이야

청학동이라고 들어봤지? 지리산에 있는 옛날 문화 지키며 사는 사람들 동네..

우리 친척이 그 근처 묵계라는 곳에 많이 사셔

또 어느 한분이 거기서 산장처럼 민박도 하고 식당?같은걸 하시거든

바로 옆이 놀기좋은 계곡이라 우리가족은 정말 주구장창 거기로 여름 피서를 가게 되서 고2쯤 되니까 진짜 지겹고 새롭지도 않고 그렇다고 혼자 집에 남기엔 보충수업전 잠깐의 방학이...(고2면 여름방학에 지랄맞은 보충수업하잖니)

그냥 보내기가 아까우니 따라나섰지..

아빠 친구분들 가족까지 세팀이 떠났어...태풍소식이 있긴 했지만 어차피

우린 텐트치는 야영이 아니고 번듯한 친척 집에서 자는 거라 신경안쓰고

떠난 길이었어...

첫째날은 그나마 몸에 힘이 넘쳐서 물놀이도 반나절만에 세 타임은 가질만큼

기력이 충만했지...친척 아재가 잡아준 토실한 토종닭다리 뜯고 다시

물속으로 점프~~~~  입가심으로 어푸어푸 계곡물 몇번 마셔주다보면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그떄무턴 뭐하냐고? 해 지고 할거 없지 않냐고?

노노~~  그때부턴 잔재미가 충만한 다슬기잡이가 시작될 타임

2인1조로 한녀석은 후레시로 계곡바닥을 비추고 한녀석은 양동이에 줏어담고

그러다보면 시간가는줄모르고 잡게 되지

또 남자 어른들은 통발? 투망? 암튼요상한 그물 쳐서 물고기잡기도 해

그렇게 잡은 다슬기 삶은 물은 아부지들 피서와서 과음하시고 숙취에 좋다고

멋모르는 어린이들은 얄팍한 용돈에 매수하는거란걸

나는 다 커서야 알았어 ㅠㅠ 암튼 그렇게 잡은 포획물로 배채우고

수박한통쯤 슥삭하고 우리는 까실까실한 대자리에 누워서 모기향을 맡으며 잠이 들게 되지.....

정말 전형적인 여름 피서의 첫날밤이 그렇게 끝나가고

새벽이 되었지...

술드신 아빠어른들의 코골이쯤은 깨끗이 뮤트시키는

 계곡의 게헤엄으로 인한 피로감으로 숙면을 취하던 우리들이 한둘씩 잠에서

깬 이유는 정말 지구가뽀사질거 같은 빗소리 때문이었어.

계곡이 바로 옆에 있으니까 물 내려가는 소리가 천둥치는것보다 크게 들리더라

나름 연장자인 내가 중3짜리 아빠 친구 아들을 앞세우고 대문으로 나가니 정말 비가 왠만한 파이프 굵기로 내리는데 내리꽂고 땅에 부딪친게

다시 내키만큼 튀어오를정도로 강력한 빗방울이 내리고 있었어

안개낀거 마냥 시야가 확보가 안되더라고......

와............................

근데 문득 우리가 놀던 계곡 건너편에 텐트치고 놀던 사람들이 생각났어

내가 나름 초딩2학년때부터 졸업때까지 걸스카우트를 해봤기 때문에

물살에 친 텐트는 떠내려간다는걸 얼핏 들은게 기억이 나더라고....

그래서 아부지를 깨우러 갔어

우리아부지는 지리산 공기를 안주로 술이 얼큰하게 되셔서 이미 의식은 안드로메다로 가신 터라 도무지 깨나질 못하시는 거야

그다음 중3꼬마한테 니네 아빠 깨워보라 했어

역시 안되고....

근데 우리가 그런 행동을 했던 이유를 생각해 보면

정말 그 빗소리며 창밖에 분위기는 정말 건물안에 있음에도

그 공포감이 장난아니었기 떄문이야

건물안에서 그정도인데 텐트에서 자던 사람들은 얼마나 무섭겠니...

이런 상황을 대충 스킵하고 동이 틀무렵에야 친척 아재가 일어나셨어

우리들은 방에서 나와 올망졸망 비오는것만 보고 있었어

지금에 와서야 하는 생각이지만

내가 좀더 현명했다면 상황대처를 더 잘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유는 정말 그날 오전은 긴급, 긴박, 극정인 상황의 연속이었거든

설명을 해볼께

아재가 남자어른들을 꺠워 데리고 밖에 나가셨어

텐트에 자는 사람 깨우러....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그분들 역시 과음을 했는지 도무지 일어나질 않는거야

어떤 텐트는 일어나 철수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몇개의 텐트는 인기척이 나질않아...

계곡물이 무섭게 휘몰아쳐 내려가고 건널수 없는 상황이라

소리만 고래고래 질렀지....

그러다 어떤 아저씨들이 깼는데 막 왜 꺠우냐고 우리 쪽 남자어른들한테

막 욕을 하는거야...자기들 구해준건 모르고.....흥

근데 그사람들도 뒤늦게 상황파악하고 나올준비를 했지만

이미 나오기는 커녕 고립될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

친척아재가 최대한 높은쪽에 가서 나무 붙잡고 있으라고 그랬어

우리는멀리서 구경만 하는 거였는데도 오금이 저리더라....

