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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 와서 - 유치환
대갈맞나 | L:47/A:442
1,123/2,090
LV104 | Exp.53%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260 | 작성일 2018-11-24 20: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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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 와서 - 유치환

광야에 와서

 

흥안령 가까운 북변의

이 망막한 벌판 끝에 와서

죽어서 뉘우치지 않으려는 마음 위에

오늘은 이레째 암수의 비 내리고

내 망난이에 본받아

화툿장을 뒤치고

담배를 눌러꺼도 마음은 속으로 끝없이 울러노니

아아 이는 다시 나를 과실 함이러뇨.

이미 온갖을 저버라고

사람도 나는 접어 주지 않으려는 이 자학

의 길에

내 열 번 패망의 인생을 버려도 좋으련만

아아 이 회오의 잃임을 어디메 호읍

할 곳 없어

말없어 자리를 일어 나와 문을 열고 사면

정거장도 2백 리 밖

암담한 전창에 갇힌 철벽 같은 절망의 광야!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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