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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요정
유니크 | L:20/A: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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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33 | 작성일 2021-02-27 05: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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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요정

"아얏!"

 

아픈 이마를 쓰다듬던 나의 눈 앞엔 실에 매달린 앞니가 보였다. 

 

흔들리는 이를 실로 묶고 잡아당기며 이마를 치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식이었다. 

 

아픈것도 잠시 이를 뽑았다는 신기함과 나의 이가 눈 앞에 있다는 점이 재미있어

 

빠진 이를 이리 저리 살펴 보았다.

 

하지만 이내 흥미가 떨어져 쓰레기통에 버리려는 것을 아버지가 말렸다. 

 

"그냥 버리지 말고 음.. 이빨요정에게 주는건 어떨까?"

 

"히빨 효졍?"

 

구멍 때문에 세는 발음으로 나는 물었다. 

 

밤에 잠을 자기 전 배게 밑에 빠진 이를 넣어 두고 자면

 

이빨 요정이 그것을 가지고 가 답례로 선물을 두고 간다고 하였다.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그날 밤 이를 배게 밑에 넣어 두었고

 

다음날 눈을 뜨자 정말로 배게 밑에 일주일치의 용돈이 놓여져 있었다.

 

부모님에게 달려가 자랑을 하였고 잠시후 두분이서 조용한 말 다툼을 하는게 들렸지만

 

나는 다음은 언제 이가 흔들릴까 기대 하게 되었다. 

 

그렇게 두달 후 이번에는 아랫이가 흔들리게 되었고

 

얼마 있지 않아 똑같은 방식으로 이를 뽑았다. 

 

기쁜마음으로 이를 받으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아버지는 이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에게 이를 쓰레기통에서 꺼내지 않는 조건으로 용돈을 주었다. 

 

나는 아쉬웠지만 그래도 용돈을 받았기에 쓰레기통에 버려진 이는 잊혀져 갔다. 

 

그날 밤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 

 

부엌에서 나는 소리에 어머니가 야식을 만드는가 싶어 침을 삼키며 조용히 방을 나갔다. 

 

어두운 부엌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부스럭 거리는 소리는 계속 해서 들려 왔다. 

 

쓰레기통 앞에 무엇인가가 쭈그려 앉아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었다. 

 

나는 튀어나오는 비명을 두손으로 막으며 뒤로 물러났다.

 

인기척이 느껴졌는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멈추었고 나는 나의 침대로 뛰어 돌아갔다.

 

침대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열심히 자는 척을 했지만

 

들려오는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져 갔다. 

 

발톱이 바닦을 긁어내리는 소름 끼치는 소리가 커지며

 

나의 방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 해 졌다.

 

귀를 파고 들어오는 긁는 소리에 나는 배게로 귀를 덮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발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안심의 숨을 내 뱉었을때 문득 머리에 아버지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빨 요정은 배게 밑의 이를 가져간다. 

 

그날 밤도 예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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