그리고 얼마 뒤, 산장으로 전화가 걸려왔어...고지대로 피하라고

정확히 누구였는지 모르겠는데

산 정상쪽에 베이스캠프나 그런데였던거 같아

물이 내려갈거같다고...

엥? 그게 무슨말이지 하고 나는 엄마손에 이끌려 친척아재 트럭에 태워져서

높은데로 올라갔어

근데 물이 서서간다는 말 들어봤어?

상상이 안되는 사람을 위해 부연설명을 하자면

반지의 제왕에서 강건널때 막 주문을 외우니까

강물이 말처럼 되어서 수직으로 달려 내려오잖아

그런식으로 상상하면 된다..

정말 눈앞의 모든걸 쓸어 내려갈만큼...

내가 상당히 고지대였는데도 눈앞에서 물덩어리가 쑥 지나가

눈 깜짝할새에....이러니 뉴스에 피해당한 사람들이 어쩔수 없이

위험하게 휘말려 들어가는거야

그걸 못본사람은 그때까지 안나오고 뭐했어? 하고 혀를 끌끌찰지 모르지만

정말 물이 순식간에 덮쳐서 위험한 걸 감지한 순간 이미 상황종료란거지

어느정도인지 알겠지?

안전수칙같은거 타당한 사이트에 가서 꼭 숙지하고 캠핑을 떠나...

.

.

지금부터는 좀 징그러운 이야기가 나올거 같아 미리 경고할께....

피해입은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야....

첫번째는 그렇게 계곡에 떠내려간 사람들의 시신에 대한 이야기야

한마디로 좀 심하게 표현될진 모르지만

고깃덩어리? 이런식의 말이 나올만큼 처참해 ㅠㅠ

그 계곡에 자그만한 댐이 있는데 물 모아두는쪽에 헬기가 뜨고 그걸로 건져올리고 그랬거든...

정말 바위에 부딪쳐서 두피가 벗겨진건지 머리가 다빠진건지...

핑크빛이 머리 부분이 정말 묘하게 무섭더라 ㅠㅠ

그리고 살이 물에 불어서 건진 시신의 색은 푸르뒹뒹하면서로

뭔가 살색느낌이 나는데 불투명한 느낌?

그런 모습에 옷이 찢겨지고 한데다 뼈가 부서지다시피 하니까

정말 이상한 자세로 얼굴은 물속에 박혀있는 채로 발견이 되더라고

시신이 온전하면 다행인데 게중에는 일부다 뜯겨져 나간 경우도 있었어..

난 세구정도 수습되는걸 지켜봤는데 끝까지 못본이유는 엄마한테 끌려가게 되었거든...뭘 이런걸 보고 있냐고...엄청 혼나면서 ㅠㅠ

그시즌이 휴가 피크라 사람 진짜 많았는데 완전 파장분위기 된거지

그런 모습을 보고 누가 계곡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기겠니...ㅜㅜ

 

정말 소랑 돼지도 떠내려 가는데....소랑 돼지가 우워어어어어~ 하고 울고

사람도 못건지는 마당에 짐승은 어찌 건지겠어...그냥 주인들도 발구르고..

정말 재난이란 표현이 어울릴만한 상황이었어..

 

그리고 진짜 안타까운 얘기도 들었는데...

어떤 할머니랑 초딩 손자랑 사는 조손가정이 있었는데 집에 좀 열악했나봐

그래도 다행이 구조요원이 도착해서 손자는 무사히 건졌는데

할머니는 건너는 도중에 갑자기 물이 또 크게 내려와서 쓸려내려가셨다고 하더라고...ㅠㅠ

그리고 좀 외진곳에 커플이 텐트치고 자고 있었는데 아예 텐트채로 떠내려가는

바람에 두사람다 목숨을 잃었다고 하더라고....

 

내가 있었던 골짜기만해도 그정도인데 그당시 뱀사골은 정말 장난아니었다는데 같은시기, 뱀사골로 놀러갔던 같은반 친구 경험담도 장난아니더라고

막 이상한 경보기? 사이렌? 울리면서 대피하라 그러고....

보충수업때 만나서 서로 보고 들은것들 열심히 이야기 하던 기억이 나네...

 

아무튼 태풍으로 심신이 지친 우리들은 그날 정리하고 지리산을 내려왔어

그뒤로 고3이 되고 대학생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가족보다는 친구랑 피서를 가게 되니까 그곳을 안가게 되었는데

2년전 여름에 당일코스로 삼계탕먹으러 친척 산장을 찾아 거길 둘러보니까

왠지 으스스한건 어쩔수 없더라...

솔직히 그런 처참한 시신을 본것도 처음이었고...

그 바람이며 빗물이며....사람들의 절박함과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묘한 동질감...이런거?

그 경험을 하고 나니까  쓰나미로 인한 피해나 매년 익사사건사고가

예삿일로 안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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